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전쟁 위기에도 안 꺾이는 자산시장, 월가 진단은

기사입력 : 2020년01월10일 03:57

최종수정 : 2020년01월10일 07:37

황숙혜의 월가 이야기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중동 전운에 흔들리지 않는 금융시장의 강세 흐름이 투자자들 사이에 화제다.

미국과 이란의 무력 충돌 위기가 금값을 온스당 1600달러 선으로 끌어올렸고, 엔화와 유가 상승을 부추겼지만 안전자산의 탄력은 오래 가지 못했고, 주식을 포함한 위험자산이 상승 열기를 재개했다.

미국 상업용 위성업체 플래닛랩스가 8일(현지시간) 촬영한 미군 주둔 이라크 아인 알아사드 공군기지 피해 현장. 앞서 이날 이란은 미군이 주둔한 알아사드 공군기지와 아르빌 기지에 10발이 넘는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글로벌 자산시장이 강한 저항력을 보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9월 사우디 아라비아의 석유 시설을 정조준한 드론 공격에도 시장은 짧은 조정을 연출한 뒤 상승 모멘텀을 회복했다.

북한의 발사체 시험에도 지구촌 금융시장이 강한 내성을 보이기는 마찬가지다. 시장 전문가들의 해석은 다양하다.

과거 경험을 통해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위험 자산의 하락이 단기적인 조정에 그치는 상황을 수 차례 확인했고, 이 때문에 주가 하락에 비중을 늘리는 역발상 전략이 동원되고 있다는 의견이다.

다른 한편에서는 이번 미국과 이란의 충돌이 몰고 올 수 있는 최악의 사태에 대해 투자자들이 정확히 인식하지 못한 것이라는 주장도 나왔다.

미국과 이란 모두 전면전을 원치 않는다는 입장을 밝힌 데 따른 안도감 이외에 중동의 지리적, 경제적 입지가 자산 시장의 강세 흐름을 설명하는 데 배경으로 꼽힌다.

블루베이 애셋 매니지먼트의 데이비드 라일리 전략가는 파이낸셜타임스(FT)와 인터뷰에서 "중동은 과거처럼 전세계에 부를 창출하지 못하는 실정이고, 자금 공급원 역시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셰일 업계를 앞세워 미국이 원유 순수출국으로 부상했고, 사우디 아라비아를 필두로 중동 주요국은 국제 금융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해야 하는 입장이라는 얘기다.

이 때문에 중동 지역에서 불거진 일촉즉발의 전면전 리스크에 주요국 금융시장이 안정을 유지하는 것은 물론이고 국제 유가 역시 크게 흔들리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과거 전시 상황에서 얻은 학습 효과가 금융시장의 저항력을 높이고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1990년대 걸프전부터 2001년 9.11 테러 등 과거 수 십 년간 발생한 위기 때마다 독일 국채를 포함한 안전자산이 강한 상승 모멘텀을 얻었지만 불과 수 개월 사이 위험자산이 다시 강세 흐름을 회복했다는 것.

런던 앤드 캐피탈의 라바니 와합 포트폴리오 메니저는 로이터와 인터뷰에서 "과거를 돌이켜 보면 전쟁 위기가 촉발되거나 실제 군사 충돌이 발생했을 때 위험자산의 하락은 단기적인 현상으로 종료됐다"고 강조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를 필두로 주요국 중앙은행의 통화완화 정책 기조에 따른 시중 유동성 역시 주식시장의 낙폭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특히 뉴욕증시의 경우 간판급 기업의 대규모 자사주 매입이 지속, 주가에 버팀목을 제공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 밖에 일부 시장 전문가는 미국과 이란의 대치 국면이 중장기적으로 가져올 결과에 대해 안이한 태도를 취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회계 컨설팅 업체 딜로이트가 실시한 조사에서 미국 주요 기업의 최고재무책임자(CFO)들은 올해 경제 성장률이 둔화될 것으로 예상하는 한편 주가가 크게 고평가된 상태라는 진단을 내렸다.

 

higrace@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사진
내란특검, 尹재판 증인 72명 신청 [서울=뉴스핌] 김신영 기자 = 12·3 비상계엄 관련 내란 사건을 수사 중인 조은석 특별검사팀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혐의 재판에서 증인 72명을 추가 신청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재판장 지귀연)는 3일 내란우두머리·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윤 전 대통령의 9차 공판기일을 열었다. 조은석 내란 특별검사. [사진=뉴스핌DB] 특검 측은 앞서 1차로 38명의 증인을 신청한 데 이어 이날 재판부에 증인 72명을 추가로 신청하겠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오는 10일 열릴 10차 공판에서는 이날 증인신문을 마치지 못한 고 전 처장에 이어 정성우 전 방첩사 1처장(준장), 김영권 방첩사 방첩부대장(대령)을 불러 신문할 예정이다. 정 전 처장은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으로부터 선관위 전산실 통제와 서버 확보를 지시받은 인물이며 김 부대장은 비상계엄 당일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으로부터 지시받을 당시 함께 합참 지휘통제실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재판에서 윤 전 대통령 측은 조은석 특검이 검찰로부터 사건을 이첩받은 절차가 위법해 무효라고 주장했으나, 특검은 "법과 상식에 비춰봤을 때 납득할 수 없는 주장"이라고 반박하며 신경전을 벌였다.  sykim@newspim.com 2025-07-03 20:47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