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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는 개인과 개인의 만남"…소신 굽히지 않는 日아티스트

기사입력 : 2019년11월03일 08:01

최종수정 : 2019년11월04일 08:08

[서울=뉴스핌] 장주연 기자 = 얼어붙은 한일 관계 속 일본 영화인들의 국내 활동이 활발하다. 지난달에만 무려 세 명의 감독이 내한했다.

물꼬를 튼 건 세계적인 거장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다. 고레에다 감독은 한일 갈등의 골이 깊어졌던 지난달 초 한국을 찾았다.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참석을 위해서였다. 고레에다 감독은 신작 '파비안느에 관한 진실'을 들고 국내 팬들과 취재진 앞에 섰다.

10월 한국을 찾은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왼쪽부터), 후지이 미치이토 감독, 카와무로 미치노부 감독 [사진=뉴스핌DB]

2주 후에는 '신문기자'(물론 이 영화는 아베 신조 총리의 사학 스캔들을 다룬 '반정부' 영화다)를 연출한 후지이 미치이토 감독과 카와무로 미치노부 프로듀서가 서울에 왔고, 지난 화요일에는 '날씨의 아이' 신카이 마코토 감독이 내한했다.

경색된 한일 관계, 고조된 반일 감정 속에서도 이들이 한국을 찾은 이유는 같았다. "문화는 문화로, 작품은 작품으로 받아들여져야 한다"는 거다. 카와무로 프로듀서는 내한 당시 한일 갈등을 언급하며 "정권과 정권의 대치와 국민과 국민의 대치는 다르다고 생각한다. 문화란 건 개인과 개인이 만나 어떤 식으로 마주하느냐에 대한 문제"라고 짚었다.

고레에다 감독 역시 이럴 때일수록 영화인들이 연대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정치적 문제, 고난에 직면했을 때 영화인이 연대함으로써 표현하는 게 중요하다. 그런 생각으로 한국에 왔고 영화의 힘을 믿는다"고 말했다.

물론 이런 태도를 감독에게서만 볼 수 있는 건 아니다. 그간 관객은 일제강점기를 다룬 한국영화에 출연한 일본 배우들을 심심찮게 볼 수 있었다. 특히 한일 관계가 극도로 경색됐던 올여름 개봉한 '봉오동 전투'의 기타무라 가즈키, 이케우치 히로유키, 다이고 고타로는 출연만으로도 큰 화제를 모았다.

영화 '봉오동 전투'에 출연한 배우 기타무라 가즈키(왼쪽)와 다이고 고타로 [사진=쇼박스]

세 사람은 1920년 독립군 전투를 그린 이 영화에서 일본군으로 출연했다. 당시 일본 보수 주간지 주간신조는 현지 연예 기자의 코멘트를 인용해 "기타무라 가즈키가 매국노로 몰릴지도 모르는 이런 종류의 영화에 나오는 것은 이해가 되지 않는다. 리스크가 너무 크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동시기 개봉한 '나랏말싸미'에서 일본 규주 역을 맡았던 야마노우치 다스쿠는 앞서 이준익 감독의 '박열'(2017)에 출연했다. 야마노우치는 극중 일본 제국주의에 맞선 박열과 가네코 후미코를 변론한 후세 다쓰지 변호사를 연기, 소신 있는 행보를 보여줬다.

영화계 한 관계자는 "아무래도 한일관계가 좋지 않다 보니 항일 영화에 출연하거나 신작을 들고 내한하는 게 쉽진 않다. 특히 내한의 경우 관객이 오히려 불편하게 느낄 수 있기 때문에 많은 고민을 거듭할 수밖에 없다"며 "그럼에도 영화를 영화로 봐줬으면 하는 마음, 한국 관객들에 대한 감사함으로 내한을 결정하는 듯하다. 한일 관계 개선으로 문화 교류의 장애가 사라지길 바라는 마음일 것"이라고 추측했다.

실제 신카이 마코토 감독은 30일 한국을 떠나며 "제 영화를 처음 인정해준 게 한국이다. 그때 이후 영화를 만들 때마다 한국을 찾았고 수많은 추억이 쌓였다"며 "다음엔 한일 관계가 좋아져서 관객과 또 좋은 시간을 가질 수 있다면 행복할 것 같다"는 바람을 전했다.

jjy333jjy@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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