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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세계인권의 날' 시위, 80만명 거리로

기사입력 : 2019년12월09일 07:27

최종수정 : 2019년12월09일 07:32

오늘 홍콩 시위 6개월째
대체로 평화로운 분위기 속에 마무리

[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송환법 반대 시위로 촉발된 홍콩의 민주화 요구 시위가 9일(현지시간)로 6개월을 맞았다.

주말인 지난 8일 홍콩 도심에서는 시민 80만명(주최 측 추산)의 참여 속에 '세계 인권의 날'을 기념하는 대규모 거리 행진이 진행됐다.

시위를 주최한 홍콩 민간인권전선에 따르면 8일 집회에는 80만명(경찰 추산 18만3000명)이 운집하며 지난달 구의회 선거 후 최대 규모의 인파가 몰렸다고 워싱턴포스트(WP)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이 보도했다.

이날 오후 홍콩 빅토리아 공원에 모인 인파는 수를 불려가며 코즈웨이베이, 애드미럴티, 경찰 본부가 있는 완차이 등을 지나 금융 중심가인 센트럴까지 행진했다.

시위대는 세계 인권의 날을 기념하고, 지난달 8일 시위 도중 추락해 숨진 홍콩 과학기술대학교 학생 차우츠록을 추모했다.

또 시위대는 손가락을 접으며 5대 요구 사항을 외쳤다.

시위대가 정부에 요구 중인 5대 사항은 △송환법 철폐 △행정장관 직선제 실시 △경찰의 시위대 강경 진압에 대한 독립적 조사 △시위대 폭도 규정 철회 △체포된 시위대의 조건 없는 석방 및 불기소다. 송환법은 철폐됐으나 나머지 4개 요구는 실현되지 않은 상태다.

80만명의 시위 규모는 구의원 선거 이후 최대다.

앞서 홍콩 경찰은 지난 7월 21일 시위 이후 민간인권전선이 주최하는 대규모 행진을 불허했으나, 이날 집회와 행진은 허가했다.

지난달 24일 치러진 홍콩 구의원 선거에서 범민주 진영이 압승을 거둔 후 달라진 정치권 분위기를 반영한 것으로 해석된다.

시위는 대체로 평화로운 분위기 속에 마무리됐다. 하지만 일부 시위대가 센트럴 도로에 바리케이드를 치는 등 과격 시위를 하려는 모습도 관찰됐다.

8일(현지시간) 홍콩 반정부 시위대가 민간인권전선이 주최한 '세계 인권의 날' 기념 집회에 참석했다. 세계인권의 날은 오는 10일이다. 2019.12.08 lovus23@newspim.com

bernard0202@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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