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최헌규특파원의 금일중국] '홍콩독립' 외침에 시험대 오른 시진핑의 중국몽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홍콩 시위대와 중국 당국 사이의 충돌이 전시 상황처럼 격화하고 있다. 지난 6월 송환법 반대로 시작된 시위는 공산당과 중국 자체를 보이콧하는 경향을 띠고 있다. 중국 공산당은 시위대가 일국양제(一國兩制,한 나라 두가지 체제)를 부정하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며 무력 유혈진압 가능성까지 내비추고 있다. 충분히 명분이 쌓이고 여건만 조성되면 유혈진압도 불사한다는 태도여서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중국 일부 분석가들은 홍콩 시위 참여자들을 홍콩 독립 강경파와 온건한 독립주의자, 크게 두가지 유형으로 분류한다. 극단적 홍콩 독립주의자들은 일국양제를 부정하는 것은 물론 중국 법 제도와 국가체계로 부터 홍콩을 분리해 별도의 국가를 세우는 것을 목표하고 있다. 이들이 전체 시위대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그리 높지 않지만 목소리 만큼은 작지 않다.

이들 강경파들이 주장하는 '홍콩 독립'은 중국 공산당 체제 입장에서 볼때 비록 큰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긴 하지만 근본적으로 실현 가능성이 낮다고 전문가들은 본다. 정당성이 결여된데다 청춘기의 아이가 부모의 간섭을 거부하는 경향과 같아서 홍콩 전체 주민들의 광범위한 지지를 받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시위대의 다수인 온건 독립주의자들은 강경파들과 다소 다른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들 역시 홍콩 정부와 경찰, 중국 공산당과 대륙인들 모두에 대해 불만은 있지만 폭력적 위법 시위는 반대하며 현재의 자유를 지키는 것을 우선시하고 있다. 독립에 대한 열망은 상대적으로 옅은 대신 일국양제에서 '일국' 보다 '양제'의 가치를 더 우위에 둬야한다는 주장을 편다.

이런 점에서 중국 공산당이 지난 1997년 7월 홍콩반환시 자본주의를 50년간 보장키로 하고, 최근들어 통합을 너무 서두르는 모습을 보여 홍콩의 혼란을 자초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오는 2047년까지 특별 행정구로서 자치 보장 시한이 아직 28년이나 남았는데 홍콩의 중국화를 앞당기려는 무리수를 둬 괜히 반중 정서만 자극했다는 것이다.

중국 정부는 선거와 이번 송환법 같은 사법 제도 문제 등 여러가지 민감한 분야에 까지 홍콩의 자치에 지나치게 개입, 홍콩 시위대와의 대립을 격화시키고 있다. 지난 2014년에도 중국은 홍콩 행정장관을 중국이 지정하는 인사중에서 뽑도록 하는 법안을 내놔 노란 우산 민주화 혁명을 촉발시킨 바 있다.

지난 6월 홍콩 송환법 시위가 발생한지 5개월째를 맞은 가운데 시위현장은 마치 전쟁터 처럼 험악한 상황을 띠고 있다. 홍콩의 혼란은 아주 위태한 국면으로 치닫고 있다. 경찰은 시위대를 향해 실탄 사격을 가하고 시위대는 친중국 시민을 붙잡아 불을 태우는 등 극단적 저항을 일삼고 있다.

중국 당국은 홍콩을 수호하고 폭력시위를 진압하기 위해 어떤 희생도 불사한다는 방침이다. 유혈사태를 전제로하는 무력 진압 가능성도 여러 경로를 통해 내비추고 있다. 다만 지금은 홍콩 및 국제 사회의 여론이 공산당에 유리해질 때를 기다리며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중화권 인터넷 매체 둬웨이신문은 '지난 6월 송환법 반대 시위 초기 시위의 양상은 정서적으로 홍콩 반환시 약속한 일국양제의 자치를 요구하는 정도였다'고 소개한 뒤 '이들과 완전한 독립을 추구하는 강경파들은 부류가 다른 만큼 분리대응을 통해 혼란을 수습해야한다'고 지적했다.

중국 당국은 시위가 폭력화할수록 홍콩 주민들의 민의가 중국 쪽에 유리한 방향으로 바뀌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 같다. 상가가 불타고 생업이 마비되면서 장기화하는 시위에 대해 실제로 피로감을 호소하는 주민들이 늘었다는 소식도 들린다. 폭력이 가중될 수록 민의가 시위대로 부터 돌아서고 온건파가 과격파로 부터 이탈할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다.

하지만 민주주의가 고도화하고 자본주의가 성숙한 홍콩을 어떻게 다뤄야할 지에 대한 중국 당국의 근본적인 성찰이 없다면 홍콩 사태는 쉽게 해결점을 찾을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홍콩 정국에 대한 중국의 오판과 잘못된 시위 대처는 자칫 다수 온건 독립파들의 민의까지 이반시켜 사태를 더 악화시킬 수도 있다. 중국으로서 오늘의 홍콩은 '위대한 중화 부흥'이라는 시진핑의 중국몽(中國夢)을 실현해나가는 데 만만치 않은 시련이 되고 있다. 

chk@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李대통령 오늘 '첫 청와대 국무회의' [서울=뉴스핌] 김종원 선임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30일 청와대 이전 후 첫 국무회의를 주재한다. 이재명 정부 출범 후 올해 마지막 국무회의이기도 하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청와대 세종실에서 케이티비(KTV)로 생중계되는 56회 국무회의를 직접 주재하며 어떤 발언을 하고 국무위원들과 어떤 발언을 주고받을지 주목된다.  이재명 대통령이 29일 청와대로 첫 출근하고 있다. 이 대통령은 첫 일정으로 본관에서 김용범 정책실장과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을 비롯해 참모진과 아침 차담회(티타임)를 주재하며 주요 현안과 업무 계획을 보고받았다. [사진=대통령실] 청와대 이전 후 첫 국무회의가 대국민 생중계로 진행되고 올해 마지막 국무회의이기도 해서 이 대통령이 어떤 메시지를 내고 내각에 주문할지 관심사다. 청와대 출근은 이튿날이지만 내각의 전체 국무위원이 모두 참석한다는 의미에서는 사실상 청와대 이전 후 이재명 정부의 첫 상징적인 대국민 공식 일정이기도 하다.  이재명 대통령이 청와대로 첫 출근한 29일 오전 첫 일정으로 청와대 지하벙커인 국가안보실 국가위기관리센터를 찾아 안보와 재난 분야 시스템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청와대로 이전과 함께 집권 2년차를 시작하는 병오년 2026년 새해 공식 일정도 예정돼 있겠지만 다시 청와대 시대를 여는 첫 국무회의의 상징적 의미가 적지 않다. 이재명 대통령이 청와대 집무실인 여민1관에서 주한 베냉공화국 대사 내정자 아그레망를 청와대 이전 후 첫 재가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특히 국무회의 생중계는 국정 운영의 투명성과 공개성, 책임성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며 국민과 함께 국정의 철학을 공유하고 공직사회에 긴장도를 불어넣는 측면에서 이재명 정부가 손꼽는 큰 성과 중에 하나다. kjw8619@newspim.com 2025-12-30 06:45
사진
이혜훈 "내란은 민주주의 파괴" [서울=뉴스핌] 양윤모 기자 = 초대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이혜훈 전 국민의힘 의원이 30일 오전 서울 중구 예금보험공사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내란은 민주주의 파괴하는 일이며 실체파악 잘 못했다"라며 사과문을 발표하고 있다. 2025.12.30 yym58@newspim.com   2025-12-30 10:27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