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우한 폐렴'에 중국 경제 '바오류' 난항, 6%선 무너지나

기사입력 : 2020년01월28일 16:57

최종수정 : 2020년01월28일 16:57

중국 1분기 GDP 4%로 추락 가능성도.
내성적 성장 동력 유지, 정책적 지원 역량이 관건.

[서울=뉴스핌] 배상희 기자 = 올해 초 1단계 미중 무역협상의 극적인 타결을 통해 바오류(保六, 경제성장률 6%대 유지)를 가까스로 사수한 중국 경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이라는 강력한 복병을 만나면서 또 한번 위기를 맞게 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발원지인 우한(武漢)은 중국 교통의 허브로서, 중국 경제성장률을 견인하는 대도시 중 하나인 만큼, 중국 전체 경제성장률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해외 전문가들 사이에서 중국 경제성장률 둔화에 대한 컨센서스는 이미 형성돼 있는 상태다. 중국 정부가 향후 다양한 부양책을 쏟아낼 것으로 보이는 만큼, 경착륙이라는 비상 시나리오는 발생하지 않겠지만, '우한 폐렴'이 17년 전 사스 사태 당시와 유사한 파급력을 드러내며 실물 경제에도 타격을 입힐 것이라는 진단이다. 하지만, 중국 전문가들은 '우한 폐렴' 사태를 맞은 경제성장률 전망에 대해 정부의 대응 역량에 따라 6%선을 지켜낼 수도 있다는 조건부 가능성을 열어 놓고 있다.

[우한 신화사 = 뉴스핌 특약] 배상희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폐렴 공포가 확산되고 있는 중국 후베이성 우한의 한커우역에서 마스크를 쓴 여행객들이 이동하고 있다.

◆ 1분기 중국 GDP 4%까지 하락 가능성도

28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 전문 연구기관인 플리넘(Plenum)을 인용해 우한 폐렴의 여파로 1분기 중국 경제 성장률(GDP)이 4%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보도했다.

플리넘은 우한을 포함한 14개 도시로 구성돼 있는 후베이(湖北)성의 경우 항공과 철도 등을 통한 이동이 차단되면서 GDP 성장률이 1.5%포인트 감소할 것으로 관측했다. 이와 함께 전국적으로 관광, 교통, 소매 등에도 영향을 미치면서 0.4%포인트가 추가 하락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지난해 우한은 중국 전체 성장률(6.1%)를 훨씬 웃도는 7.8%의 경제성장률을 달성했다. 우한이 중국 경제 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해온 만큼 후베이성은 물론 중국 전체 경제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관측이다.

특히, 플리넘은 교통 부문에서 막대한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예측했다. 항공과 철도를 통한 운송량은 춘절(중국의 설날) 당일인 25일 하루 동안 전년동기대비 40% 급감했으며, 이런 추세가 1주일 더 지속될 경우 항공과 철도 분야의 연매출은 6.4% 또는 640억 위안(약 10조8000억원) 감소할 것으로 추산됐다.

춘절 기간 바이러스의 확산을 막기 위해 대중 교통을 운행을 중단하고, 공공 행사 취소, 영화관 일시 폐쇄 조치 등을 취하면서 관련 분야의 손실도 이어지고 있다. 실제로 설 연휴 첫날 중국 박스오피스 수입은 181만 위안(약 3억570만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의 14억5000만 위안(약 2448억7600만원)에 비하면 크게 하락한 수치다.

일각에서는 우한 폐렴이 잠재적인 경제적 파급력을 갖고 있긴 하지만,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 당시 보다는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옥스퍼드 이코노믹스는 "잠재적으로 큰 여파를 불러올 수 있으나, 2003년 사스 사태 당시처럼 단기간에 그칠 것"이라면서 "중국 정부의 대처가 더욱 빠르고 투명해진 만큼, 최소한 현재로써는 사스보다 덜 심각하다"고 진단했다.

◆ 6% 마지노선 수호, 향후 정책적 역량이 관건

중국 유력 증권사 톈펑훙관(天風宏觀)의 쑹쉐타오(宋雪濤) 연구원은 1분기 중국 GDP 성장률이 6%선을 유지할 수 있을 지 여부는 중국 정부의 안정적인 헤징(위험 회피) 정책에 달려 있다고 진단했다.

쑹 연구원은 "지난 2003년 사스 발발 당시와 비교해 2020년 중국 경제는 단기적 회복 추이에 진입해 있고, 정부의 정책적 지원 하에 경제의 내성적 성장을 기대할 수 있다"면서 "이 같은 상황하에서 2020년 1분기 GDP 성장률은 2019년 4분기와 동일하거나 소폭 상승할 수도 있다"고 관측했다. 

하지만, 쑹 연구원은 "2003년 사스 사태 당시 2분기 GDP 하락폭이 꽤 컸다는 점을 감안할 때, 단기간 내 바이러스 확산을 억제하지 못할 경우 소비와 생산이 타격을 입으면서 경제의 내성적 성장 원동력이 줄어드는 만큼, 1분기 6%대가 무너질 가능성도 있다"면서 "6% 선을 지킬 수 있을 지 여부는 투자를 중심으로 한 정부의 안정적인 헤징 정책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중국인민은행 통화정책위원회 고문을 역임한 황이핑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우한 폐렴 사태가 중국 경제에 미칠 수 있는 4대 영향에 대해 소개했다.

황 이코노미스트는 "사스와 비교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사망률은 낮지만 전염성이 더욱 강한 만큼, 인구 이동을 제한해 바이러스의 확산을 통제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가 될 것"으로 진단했다. 하지만 이에 따라 △서비스 수요 감소 △생산과 투자 및 수출 중단 △실업인구 증가 △ 재정 및 금융 환경 악화 등의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글로벌 신용평가기관 스탠다드앤푸어스(S&P)가 신형 코로나바이러스의 영향으로 중국 GDP가 1.2%포인트 감소할 것이라는 초보적 진단을 내렸음을 상기시켰다. 그러면서 "2003년 사스 발발 당시 국제 투자 은행 등에서 그 해 중국 GDP 성장률이 0.5%포인트 떨어질 것이라는 관측을 내놨지만, 결론적으로 2003년 전체 성장률은 2002년보다 높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황 이코노미스트는 "다만, 2003년 사스가 경제에 미쳤던 영향 만큼은 불변의 사실이다"라면서 "확신할 수 있는 것은 전염병이 오래 지속될수록, 경제에 미칠 영향도 커질 수 있다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황 이코노미스트는 "2019년 경제성장률은 1분기 6.4%에서 3분기 6.0%로 떨어졌고, 이에 4분기에는 6.0% 아래로 떨어질 것이라는 여론이 생겨나면서 바오류를 이어갈 것인 지에 대한 논쟁을 불러일으켰다"고 전했다. 이어 "4분기 소비, 투자, 생산이 소폭 회복되며 6%는 지켜냈지만, 전염병의 영향이 지속될 경우, 2020년 1분기에는 경제 성장 하방 압력이 높아지면서, 국민들의 생활과 투자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와 함께, 통화 정책 완화 기조 지속, 타격이 큰 산업에 대한 정책적 지원, 중소기업 세수 혜택, 전염병으로 인해 발생한 실직자 구제 정책 마련, 공공서비스 및 시설 확대 등의 대안책도 제시했다.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돌연 취소된 '2+2 통상협상' 왜?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25일(현지 시각) 미국 현지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한미 2+2 재무·통상 협의'가 돌연 취소된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미국 측이 한국 대표단에 '양해'의 뜻을 여러 차례 표명했다는 것이 우리 정부의 설명이지만, 외교상 결례에도 불구하고 협의를 미뤄야 했던 배경에는 한국 협상단을 길들이겠다는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24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구윤철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이날 오전 9시경 이메일로 미국 측으로부터 협의 취소를 통보 받았다. 이날 오전 구 부총리는 협의를 위해 미국으로 출발할 예정이었다. 당시 인천공항 대기실에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기재부는 이 같은 사실을 오전 9시 30분께 언론에 공개했고, 구 부총리는 정부 관계자들과 함께 오전 9시 50분께 공항을 빠져나갔다. 이날 회의가 취소가 된 배경에 대해 기재부 측은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의 긴급한 일정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긴급한 일정'에 대한 설명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 측이 이메일을 통해 여러 차례에 걸쳐 사과 의사를 밝혔지만, 협상 관련 구체적 일정은 확정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의 미국과의 협상은 예정대로 진행된다. 김 장관은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장관 등을, 여 본부장은 제이미스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각각 만난다. 하지만 양국 경제·통상 수장이 구체적 이유 없이 협의를 돌연 취소한 배경으로 한미간 협상이 난항을 겪은 것 아니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지난 20일 미국으로 출국한 위성락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오후 귀국할 예정이지만, 고위급 협상에 진전이 없었던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한국 정부는 1000억달러(약137조원) 규모의 미국 현지 투자 계획을 미국 정부에 제안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보다 먼저 관세협상을 타결한 일본 사례를 참고해 짠 전략으로 풀이된다. 일본은 5500억달러(약 757조원) 규모의 투자 펀드를 약속하고 미국과의 상호관세 15%부과에 합의했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다만 한국 정부가 제시할 투자 규모에 미국 정부가 만족할지 여부는 미지수다. 댄 스커비노 백악관 부비서실장이 최근 소셜미디어(SNS) 엑스(옛 트위터)에 공개한 일본 대표단과의 협상 사진을 살펴보면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대미 투자액을 상향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투자액이 나온다. 애초 일본이 제시한 투자액 4000억달러는 펜으로 그어져 있고, 그 위에 5000억달러라는 숫자가 써 있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일본의 대미국 투자액은 5500억달러라고 공개했다. 협상액보다 500억 달러가 높아진 셈이다. 촉박한 협상 일정을 무기 삼아 미국이 비관세 영역도 손보려는 의도가 아니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2025년 미국 무역대표부의 비관세 장벽 보고서(NTE)에서도 한국의 방산·통신·원전 분야를 지적했다. 박기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방산과 통신은 미국 기업의 진입 장벽이라는 측면에서 구조 개선에 대한 압력을 가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wideopen@newspim.com 2025-07-24 18:42
사진
특검, 한덕수 자택·총리공관 압수수색"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내란특검팀이 24일 국무총리 서울공관에 대한 압수수색에 들어갔다. 국무총리실은 이날 문자 공지를 통해 특검팀의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검은 이날 한덕수 전 총리 자택 압수수색에도 나섰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에 마련된 내란 특검 사무실에서 조사를 마치고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2025.07.02 leehs@newspim.com 한 전 총리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계획을 알고도 이를 묵인 또는 방조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검은 압수물 분석을 마치는 대로 한 전 총리 등을 다시 조사한 뒤 구속영장 청구 여부 등을 검토할 전망인 것으로 알려졌다. sheep@newspim.com 2025-07-24 13:5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