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라이브
KYD 디데이
전국 경북

속보

더보기

나만을 위한 특별한 겨울여행, 울진...덕구·백암온천 그레잇!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대게·문어·소라 맛에 취하고, 자연용출 온천에 반하고...별처럼 쏟아지는 힐링

[울진=뉴스핌] 남효선 기자 = 사람들은 누구나 잊지 못하는 기억 하나쯤은 간직하고 있다.

더구나 매우 극적인 장면과 조우했거나 가슴을 뛰게 하는 풍광과 마주치거나, 입 안을 황홀하게 하는 맛깔난 음식을 맛보는 등 정서적 감성을 일으킬 만한 일을 겪거나 접하면 이들 기억은 아주 오래 동안 남게 된다. 심리학자들은 이를 '섬광기억(閃光記憶)'이라 부른다.

순간에 만나는, 느끼는 임팩트. 이 강렬한 임팩트는 사람들로 하여금 기억 속에 남아 다시 그 시간으로 발길을 끌어 당긴다.

1960년대 한국의 최고의 신혼여행지는 단연 온천이 압권이었다. 그 중에서도 기억에 남는 온천장은 백암, 수안보, 온양, 부곡온천 등이다.

전국 최고의 수질을 자랑하는 자연용출 온천이자 '국민보양온천'인 경북 울진의 덕구온천 야외 스파[사진=울진군]

과거 유명세를 떨치며 허니문의 기억을 하나씩 던져 준 많은 온천장들이 부침을 거듭했으나 현재까지도 여전히 명성을 더하며 선남선녀들의 발길을 당기는 온천장이 "숨쉬는 땅, 여유의 바다" 로 이름난 경북 울진의 덕구온천과 백암온천관광단지이다.

특히 전국 유일의 자연 용출온천으로 이름난 북면 덕구온천과 전국 최고의 수질을 자랑하는 온정면 백암온천단지는 '신혼여행지' 혹은 '나이 지긋한 어른들의 휴식처'라는 종전의 온천에 대한 생각을 무너뜨리고 최근 젊은층들의 발길이 이어지면서 '욜로(YOLO)족'의 힐링 명소로 각광받고 있다.

특히 울진 덕구온천은 지난 2015년 11월15일 행정자치부로부터 '국민보양온천'으로 공식 지정되면서 이제 덕구온천은 울진의 대표적 생태관광 명소이자 가족들이 함께 즐기는 국민 힐링 명소로 거듭났다.

전국 최고의 자연용출 온천인 울진 '덕구온천' 원탕에 마련된 온천족욕탕[사진=남효선 기자]

◆ 전국 최고의 자연용출 덕구온천이 던지는 따뜻한 임팩트

산림청이 국내 '100대 명산'으로 선정한 응봉산(해발999m)이 배태한 덕구온천은 최근 대온천장과 호텔, 콘도를 젊은층과 가족단위 관광객들이 쾌적하게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세련되고 편안한 힐링공간으로 변모시켰다.

덕구온천은 지난 2015년 11월 정부로부터 '국민보양온천'으로 공식 지정되면서 대대적인 시설 개선사업을 펼쳐 64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98개 규모의 객실을 리뉴얼했다.

또 2015년 12월 한국관광공사로부터 3성급 호텔로 승인받고 90여억원을 들여 호텔객실을 포스터모던스타일로 리모델링하고 대형 연회장과 주차장을 늘이고 남녀 대형 온천장 시설을 쾌적하게 개선했다.

앞서 덕구온천관광호텔은 지난 2003년에 첫 선을 보인 야외 노천 온천장인 덕구온천 스파월드의 시설도 대형화하고 온천장에 연접한 콘도를 매입해 대대적인 리모델사업을 펼쳐 지난 2017년에 가족 중심 힐링 공간으로 탈바꿈시켰다.

이와 함께 지난 2007년 한국온천협회와 행안부 주관으로 '제1회 전국온천축제'를 개최한데 이어 2015년 10월에 '대한민국 온천대축제'를 연이어 개최해 전국 최고의 온천휴양단지임을 입증했다.

금강소나무로 둘러싸인 덕구온천단지 광장에 서면 머리 위로 수 만개의 별이 쏟아진다. 도시에서는 결코 만날 수 없는 경이로움이다.

덕구온천수를 공급하는 자연용출 원탕이 있는 '덕구온천 원탕'으로 오르는 길은 사계절 생태 등산로로 이름높다.

특히 겨울, 덕구온천 원탕으로 오르는 길은 명징의 세계로 들어가는 길이다.

얼음장 밑을 흐르는 물소리는 새소리처럼 맑고 청아하다. 계곡은 수줍은 듯 가슴을 다소곳 열고 속살을 보여준다.

옛날 계곡에 웅크려 승천을 꿈꾸던 이무기가 하늘로 올랐다는 용소계곡에 이르면 천길 절벽을 후리치며 떨어지는 폭포수는 천상의 소리이다.

한 10여리 남짓 명징한 물소리에 취해 산길을 걷다보면 이윽고 허연 수증기를 내뿜으며 솟는 덕구온천 용출 원탕을 만난다.

45도의 뜨거운 용암수는 맑은 수증기를 뿜으며 하늘로 솟고, 그 밑은 꽁꽁 언 얼음이 붙어있는 절경이다.

전국 최고의 자연용출 온천인 울진 '덕구온천'의 원탕[사진=남효선 기자]

◆ "덕구계곡 온천 원탕에 발담그고 승천을 꿈꾸다"

내친 김에 해발999m의 응봉산에 오른다. 응봉산은 태백준령이 빚은 '매 형상'의 준수한 산세를 지녀 울진사람들은 '매봉'이라 부른다.

경북도 울진군 북면 상당리와 강원도 삼척시 원덕읍 사이에 있는 산으로 남서쪽 통고산으로 주맥이 흐르고 동쪽 기슭으로는 덕구계곡과 구수곡계곡을 빚었다.

몇해 전 울진을 강타한 태풍 '매미'와 '루사'로 계곡이 많이 망가져 울진군은 이를 복원하면서 세계적으로 이름난 교량의 구조와 이름을 딴 12개의 교량을 조성했다. 노르망디교, 금문교 등 12개의 교량은 이제 덕구계곡의 명소로 자리 잡았다.

14Km 규모의 용소골은 그야말로 처녀림이다. 한 굽이를 돌면 또 한 굽이의 계곡이 열리는 장관이 펼쳐진다.

용소골은 3개의 용소를 품고 있다. 용소골을 더듬어 응봉에 오르면 동해가 한 눈에 조망된다. 다시 용소골로 원탕에 이르러 자연용출 온천수가 제공하는 족욕탕에 발을 담그면 신선은 바로 자신이다.

덕구온천 곁에는 세계적 명품 금강소나무로 둘러싸인 구수곡 휴양림과 구수곡 계곡이 있다.

금강소나무에 안긴 구수곡 휴양림은 울진군이 직접 운영하는 산림 휴양시설로 덕구온천단지에서 차량으로 5~7분 거리에 연접해 있다.

매월 1일 인터넷 예약으로 운영하며 사계절 가족단위 여행객들의 힐링공간으로 각광받고 있다.

또 구수곡 휴양림에서 20여분 거리에 위치한 성류굴은 울진의 젖줄인 왕피천을 끼고 발달되 천연 석회동굴로 천연기념물 제155호로 지정된 '국민동굴'이다.

총길이는 약 800m, 주 굴의 길이는 약 470m이며 최대너비가 18m이다.

2억 5000만 년 전에 형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천연 석회동굴로 경치가 좋아 '신선들이 노니는 장소'라 하여 선유굴이라고도 한다.

신라 보천태자의 전설을 비롯 굴신신화 등 숱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 스토리텔링의 보고이자 우리나라 최초 동굴기행기인 가정(稼亭) 이곡(李穀 1298~1351)선생의 '관동유기'의 현장이다.

'울진대게'와 함께 죽변항의 대표 특산물인 '소라'를 위판 준비 모습[사진=남효선 기자]

덕구온천단지에서 일상의 피로를 말끔히 씻어냈다면 다음은 지역의 음식문화를 맛보는 명품 먹거리여행이 기다린다.

겨울철 덕구온천단지 바로 곁에서 최고의 명품 먹거리인 '울진대게'를 쉽게 만날 수 있다.

'동해안 최고의 미항'으로 탈바꿈하는 경북 울진 죽변항[사진=울진군]

덕구온천단지에서 10여분을 달리면 전국 최고의 대게 주산지인 '죽변항'에 닿는다.

'울진대게'의 명성은 더 이상 말이 필요치 않다. 일단 쫄깃하고 담백하면서도 달콤한 맛을 먼저 느껴야 한다.

전국 최고의 수질을 자랑하는 경북 울진 '백암온천관광단지'[사진=울진군]

◆ 신선이 노니는 백암온천이 안겨주는 황홀

백암온천단지는 아마득한 신라시대를 거쳐 조선조 이후 현재까지 전국 최고의 수질을 인정받는 라듐온천단지이다.

한화리조트, 백암관광호텔, 백암고려온천호텔, 백암스프링스호텔 등 쾌적한 휴식공간과 LG와 포스코, 농협중앙회 등 국내 유수의 기업과 금융기관들이 앞다투어 연수원을 조성하는 등 수려한 경관과 어우러진 에코힐링 관광단지로 자리 잡았다.

백암온천은 전국 최고의 수질을 자랑하는 자연용출 온천이다.

하늘이 내려준 천연 온천의 본고장으로 불리는 이곳은 신라시대부터 효험이 널리 알려졌다.

지하 400m에서 용출되는 온천수는 청정수질을 자랑한다.

또 비단결처럼 부드러운 온천수는 먼 길을 달려온 여행자의 피로를 말끔히 씻어준다.

특히 백암온천은 수온 51도의 온천수가 하루에 2000여 톤씩 샘솟는 라듐천으로 신경통, 류머티즘, 동맥경화, 갱년기 장애에 탁월한 효과를 발휘한다.

전국 최고 수질을 자랑하는 울진 '백암온천'을 배태한 백암산의 신선계곡[사진=남효선 기자]

신선계곡은 이름 그대로 "신선이 노니는 곳"으로 백암산이 빚은 비경의 처녀림이다.

'선시골' 계곡이라고도 부르며 계곡 전체에 소나무와 참나무가 울창하게 덮여있고 계곡 곳곳에는 수십 개소의 늪과 담(潭)이 있다.

신선계곡으로 오르는 초입에는 신선계곡의 비경을 담은 대형 계곡 벽화가 사철 비의의 세계로 이끈다.

계곡물이 맑고 깨끗하며 갖가지 형상을 한 바위들과 한데 어우러져 아름다운 모습을 자아내고 있다.

백암온천단지를 생명 밭으로 일궈 온 온정 주민들은 해마다 산악바이크대회 등 위험스포츠 대회를 개최해 백암온천단지를 찾는 관광객들에게 백암산과 산선계곡 등 자연이 준 생태자원의 경이로움을 오롯이 안겨준다.

해양생태관광명소로 각광받고 있는 경북 울진 후포항의 '등기산 스카이워크'[사진=울진군]

백암온천단지에서 20여분 거리에는 울진의 남쪽 관문인 후포항이 자리잡고 있다.

후포항은 '해양생태계의 보고'인 '왕돌초'를 품고 울진의 북쪽 관문인 죽변항과 더불어 대게를 비롯 동해 수산물의 주산지이다.

최근 울진군이 후포항을 잉태한 '등기산'과 '갓바위'를 연결한 '등기산스카이워크'는 후포항 여행의 백미이다.

경북 울진의 명품 브랜드인 '울진대게'[사진=남효선 기자]

◆ 국민이 가장 믿고 선호하는 대게 "울진대게"

죽변항과 후포항을 비롯 구산항 등 울진군 내 크고 작은 항포구는 지난 12일 일제히 대게자망 그물을 당기면서 대게 조업에 나섰다.

대게 첫 위판은 이날 죽변항의 죽변수협 위판장에서 펼쳐졌다.이날 6000마리의 대게가 위판됐다.

'울진대게'를 비롯 대게류는 법률로 금어기를 엄격하게 규제하고 있다.

대게 수컷에 한해 해마다 11월1일부터 이듬해 5월 말까지 포획을 허용하고 있으며, 암컷 대게는 년 중 포획을 금지하고 있다.

그러나 울진군의 대게자망어업인들은 '대게자원 보호'를 위해 조업 기간을 1개월 늦춰 매년 12월부터 대게조업에 나선다.

울진 후포항의 대표 명품 브랜드인 '울진대게' 위판 모습[사진=남효선 기자]

◆ "울진대게 품격과 자원을 지켜라"...1일 위판량 쿼터제 운영

대게의 본 고장인 죽변항과 후포항 등 울진지역 연안 대게 자망어업인들은 △대게 어족 자원 보존 △울진대게의 품질 확보 △울진대게 브랜드 가치 선양을 위해 지난 2014년부터 대게자망어선 1척 당 1일 위판량을 200마리로 한정하고, 선원 1인당 100마리씩을 더해 일반적으로 4명의 대게자망어선의 경우 1일 위판량을 600마리로 제한하는 "대게위판량 쿼터제"를 죽변수협과 연계해 자율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또 울진의 대게자망 어업인들은 자율적으로 감시단을 구성하고 불법대게조업 근절에 나섰다.

1일 위판량 제한을 통해 어획량을 한정시켜 실질적인 대게자원 보전에 나선 셈이다.

울진지역 대게자망 어업인들은 또 대게어족자원 보호를 위해 지난 2002년부터 대게조업 개시일을 "11월부터 조업이 허용되는 법적 기일을 1달 늦춘 12월부터 조업에 나서기"로 자율적 규정을 정해 운영해 왔다.

경북 울진 죽변항의 대게 위판 준비 모습[사진=남효선 기자]

또 자망 그물코도 기존의 180m/m 이상 규격을 240m/m 이상으로 늘이는 등 대게자원 보존에 앞장서 왔다.

어업인들은 또 죽변수협과 함께 "'물게(속이 차지 않은 대게)' 연중 팔지도 사지도 말기" 캠페인을 연중으로 실시해 "울진대게의 품격과 자긍심"을 지키기 위해 각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울진대게가 연이어 국가브랜드 대상에 선정되는 이유는 바로 죽변항과 후포항 등 울진 어업인들의 지속가능한 어업을 위한 부단한 노력의 결과이다.

이 때문에 죽변항을 비롯 후포항과 사동,덕신,오산항 등 울진지역 주요 대게 생산 어항을 찾는 관광객들과 외지 대게상인들로부터 "가장 믿음직한 대게 브랜드"라는 찬사를 얻고 있다.

nulcheon@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정동영 업무보고 논란 [서울=뉴스핌] 유신모 외교전문기자 = 청와대 영빈관에서 5일 열린 외교·안보 분야 정부 부처의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정동영 통일부 장관의 '한반도 평화공존 발전 구상'과 업무보고 발언이 논란을 빚고 있다. 이날 정 장관의 발언 중에는 정부 내 조율을 거치지 않은 사안을 정책으로 추진하겠다고 공언한 것이 있는가 하면 사실 관계에 맞지 않은 설명도 있었다. 이재명 대통령은 공개적으로 신중을 기해 달라고 경고했고, 조현 외교부 장관은 '이상주의적 희망에 근거한 비현실적 구상'이라는 비판을 내놨다. 그동안 정 장관의 대북 정책 관련 발언이 물의를 빚은 적은 여러 번 있지만 대통령과 유관 부처 장관이 공개적으로 부정적 입장을 표명한 것은 이례적이다. 정 장관의 무리한 대북 접근법과 월권을 제어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지난달 2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통일부] 2026.07.23 ◆통일부 장관 권한 넘어선 주장 정 장관은 이날 업무보고에서 '한반도 평화공존 발전 구상'을 설명하면서 이재명 정부 2년차 핵심 과제로 상호 존중·평화적 갈등 해결·핵 없는 한반도 등 3대 기본 방향을 제시했다. 정 장관은 "대결과 혐오의 언어는 멈춰야 한다"면서 주적 용어 대체를 주장했다. 지난 25년간의 CVID(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비핵화) 구도는 이미 무너졌다고도 했다. 또 "현 시점에서 흘러간 선(先)비핵화만 되뇌는 것은 현실을 바꾸는 데 힘이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정 장관은 또 "정전 체제를 평화 체제로 바꾸는 논의에 착수하겠다"면서 "북·미 정상회담 견인과 함께 4자 대화의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 대통령은 정 장관의 구상에 대부분 제동을 걸었다. 이 대통령은 "평화공존 정책이 정치적으로 악용되는 측면이 있다"며 "많이 조심하셔야 한다"고 지적했다. 북한을 다른 이름으로 불러야 한다는 주장에는 "표현에 꼬투리가 잡혀 정쟁으로 휘몰아 들어가면 원래 하고자 했던 데에서 오히려 나쁜 상황이 초래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 대통령은 남북 신뢰 구축을 위해 9·19 군사합의를 선제적으로 복원해야 한다는 정 장관의 주장에 대해서도 "우리의 선의대로 하는 게 과연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에 플러스냐, 결론적으로 약간의 의문이 들 때도 있다"며 부정적으로 반응했다. 조현 외교부 장관은 업무보고 사후 브리핑에서 정 장관이 언급한 '4자 회담'에 대해 "이상주의에 근거한 어떤 희망이라 하더라도 그건 아직 조율되지 않은 방법"이라며 "여러분들께서 디스카운트해 주시면 좋겠다"고 선을 그었다. 정 장관이 9월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리는 '동방경제포럼(EEF)'을 언급하며 "정부 차원에서 (참석을) 검토하고 있다"고 발언한 데 대해서도 조 장관은 "그것은 외교부의 몫"이라며 "아직 거기까지 진도가 나가지 않았다"고 잘랐다. 정 장관이 이날 소개한 대북 구상과 설명은 정부 내 조율을 거치지 않았다는 점에서 문제가 있다. 특히 주적 표현 대체와 국호 사용, 9·19 군사합의 복원, 4자회담 추진 등은 통일부 장관이 결정할 사안이 아니어서 월권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 대통령은 정 장관의 업무보고를 듣고 난 뒤 "여기 업무보고에 발표했다고 승인난 건 아니다"라고 재차 확인했다. 정부의 한 소식통은 "정 장관의 발언 내용은 대부분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거쳐 결정된 사안이 아닌 정 장관의 개인적 생각에 가깝다"며 "안보 관련 부처 장관이 정부의 공식 정책이 아닌 사안을 추진하겠다고 업무보고를 하고 대통령의 면전에서 '국군통수권자가 나서야 한다'고 주장한 것은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5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통일 외교 국방 등 외교 안보 부처 업무보고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2026.08.05 ◆시대착오적 접근, 대북 인식 오류 더욱 문제인 것은 정 장관의 이같은 주장이 현 시점에서 이미 참고가 될 수 없는 과거의 경험 또는 사실과 다른 인식에 기반하고 있다는 것이다. 정 장관이 주장하는 구상은 급격히 변화하고 있는 북한의 전략과 한반도 및 국제 정세를 전혀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정 장관이 "흘러간 선(先)비핵화만 되뇌는 것은 현실을 바꾸지 못한다"고 언급한 것은 지금까지의 대북 접근법을 호도하고 있다. 북핵 위기 발발 이후 지금까지 모든 핵 협상에서 한국이나 미국은 북한에 선비핵화를 공식적으로 요구한 적이 없기 때문이다. 지금까지의 북핵 협상은 북한의 비핵화 조치에 한·미가 상응하는 대가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1994년 북·미 제네바 기본합의는 핵시설 동결과 중유 제공의 교환이었다. 2005년 9.19 공동성명도 북한의 비핵화 조치의 모든 단계에 상응조치를 제공하는 '행동 대 행동' 원칙이 적용됐다. 대북 협상에 관여했던 한 전직 관료는 "모든 북핵 협상은 북한의 비핵화 조치와 한·미가 제공하는 상응조치를 어떻게 정교하게 배열하느냐가 관건이었다"면서 "정 장관의 발언은 지금까지 한·미가 북한에 먼저 핵을 포기해야 대화할 수 있다는 정책을 고수해 현 상황에 이르게 됐다는 잘못된 인식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 장관이 "지난 25년간의 CVID 구도가 무너졌다"고 말한 것도 비핵화의 개념에 대한 이해 부족이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북핵 문제에 정통한 외교 소식통은 "어떤 명칭을 붙이든 핵을 제거한 뒤 이를 검증하고 재발 방지 조치를 하는 것은 비핵화에 반드시 포함되어야 하는 기본적 절차"라며 "CVID는 안 된다고 말하는 것은 북한의 비핵화 조치를 검증도 하지 않고 언제든 되돌릴 수 있도록 합의하자는 말과 같다"고 지적했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조현 외교부 장관이 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2026년 하반기 업무보고 사후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6.08.05 gdlee@newspim.com ◆안보 리스크 키우는 통일부 장관 정 장관은 지난해 취임 직후부터 청와대와 외교부를 제치고 통일부가 북한과 관련된 모든 정책을 주도해야 한다는 주장을 펴면서 단독 질주를 거듭해왔다. 북한의 '적대적 두 국가' 주장을 변형한 '평화적 두 국가'를 지향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이에 문제점을 지적하는 목소리를 무시했다. 외교부가 미국과 북한 문제를 논의하는 것에 대해 "한반도 정책과 남북관계는 주권의 영역이며 동맹국과 협의의 주체는 통일부"라고 주장해 물의를 빚었다. 문재인 정부 시절 한·미 워킹그룹이 남북관계 파탄 원인이었다고 사실과 다른 주장을 폈다. 지난해 업무보고에서는 국제정세를 감안하지 않고 남북대화 재개에만 초점을 맞춘 비현실적 내용으로 논란을 빚었다. 정부 내 조율도 거치지 않고 독자 대북제재인 5·24 조치를 해제하고 9·19 군사합의 비행금지구역 복원을 추진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지난 4월에는 평안북도 구성시에 우라늄 농축 시설이 있다고 말해 파장을 일으켰다. 미국은 이 발언을 계기로 한국과 대북정보 공유를 제한했다. 이 조치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 장관이 이처럼 정부의 공식 결정을 거치지 않은 사안을 정부 정책인 것처럼 주장하며 좌충우돌하는 배경에 대해 여러가지 해석이 나온다. 북한 문제에서 조기에 성과를 거둬야 한다는 조급증과 자신의 존재감 과시 욕구가 작용하고 있다는 평가가 많다. 일각에서는 정 장관이 2007년 민주당 대선후보였을 때 이재명 대통령이 캠프에서 비서실 부실장으로 활동한 전력이 있다는 것을 들어 "정 장관이 아직도 이 대통령을 아랫사람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비판을 내놓기도 한다. 한·미 관계와 북한 문제를 오래 다뤘던 전직 관료 출신의 한 전문가는 "정 장관 취임 후 지금까지의 언행은 잘못된 현실 인식에 따른 독단과 앞서 가기, 월권 등으로 점철돼 있다"면서 "통일부 장관이라는 중요한 직책에 있으면서 스스로 안보 리스크를 키우는 역할만 했다"고 비판했다. opento@newspim.com 2026-08-06 06:10
사진
6월 경상수지 최대 흑자 [서울=뉴스핌] 박가연 기자 = 지난 6월 우리나라의 경상수지가 전월에 이어 역대 최대 흑자를 기록했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정보기술(IT) 품목 수출 호조로 월간 상품수출이 처음으로 1000억달러를 넘어선 영향이다. [자료=한국은행] 한국은행이 6일 발표한 '2026년 6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지난 6월 경상수지는 497억3000만달러 흑자로 집계됐다. 전월(386억1000만달러)에 이어 두 달 연속 월간 기준 역대 최대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에 따라 올해 상반기 누적 경상수지 흑자는 1910억1000만달러를 기록했다. 경상수지 흑자를 견인한 것은 상품수지다. 6월 상품수지는 478억9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하며 전월에 이어 역대 최대를 다시 썼다. 국제수지 기준 상품수출은 1123억7000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84.5% 증가하며 월간 기준 처음으로 1000억달러를 넘어섰다. 상품수입은 644억8000만달러로 38.6% 늘었다. 통관 기준으로는 반도체 수출이 전년 동월 대비 196.9% 급증했고 컴퓨터·주변기기(SSD)는 282.7% 증가했다. IT 품목 수출은 160.4% 늘었으며 비IT 품목도 ▲석유제품(47.5%) ▲화공품(18.6%) ▲철강제품(17.9%) ▲승용차(6.1%) 등을 중심으로 18.6% 증가했다. 통관 기준 수입은 ▲원자재(30.5%) ▲자본재(35.3%) ▲소비재(16.4%)가 모두 늘었다. 서비스수지는 12억9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해 전월(-10억9000만달러)보다 적자 폭이 확대됐다. 여행수지는 외국인 입국자 증가와 유류할증료 인상 등에 따른 출국자 감소로 4억4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지만 지식재산권사용료수지는 전월 흑자에서 4억4000만달러 적자로 전환됐다. 본원소득수지는 배당소득을 중심으로 32억7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해 전월(21억7000만달러)보다 흑자 폭이 확대됐다. 배당소득수지는 배당수입이 늘어난 데다 전월 분기배당에 따른 기저효과로 배당지급이 줄면서 25억6000만달러 흑자를 나타냈다. 금융계정 순자산은 6월 중 467억1000만달러 증가해 월간 기준 역대 최대 증가 폭을 기록했다. 종전 최대였던 올해 3월(369억9000만달러)을 넘어선 것이다. 직접투자에서는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80억1000만달러, 외국인의 국내투자가 46억3000만달러 각각 증가했다. 증권투자에서는 외국인의 국내 주식 매도세가 이어졌다. 외국인의 국내 주식 투자는 차익실현 매도 등의 영향으로 316억1000만달러 감소하며 전월(-310억5000만달러)에 이어 역대 최대 순매도 기록을 다시 경신했다. 외국인의 국내 채권투자는 세계국채지수(WGBI) 자금 유입에도 분기 말 만기도래 영향으로 증가 폭이 줄어든 52억9000만달러를 기록했다. 내국인의 해외 증권투자는 주식을 중심으로 35억6000만달러 증가했다. eoyn2@newspim.com 2026-08-06 08:00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