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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스트 “소극적 여성 캐릭터 등 영화 속 성차별 ‘여전’”

기사입력 : 2019년10월14일 10:29

최종수정 : 2019년10월14일 10:29

컴퓨터비전 기술 기반 8가지 기준 이미지 분석시스템 도입

[대전=뉴스핌] 오영균 기자 = 카이스트(KAIST) 문화기술대학원 이병주 교수 연구팀이 상업영화에서 남성과 여성 성별 간 캐릭터 묘사의 편향성을 정량적으로 분석하는 데 성공했다.

14일 카이스트에 따르면 이 교수팀은 영화속에서 여성캐릭터의 감정 묘사는 남성에 비해 수동적인 것으로 묘사되는 비율이 컸으며 시간적 점유 정도에서도 남성 대비 비율이 낮은 것으로 확인했다. 최근 영화가 다루는 소재와 연출방식이 사람들의 성 의식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이를 바탕으로 제작에도 반영해 다양한 젠더와 인종의 등장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영화에서는 여성 캐릭터의 성별 묘사 편향성을 벡델 테스트(Bechdel Test)를 통해 평가하고 있다. 벡델 테스트는 미국의 여성 만화가 앨리슨 벡델(Alison Bechdel)이 고안한 개념으로 균형적인 성별 묘사를 위한 최소한의 요소가 영화에 반영돼 있는지를 판단하는 지표다.

그러나 벡델 테스트는 여성 캐릭터의 대사만으로 판별하기 때문에 시각적인 묘사와 전체 영화 내에서의 여성 캐릭터의 비중을 고려할 수 없으며 여성 캐릭터 혼자 극을 이끄는 영화에 적용이 어렵다. 또 성별 묘사가 가질 수 있는 다양한 스펙트럼을 충분히 대변하기 어렵고 평가자가 영화를 보고 판단하기 때문에 오류 발생 가능성이 있다.

이병주 교수(왼쪽) 연구팀이 상업 영화에서 남성과 여성 성별 간 캐릭터 묘사의 편향성을 정량적으로 분석했다.[사진=카이스트]

이 교수 연구팀은 영화의 시간적·시각적 특성을 반영해 성별 묘사 편향성을 측정하기 위해 이미지 분석 시스템을 도입했다.

효과적 분석을 위해 24프레임(fps) 영화를 3프레임으로 다운 샘플링한 뒤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의 얼굴 감지 기술(Face API)로 영화 캐릭터의 젠더·감정·나이·크기·위치 등을 감지했다. 그리고 사물 감지 기술(YOLO 9000)로 영화 캐릭터와 함께 등장한 사물의 종류와 위치를 확인했다.

연구팀은 이 시스템을 기초로 2017년과 2018년 개봉한 할리우드 영화와 우리나라 영화 40편을 대상으로 이미지 분석 시스템을 통해 여덟 가지 지표를 분석해 상업 영화 내에서의 성별 묘사의 편향성을 연구했다.

△감정의 다양성(Emotional Diversity) △공간적 역동성(Spatial Staticity) △공간 점유 정도(Spatial Occupancy) △시간적 점유 정도(Temporal Occupancy) △평균 연령(Mean Age) △지적 이미지(Intellectual Image) △외양 강조 정도(Emphasis on Appearance) △주변 물체의 빈도와 종류(Type and Frequency of Surrounding Objects)를 연구팀은 제시했다.

연구팀은 벡델 테스트(Bechdel Test) 통과 여부를 막론하고 여덟 가지 지표를 통해 영화 대부분이 여성을 편향적으로 묘사하고 있음을 정량적으로 밝혀냈다.

감정의 다양성(Emotional Diversity) 지표에 따르면 여성 캐릭터는 슬픔·공포·놀람 등의 수동적인 감정을 더 표현하는 반면 남성 캐릭터는 분노·싫음 등의 능동적인 감정을 더 표현했다.

특이하게 여성 캐릭터는 남성 캐릭터보다 행복한 감정을 유독 많이 표현했는데 이는 표현 가능한 감정의 다양성에도 불구하고 여성 캐릭터의 감정을 단조롭게 표현했음을 보여준다.

주변 물체의 빈도와 종류(Type and Frequency of Surrounding Objects) 지표에 따르면 여성 캐릭터가 자동차와 함께 나오는 비율은 남성 캐릭터 대비 55.7%밖에 되지 않았던 반면 가구와 함께 나오는 비율은 123.9%를 보였다.

여성 캐릭터의 시간적 점유 정도(Temporal Occupancy)는 남성 캐릭터 대비 56% 정도로 낮았으며 평균 연령(Mean Age)은 79.1% 정도로 어리게 나왔다. 특히 앞서 언급한 두 지표는 우리나라 영화에서 두드러지게 관찰됐다.

이 교수는 “우리나라는 1인당 연간 평균 영화 관람이 4.25회로 가장 영화를 많이 보는 나라며 대중이 많이 접하고 영향력 있는 매체 중 하나다”라며 “따라서 영화 내 묘사가 관객들의 생각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연구가 활발하게 진행돼야 하고 이를 바탕으로 영화 제작은 더욱 신중하게 제작돼야 한다”고 말했다. 

gyun507@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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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단축 개헌..."동의 안해" 55.5% [서울=뉴스핌] 이바름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탄핵심판 최후진술에서 언급한 '복귀 후 임기단축 개헌 추진'에 대해 '동의하지 않는다'는 답변이 과반을 차지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27일 공개됐다.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이 미디어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26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ARS(자동 응답시스템) 조사에서 '윤 대통령의 최후진술에서 임기단축 개헌 추진 언급'에 55.5%는 '동의하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동의한다'는 34.0%, '잘모름'은 10.4%로 나타났다. '동의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연령별로 70대 이상, 지역별로는 부산·울산·경남을 제외한 모든 분류에서 50%를 넘었다. 연령별로는 40대가 67.6%로 비율이 가장 높았고, 50대(62.2%), 30대(57.2%), 60대(53.4%), 만18세~29세(50.9%) 순이었다. 유일하게 70대 이상은 '동의한다'가 44.3%로 '동의하지 않는다' 38.6%를 앞섰다. 지역별로는 광주·전남·전북 64.5%, 대전·충청·세종 60.8%, 경기·인천 58.4%, 대구·경북 56.9%, 강원·제주 54.2, 서울 53.0%가 '동의하지 않는다'고 답변했다. 부산·울산·경남만 '동의한다'는 대답이 43.4%로 '동의하지 않는다' 42.2%보다 우세했다. 지지정당별로는 역시나 정치 성향에 따라 갈렸다. 더불어민주당 지지자 87.5%가 '동의하지 않는다'를 선택했다. 국민의힘 지지자는 64.3%가 '동의한다'고 했다. 조국혁신당 지지자는 71.9%가 '동의하지 않는다'고 대답했다. 개혁신당 지지자는 '동의하지 않는다'가 41.5%, '동의한다'는 38.7%로 나타났다. 진보당 지지자는 '동의하지 않는다' 56.5%, '동의한다' 43.5%였다. '지지정당없음'에서는 '동의하지 않는다' 64.9%, '동의한다' 23.7%였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대통령이 복귀하지 못하고 탄핵이 될 거라고 보고 있는 것"이라며 "복귀한다고 하더라도 집권 기간이 2년이나 남아 있는데 개헌이 성사될 가능성이 없다, 신뢰가 낮다고 보는 거"라고 분석했다. 이번 조사는 무선 RDD(무작위 전화 걸기) 활용 ARS를 통해 진행됐다. 신뢰 수준은 95%, 표본 오차는 ±3.1%p, 응답률은 6.2%다. 자세한 조사 개요 및 내용은 미디어리서치 홈페이지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right@newspim.com 2025-02-27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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