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서 2+2 회의…동창리 '중대한 시험' 집중 논의
양국 국방장관, '한국전쟁 실종자 협력 양해각서' 서명
[서울=뉴스핌] 허고운 하수영 기자 = 한국과 호주의 외교·국방장관이 10일 한 자리에 모여 "북한이 도발행위를 중단하고 북미대화를 재개하라"고 촉구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정경두 국방부 장관, 호주의 마리스 페인 외교부 장관과 린다 레이놀즈 국방부 장관은 이날 한·호주 외교·국방(2+2) 장관회의를 열어 외교·안보와 양국 협력방안 등을 논의했다.
[서울=뉴스핌] 허고운 기자 =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정경두 국방부 장관이 10일(현지시간) 호주 시드니에서 열린 '제4차 한·호주 외교·국방(2+2) 장관회의'에 참석해 호주 마리스 페인 외교부 장관, 린다 레이놀즈 국방부 장관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외교부] 2019.12.10 heogo@newspim.com |
◆ 호주도 北도발에 우려 표명
이날 회의에서는 동북아 및 아시아·태평양 지역 정세, 양국 간 외교·안보, 국방 협력이 의제였으며 특히 북한의 서해 동창리 미사일발사장에서 진행된 '중대한 시험'이 집중적으로 다뤄졌다.
강경화 장관은 공동 기자회견 모두발언에서 "한국과 호주는 평화 프로세스에 도움이 되지 않는 최근 북한의 행동에 우려를 표한다"며 "어렵게 마련된 대화의 모멘텀이 북미 대화의 조속한 재개를 통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의 실질적 진전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긴밀한 협력을 계속해 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정경두 장관은 "양국 국방장관은 북한의 지속되는 탄도미사일 발사와 북한 서해 동창리 지역에서의 엔진 시험 활동에 깊은 우려를 표명했다"며 "북한에 한미동맹과 국제사회의 대화를 통한 문제해결 노력에 부응하면서 군사적 긴장 고조행위를 즉각 중단할 것을 강력하게 촉구했다"고 밝혔다.
호주의 외교·국방장관도 이번 회의에서 남북관계 발전을 위한 한국의 노력을 높이 평가하며 한반도 긴장 완화를 위해 체결된 9·19 군사합의를 적극 지지한다는 뜻을 표명했다.
이번 회의 계기에 양측은 공동성명을 채택하고 외교·안보, 국방, 한반도 문제, 개발, 경제, 에너지·자원, 과학기술, 인적교류 등 폭넓은 분야에 걸쳐 협력을 더욱 강화하자는 의지를 표명했다.
공동성명에는 양자 및 다자 차원에서 국제 군축·비확산 노력에 적극 참여하고 한·호주 사이버정책대화 등을 통해 사이버안보 협력을 강화하며 테러리즘에 함께 대응하자는 내용이 담겼다.
[서울=뉴스핌] 허고운 기자 =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정경두 국방부 장관이 10일(현지시간) 호주 시드니 무어파크에 위치한 한국전 참전 기념비를 찾아 호주 마리스 페인 외교부 장관, 린다 레이놀즈 국방부 장관과 함께 헌화하고 있다. [사진 = 외교부] 2019.12.10 heogo@newspim.com |
◆ 외교·국방장관 별도 양자회담도 개최
강 장관은 페인 호주 외교장관과 별도 양자회담을 갖고 경제와 인적교류, 개발 등 분야에서의 실질협력 방안과 유엔 등 국제무대에서의 협력 강화 방안 등을 협의했다.
이들은 양국이 앞으로 격년으로 개발협력정책협의회를 열고 지속가능발전 목표 이행, 여성의 역량 강화, 인도적 지원 및 재난구호 등 관련 협력을 강화하자는 내용의 개발협력 양해각서(MOU)도 체결했다
한국과 호주의 국방장관도 양자회담을 열어 '해돌이·왈라비 훈련' 등 한·호주 연합훈련을 비롯한 국방·방산 분야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양국 국방장관은 또 '한국전 실종자 관련 협력 양해각서(MOU)'도 체결, 6·25전쟁 호주군 참전용사의 유해 발굴 및 송환을 위해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다.
한편 한·호주 외교·국방장관은 이번 회의에 앞서 시드니 무어파크에 있는 한국전 참전 기념비를 찾아 헌화하고 호주 참전용사들의 넋을 기렸다.
외교부는 "이번 회의는 양국 외교·국방장관이 한 자리에 모여 전략적 협력 강화와 지역 및 국제 무대에서의 긴밀한 공조를 위해 심도 있는 의견을 나누고 양국 간 굳건한 우호협력관계를 더욱 강화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고 밝혔다.
heog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