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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로 재현된 사스의 악몽, A주의 향방은?

기사입력 : 2020년02월07일 17:25

최종수정 : 2020년02월10일 17:18

'단기적 충격' 낙관 전망 속, 불확실성 경계해야
중국 경제 펀더멘털, 정책적 헤징 역량이 관건.

[서울=뉴스핌] 배상희 기자 = '2003년 사스 악몽이 되살아났다'

17년 만에 중국 주식 시장에 대형 전염병 악재가 불어 닥쳤다. 새해 들어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어 줄 것으로 기대했던 춘절(春節∙중국 설날) 효과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라는 이름의 악재에 잠식되면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중국 춘절 연휴를 끝내고 11일만에 문을 연 중국 증시는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반영하듯, 전례 없는 충격적 낙폭을 기록했다. 첫 개장일인 2월 3일 중국 대표 지수인 상하이종합지수는 9% 가까이 폭락하며 최악의 '블랙먼데이'를 연출했다. 중국 정부의 경기 부양책과 치료제 개발에 대한 기대감 등이 확산되며 2월 7일 기준 중국 증시는 4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중국 증시를 둘러싼 불확실성은 여전히 크다. 

중국 증시는 지금까지 두 차례 휴장 기간을 연장한 바 있다. 2003년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사태, 2020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 당시가 그것이다. 전문가들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발생 원인과 영향력 등 여러 면에서 사스와 많이 닮아 있다는 점에 주목한다.  

신종 코로나 사태 속 중국 증시의 향방에 대해 중국 현지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낙관적 견해가 컨센서스로 형성된 분위기다. 사스 당시처럼 충격은 단기에 그칠 것이며 시장의 안정적 흐름까지 흔들 장기적 리스크는 되지 않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17년 전보다 강해진 당국의 정책적 대응 능력, 탄탄해진 시장의 펀더멘털 등이 이 같은 견해를 뒷받침하는 근거로 제시되고 있다. 

반면, 이 같은 낙관적 견해를 경계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당시보다 중국의 거시경제 환경이 악화된 데다, 중국 경제의 3차 산업 의존도가 높아졌다는 점 등에서 신종 코로나 사태를 사스와 동일선 상에서 비교하는 것은 무리가 있으며, 단기적 충격으로 간과할 수만은 없다는 의견이다.

◆ '사스 블랙스완'의 부활인가, 진화인가

새해 벽두부터 날아든 돌발 악재로 중국 증시에 불확실성이 커지자, 전문가들은 17년 전 사스 당시의 기억을 소환해 중국 증시의 향방을 점쳐보는 분위기다.

다수의 현지 전문가들은 사스 당시의 A주 흐름을 되짚어 보면서, 올해도 사스 당시와 비슷한 단계적 흐름을 보일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다수의 보고서에 따르면 사스 여파에 따른 A주(중국 본토 증시에 상장된 주식) 동향은 크게 3단계로 나뉜다. △사스 사태가 발생한 '인지기(2002년 11월~2003년 4월 중순)' △사스 바이러스가 급속도로 확산된 '공황기(2003년 4월 중순~5월 상순)' △사스 사태가 안정화된 '진화기(5월 중하순~6월 하순)'가 그것이다.

전문가들이 주목하는 단계는 공황기다. 이는 A주가 가장 큰 변동성을 보이는 시기로, 짧지만 중국 증시에 가장 큰 타격을 주었던 시기로 평가된다. 실제로 이 시기 상하이종합지수는 연속 8거래일 동안 8.8% 떨어졌다. 이후 신규 확진자가 줄면서 A주는 공황기에서 진화기로 넘어갔고, 진화기 기간 상하이종합지수 하락폭은 1%로 축소됐다.

동오(東吳)증권 왕양(王楊) 애널리스트는 "사스의 경우 2003년 4월 하순(공황기)에 바이러스 감염자 수가 정점을 찍었고, 그 뒤 시장 흐름이 전환됐다"면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또한 신규 감염자 수가 전월 대비 크게 변화하는 시점이 변곡점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반면, 이번 바이러스 사태가 사스 당시와는 차별화된 특수성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사스의 경험에 빗대 A주 동향을 추정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2003년과 달라진 거시 경제 환경 △빨라진 전염병 확산 속도 △위험선호도 감소에 따라 확대된 외자 유출 가능성 등 A주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진 만큼, 섣부른 예측은 경계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중태(中泰)증권 량중화(梁中華) 애널리스트는 "현재 많은 연구기관에서 사스와 신종 바이러스를 비교 분석하는 보고서를 발표하고 있지만, 둘을 동일선 상에서 비교할 부분은 많지 않다"면서 "2003년 당시는 강인한 경제 회복세가 시작되는 시점으로 상승 흐름을 타고 있었지만, 현재는 하방 압력이 높아지는 등 거시경제 환경이 당시와는 전혀 다르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동일한 전염병 리스크에 직면했다 해도, 두 경제 환경이 다른 만큼 자본 시장에 미칠 영향력을 사스 때와 동일하게 봐서는 안 된다"면서 "전염병이 국가 경제와 자본 시장에 미칠 단기적 영향력은 매우 크지만, 중장기적 영향력 또한 무시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광파(廣發)증권 다이캉(戴康) 수석투자전략가 또한 "현재 바이러스가 자본시장에 미칠 영향을 2003년과 완전히 동일하게 생각할 수는 없다"면서 "현재 경제 펀더멘털이 2003년 만큼 낙관적이지 않고, 제3차 산업의 경제 성장 기여도 또한 훨씬 높아졌다"고 전했다. 다만, "경기부양을 위한 거시경제 정책의 역주기 조절 강도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업종별 주가 동향 등은 사스 당시를 참고해도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해외 투자자의 위험선호도 하락에 따른 외자 유출 확대 가능성에도 주목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2003년 사스 당시에는 전염병에 대한 경험이 부족했던 만큼 자본 시장의 외자 유출 현상이 눈에 띄지 않았지만, 이번에는 사스 사태를 한 차례 경험한 투자자들의 위험 자산 회피 분위기가 강해지면서 외자 유출이 증가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춘절 연휴 이후 첫 개장일이였던 2월 3일 주가는 폭락했지만, 중국 증시 급락을 기회로 여긴 해외 자금은 대거 유입됐고, 이같은 흐름은 이틀간 이어지다 5일 다시 유출세로 전환됐다. 해외 자금의 흐름은 시장 리스크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점에서 경계를 놓쳐서는 안될 부분이다. 

실제로 미중 무역전쟁 리스크가 고조된 지난해 중국의 해외 자금 유출 규모는 3500억 위안을 넘어섰다. 올해 들어서도 신종 바이러스 소식이 인터넷에 퍼진 후 대규모 해외 자금이 유출되면서, 1월 21일부터 23일까지 3거래일 동안 196억 위안에 달하는 해외 자금이 순유출 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홍콩을 통해 중국 본토 증시로 들어가는 외국인 자금을 일컫는 '북상자금'(北上資金)' 거래액은 10조 위안 정도로, 전체 A주 거래량의 7.6%를 차지하는 만큼, 외자 유출이 확대되면 바이러스 패닉에 휩싸인 중국 증시가 직격탄을 맞을 수 있다는 결론이 나온다.

◆ '신종 코로나' A주의 소나기 될까, 장맛비 될까.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 속 A주는 짙은 불확실성 속에서 변동성 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다수의 현지 전문가들은 바이러스 충격 여파가 단기성에 그칠 것이라며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잠재우는 데 주력하는 분위기다.

정책적 또는 펀더멘털의 중대한 전환이 있는 경우에만 주식 시장의 장기적 흐름에 변화가 발생했던 과거의 사례에 비추어 볼 때, 이번 바이러스 충격 여파가 중국 증시의 안정적 흐름 자체를 흔들만한 장기적 리스크가 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다만, 이 같은 낙관적 전망에는 당국의 정책적 역량이 뒷받침 되어야 한다는 전제가 깔려있다. 바이러스가 주식시장에 미칠 수 있는 위험을 제거할 거시정책적 대응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완화적 통화기조를 이어 가는 가운데 특정 업종 세금 감면 정책, 보조금 지급, 전면적 지준율 인하 및 금리 인하 등 적극적인 통화정책 및 재정정책을 풀어낼 것이라는 게 다수의 전문가들이 생각하는 정책적 헤징(위험 회피) 시나리오다.

헝다(恒大)그룹 런쩌핑(任澤平) 수석경제학자는 "단기적으로는 의약, 온라인 미디어 등을 제외한 업종에 악재로 작용하겠지만, 중장기적으로는 투자의 기회를 잡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현재 중국 경제의 상황을 고려할 때, 그 단기적 영향은 사스 당시보다 심할 수 있다"면서 "중국 자본시장의 향방은 경제의 펀더멘털과 정책적 헤징 역량에 달려있다"고 전했다.

유명 경제학자 쑹칭후이(宋清輝) 또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명백한 대형 악재로 3000선 아래에서 큰 변동성을 보일 것"이라면서 "중국 증시의 중장기적 추이는 중국 경제의 펀더멘털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광파증권 다이캉 수석투자전략가는 "정부의 대처 역량이 강화되고, 전염병 정보 공개의 투명성 강화됐다는 점에서 공황기가 사스 당시의 연속 8거래일 보다는 단축될 것"으로 내다봤다. 2003년 당시 A주와 H주 지수는 평균적으로 9~12% 정도의 낙폭을 기록했으나, 이번의 경우 5%~7% 정도의 조정 압력을 받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쑤닝금융연구원(蘇寧金融研究院)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의 경우 작년 12월 8일 처음 발생한 이후, 1월 28일 기준 확진자 수가 이미 사스를 넘어섰을 정도로 전염성이 훨씬 강한 만큼 불확실성이 크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 같은 점을 고려할 때 이번 바이러스 사태 속 A주에는 "반락 기간은 짧고, 낙폭은 큰" 장세가 연출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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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서산 시간당 114㎜ 폭우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충청권과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시간당 최대 100㎜가 넘는 강한비가 내리면서 주민 1070명이 대피하는 등의 피해를 입었다. 31개 항로에서 39척의 여객선이 운행을 멈췄고, 서울 등 90구역 하천변이 통제됐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17일 오전 10시 기준으로 이 같은 피해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호우경보는 세종, 충북, 충남, 경남에, 호우주의보는 서울, 대전, 광주, 경기, 강원, 전북, 전남 등에 각각 발효됐다. 전날 자정부터 이날 오전 10시까지 총 누적 강수량은 충남 서산이 가장 많은 419.5㎜로 집계됐다. 이어 홍성 411.4㎜, 당진 376.5㎜ 아산 349.5㎜, 태안 348.5㎜, 세종 324.5㎜, 충북 청주 276㎜, 경기 평택 262㎜ 등 이었다. 60분 기준 일최대 강수량은 서산 114.9㎜, 홍성 96.2㎜, 서천 98㎜, 경남 함안 70㎜ 등이었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서울에 폭우가 내리고 있는 1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고검에서 청사 관계자들이 우비를 입고 이동하고 있다. 2025.07.17 yooksa@newspim.com 해당 지역을 중심으로 산사태 예보 발령도 발효됐다. ▲세종 ▲경기(평택, 안성) ▲충북(진천) ▲충남(천안, 공주, 보령, 아산, 서산, 논산, 당진, 부여, 청양, 홍성, 예산, 태안) 등 16개 지역에 경보가 내려졌다. 인명피해는 경기 1명, 충남 1명으로 집계됐다. 옹벽붕괴 1건, 도로 토사유실 2건 등으로 공공시설의 피해도 있었다. 이번 집중호우로 3개 시·도, 5개 시·군에서 313세대 1070명이 일시적으로 대피하는 피해도 발생했다. 아직 287세대 1041명이 귀가하지 못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집중호우 지역 중심으로 통제도 있었다. 목포와 홍도, 격포와 위도, 군산과 어청도를 잇는 여객선이 통제됐다. 북한산 97개, 지리산 39개, 속리산 24개, 월악산 24개 등 총 15개 국립공원 374개 구간에서 시설 통제도 있었다. 지하차도는 충북 5개, 충남 5개, 경기 2개 등에, 도로는 인천 1개, 세종 1개, 경기 3개, 충북 1개, 충남 2개 등에 각각 통제가 이뤄졌다. [서울=뉴스핌] 류기찬 인턴기자 = 서울에 강한 비가 내리고 있는 17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일대에서 시민들이 이동하고 있다. 2025.07.17 ryuchan0925@newspim.com 한편 중대본은 이날 오전 4시부로 중대본 1단계에서 2단계로 격상하고, 기상 상황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 중이다. 또 환경부, 산림청과 같은 관계 부처와 협업을 강화해 비상근무 체제를 유지하기로 했다. 특히 서산, 당진, 태안 등 강수가 집중되고 있는 지역에는 재난문자 등을 통해 새벽시간 외출 자제, 위험지역 접근금지 등과 같은 국민행동요령을 집중적으로 홍보할 것을 당부했다. 지역재난안전대책본부에는 총 1만5708명이 비상근무 중이며 재난문자는 123건, 자동음성통보는 138회 등이 발송됐다. 이날 김민재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본부장(행안부 장관 직무대행)은 '집중호우 대처상황 긴급 점검회의'를 주재하고 "정부는 인명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상황 대응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보 및 강수량 분포도/제공=행정안전부 wideopen@newspim.com 2025-07-17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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