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증권·금융 증권

속보

더보기

'3000만 가입자' 보유한 카카오페이 증권업 진출....파급력은?

기사입력 : 2020년02월05일 16:15

최종수정 : 2020년02월05일 16:15

증권업계 "우리와 타깃 고객층 및 운용방식 달라...지켜봐야"
카카오, 알리페이 시스템 지향·개인대상 소액투자 집중할 듯

[서울=뉴스핌] 전선형 기자 = '3000만 가입자'를 보유한 카카오페이가 증권업에 본격 진출한다. 금융당국의 카카오페이의 바로투자증권 대주주 변경 승인 신청을 의결하면서 사실상 '증권업 라이선스(자격)'를 보유하게 된 것이다. 다만 증권사들은 업계 영향이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바로투자증권의 규모가 크지 않은데다 주요 고객층과 운용방식이 다르다는 게 이유다.

금융위원회는 5일 정례회의를 개최해 카카오페이의 바로투자증권 대주주 변경승인 신청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사진=카카오페이]

카카오페이는 지난 2018년 10월 바로투자증권 지분 60%를 300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후 카카오페이는 지난해 4월 본격 인수를 위해 금융당국에 대주주 변경승인 신청을 했지만 김범수 카카오 의장이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로 재판을 받게 되면서 심사가 중단된 바 있다. 현행 자본시장법상 '금융사의 대주주는 최근 5년간 금융 관련 법령, 공정거래법, 조세법 등을 위반해 벌금형 이상 처벌을 받은 사실이 없을 것'을 명시하고 있다.

그러다 지난해 11월 김범수 의장이 1심에 이어 2심에서도 무죄를 선고받으면서 지난해 12월 심사가 재개됐고, 이날 금융위 의결로 카카오페이가 금융당국에 심사를 신청한 지 9개월여 만에 최종 마무리됐다.

앞으로 카카오페이가 공정거래위원회 기업결합심사 신고와 300억원 수준의 바로투자증권 인수 대금 납입을 하면 인수 작업은 끝이 나게 된다.

카카오페이의 증권업 진출은 핀테크(금융기술) 업체가 증권사를 인수한 국내 첫 사례다. 특히 지난해 8월 누적 기준 3000만명의 가입자라는 최대 경쟁력을 보유한 카카오페이가 증권업계 혁신을 불러올 것이라는 기대감도 크다.

하지만 정작 증권업계 반응은 '시큰둥'한 상황이다. 기존 증권사들과는 타깃 고객층이 다르고, 수익원인 투자금융(IB) 등의 기반도 아직 부족해 파급력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이다.

여의도 증권가 / 이형석 기자 leehs@

바로투자증권의 자기자본 규모는 지난해말 기준 599억원, 영업이익은 78억원 규모의 중소형 증권사다. 지점은 별도로 없으며 개인고객(리테일) 영업보다는 기업금융, 법인영업을 주로 영위하고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현재 증권사들은 개인영업에서 IB 등으로 수익모델을 바꿔가고 있고, 개인영업도 자산가들의 자본관리, 해외투자 등으로 변화하고 있다"며 "카카오페이가 인수하는 바로투자증권은 규모도 작은데다가 IB 등의 기본체력이 아직은 부족한 상황이라 경쟁자라고 하기에는 조금 이른 듯싶다"고 말했다.

이어 "카카오페이가 기존 보유 고객을 대상으로 증권사 개인고객 수를 획기적으로 늘릴 수는 있겠지만, 그 고객들이 얼마만큼 유효한 고객이 될지 그리고 그 고객이 얼마만큼의 수익을 낼지도 미지수"라며 "아마 증권업 라이선스를 통해 핀테크 등 다른 수익모델을 만들 것으로 예견된다"고 전했다.

실제 카카오페이는 지난해 금융당국에 대주주 변경 승인 신청을 할 때 알리바바의 모바일 결제시스템인 알리페이가 운용하고 있는 '위어바오' 투자방식 구축을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위어바오는 온라인 머니마켓펀드(MMF)로 모바일 쇼핑몰에서 사용하고 남은 충전 잔액을 모아 투자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이는 지난해 말 기준 이용자 수 3억명, 운용자산이 300조원 규모에 달하는 등 인기를 끌고 있다.

김고은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카카오페이 및 토스 주요 고객이 20~30대이고 송금 및 결제를 기반으로 하고 있어 에이콘즈(Acorns, 카드 결제 시 잔돈을 상장지수펀드(ETF) 등에 자동으로 투자하는 서비스) 등의 서비스를 시도할 가능성이 크다"며 "두 회 사의 영업 분야는 국내주식보다는 해외주식에 집중될 가능성이 있다. 비대면 국내 주식 거래는 무료 수수료로 고객을 확보한 후 신용을 통해 수익화하는 방식을 쓰고 있는데 개인신용은 자본의 100% 이상 일으킬 수 없어 적은 자본으로 시장에 영향을 주기가 어렵다"고 설명했다.

 

intherain@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한덕수, 대선 출마 여부에 "노코멘트"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미국의 관세 부과 조치에 대해 "맞대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 대행은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양측이 모두 윈-윈(win-win)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한국을 지금의 모습으로 만드는 데는 미국의 역할이 매우 컸다"며 "한국전쟁 이후 미국은 원조, 기술이전, 투자, 안전 보장을 제공했다. 이는 한국을 외국인에게 매우 편안한 투자 환경으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대행은 미국과의 통상 협상에서 한국의 대미 무역 흑자 축소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 2025.03.24.gdlee@newspim.com 한 대행은 "협상에서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와 상업용 항공기 구매 등을 포함해 대미 무역 흑자를 줄이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며 "조선업 협력 증진도 미국이 동맹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FT는 "비관세 장벽을 낮추는 방안도 논의될 수 있다"고 한 대행이 언급했다고 전했다. 한 대행은 협상 과정에서 "일부 산업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면서도, 양국 간 무역의 자유가 확대되면 "한국인의 이익도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FT는 방위비 분담금 재협상 여부에 대해서는 사안에 따라 재협상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한편, 한 대행은 6·3 대통령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며 "노코멘트"라고 답했다. nylee54@newspim.com 2025-04-20 13:43
사진
호미들 중국 한한령 어떻게 뚫었나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의 '한한령'(限韓令, 중국의 한류 제한령)이 해제되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가 중국에서 공연을 한 사실이 알려지며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18일 베이징 현지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3인조 래퍼 '호미들'이 지난 12일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 공연을 펼쳤다. 반응은 상당히 뜨거웠다. 중국인 관객들은 공연장에서 호미들의 노래를 따라 부르기도 하고, 음악에 맞춰 분위기를 만끽했다. 공연장 영상은 중국의 SNS에서도 퍼져나가며 관심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 국적 가수의 공연은 중국에서 8년 동안 성사되지 못했다.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BTS도 중국 무대에 서지 못했다. 때문에 호미들의 공연이 중국 한한령 해제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호미들 공연이 성사된 데 대해 중국 베이징 현지 문화콘텐츠 업계 관계자들은 공연이 소규모였다는 점과 공연이 성사된 도시가 우한이었다는 두 가지 요인을 지목했다. 호미들이 공연한 우한의 우한칸젠잔옌중신(武漢看見展演中心)은 소규모 공연장이다. 호미들의 공연에도 약 600여 명의 관객이 입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에서 800명 이하 공연장에서의 공연은 정식 문화공연 허가를 받지 않아도 된다. 중국에서는 공연 규모와 파급력에 따라 성(省) 지방정부 혹은 시정부가 공연을 허가한다. 지방정부가 허가 여부를 판단하지 못할 경우 중앙정부에 허가 판단을 요청한다. 한한령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의 문화공연은 사실상 금지된 상황이었다. 호미들의 공연은 '마니하숴러(馬尼哈梭樂)'라는 이름의 중국 공연기획사가 준비했다. 이 기획사는 공연허가가 아닌 청년교류 허가를 받아서 공연을 성사시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함께 우한시의 개방적인 분위기도 공연 성사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우한에는 대학이 밀집해 있으며 청년 인구 비중이 높다. 때문에 우한에는 다양한 문화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높다. 게다가 젊은 층이 많은 만큼 우한에서는 실험적인 정책이 시행되어 왔다. 우한시는 중국에서는 최초로 시 전역에서 무인택시를 운영하게끔 허가하기도 했다.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파격적인 정책이 발표되는 우한인 만큼, 한한령 상황임에도 호미들의 공연이 성사됐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베이징의 한 문화업체 관계자는 "우한시가 개방적이라는 점에도 불구하고, 호미들의 공연은 소극적인 홍보 활동만이 펼쳐지는 한계를 보였다"며 "공연기획사 역시 한한령 상황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현지 문화콘텐츠 업체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한국의 최정상급 가수가 대규모 콘서트를 개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어서 빨리 한한령이 해제되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한한령이 해제될 것이라는 시그널은 아직 중국 내에서 감지되고 있지 않다"고 언급했다. 호미들의 중국 우한 공연 모습 [사진=더우인 캡처] ys1744@newspim.com 2025-04-18 13: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