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사회 재난

속보

더보기

정부 "코로나19, 한국 경제 회복흐름 제약할 수 있어"

기사입력 : 2020년02월14일 10:00

최종수정 : 2020년02월14일 10:18

"메르스 때보다 지표 반응속도 빨라"
"생산·소비·설비투자 개선흐름 지속"

[세종=뉴스핌] 최온정 기자 = 정부가 최근 한국 경제 상황에 대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의 확산정도 및 지속기간에 따라 우리 경제의 회복 흐름이 제약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기획재정부는 14일 내놓은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2월호에서 올해 들어 글로벌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가 형성되는 모습이지만 최근 발생한 코로나19로 인해 중국 등 세계 경제의 성장 및 우리 경제의 회복 흐름이 제약받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2020년 2월 최근 경제동향 [자료=기획재정부]

정부는 작년 4월부터 10월까지 7개월 연속으로 한국의 경기상황을 '부진'하다고 판단한 바 있다. 이후 두달 동안은 수위를 낮춰 '성장제약'이라는 표현한 뒤 지난달에는 '조정국면'이라고 진단했다. 이후 코로나19가 발생하자 다시 '회복흐름 제약'으로 수위를 높였다.

홍민석 기재부 경제분석과장은 "감염병이라는 충격(shock)이 왔을때 지표들이 반응하는 속도가 과거보다 빨라졌다"며 "과거 메르스 당시 발병국은 사우디아라비아였고 지금은 중국이다. 상대국과 우리나라와의 관계, 인적·물적·경제적 교류 정도가 비교할 수 없는 수준"이라고 했다.

실제로 방한 관광객에서 각국이 차지하는 비중을 비교하면 사우디아라비아는 0.1%에 불과하지만 중국은 34.4%에 달한다.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사우디아라비아는 1.8%지만 중국은 25%다. 한국과 밀접한 관계에 있는 중국에서 감염병이 발생하면서 국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커질 수 있다는 것이 정부의 판단이다.

다만 정부는 전반적인 경기흐름에 대해서는 '경기개선의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고 표현했다. 특히 광공업 생산과 소매판매, 설비투자, 건설투자가 증가하는 가운데 고용도 취업자 증가규모가 확대되는 등 회복세에 접어들었다고 판단했다.

대외적으로도 올해 1월 들어 D램 반도체 고정가격이 소폭 상승 전환되는 등 글로벌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가 형성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1월호에서도 정부는 반도체 시장조사업체인 '디램 익스체인지'의 조사결과를 들어 올해 1분기 반도체 업황이 조기회복되리라는 기대감을 내비쳤다.

정부는 감염병에 따른 피해 우려 부문 지원과 함께 경제에 미칠 파급영향 최소화에 만전을 기하면서 2020년 경제정책방향에 반영된 투자·소비·수출 활력 제고 과제를 속도감 있게 추진하는 등 경기회복 모멘텀을 확보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주요 지표를 보면 지난 1월 수출액(통관기준)은 1년 전보다 6.1% 감소한 433억5000만 달러다. 2018년 12월 이후 14개월째 내리 감소하고 있다. 품목별로는 자동차(-22.2%)·석유화학(-17.1%)·일반기계(-4.8%)가, 지역별로는 중남미(-30.3%)·유럽연합(-16.2%)·중국(-10.5%)의 감소폭이 컸다.

조업일수(전년동월대비 2.5일 감소)를 반영한 일평균 수출액은 반등했다. 1월 일평균 수출액은 20억2000만 달러로 1년 전보다 4.8% 증가했다. 일평균 수출이 증가로 전환된 것은 14개월 만이다.

작년 12월 광공업 생산은 전기·가스업에서 감소했으나 광업 및 제조업이 증가해 전월대비 3.5% 늘었다. 전년동월대비로는 4.2%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제조업 재고도 전월대비 2.7% 감소했으며 제조업 평균가동률은 74.3%로 전월대비 2.4%포인트(p) 상승했다.

같은 달 서비스업 생산은 운수·창고업(0.6%), 금융·보험업(0.3%) 등이 증가했으나 도소매업(-0.7%), 숙박·음식업(-0.4%), 정보통신업(-0.4%), 부동산업(-1.9%) 등이 감소하면서 전월대비 0.1% 감소했다.

2020년 2월 최근 경제동향 [자료=기획재정부]

작년 12월 설비투자지수는 전월대비 10.9% 상승했다. 기계류 및 운송장비 투자가 모두 늘면서 증가세를 견인했다. 작년 4분기 설비투자(국내총생산(GDP) 속보치 기준)도 전기대비 1.5% 증가했다.

같은 달 건설투자는 건축 및 토목실적이 모두 늘면서 전월보다 4.1% 늘었고 작년 4분기 실적도 전기대비 6.3% 증가했다. 건설수주와 분양물량, 건축허가 면적이 늘어나고 있는 점은 향후 건설기성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작년 12월 소매판매는 전월보다 0.3% 증가했다. 준내구재(-2.2%)와 비내구재(-0.6%)는 감소했으나 내구재(3.9%)가 늘면서 증가세를 견인했다. 작년 4분기 민간소비도 전기대비 0.7% 증가했다.

올해 1월의 경우 할인점과 온라인 매출액이 1년 전보다 각각 7.3%, 3.3% 증가했으며 한국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 수도 23.8% 늘었다. 다만 국산 승용차 판매와 백화점 매출액은 감소해 향후 소매판매는 긍정적인 요인과 부정적인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1월 소비자물가는 농축수산물 가격 상승 전환 및 석유류 가격 상승으로 1년 전보다 1.5% 상승했다. 소비자물가가 1%대 상승률을 기록한 것은 2018년 12월 이후 13개월만에 처음이다.

특히 농축수산물은 채소류(배추, 무) 가격이 상승하고 온화한 겨울철로 인한 어획량 감소로 수산물 가격도 오르면서 전년동월대비 2.5% 상승했다. 같은 기간 석유류도 국제유가 강세 및 유류세 인하의 기저효과로 12.4% 늘었다.

1월 주택 매매가격과 전세가격은 모두 전월대비 0.28% 상승했다. 매매·전세가 모두 수도권은 전월대비 0.39% 늘었고 지방은 0.17% 상승했다. 작년 12월 주택 매매거래량은 11만8415건으로 전월대비 28.1% 증가했다.

onjunge02@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돌연 취소된 '2+2 통상협상' 왜?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25일(현지 시각) 미국 현지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한미 2+2 재무·통상 협의'가 돌연 취소된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미국 측이 한국 대표단에 '양해'의 뜻을 여러 차례 표명했다는 것이 우리 정부의 설명이지만, 외교상 결례에도 불구하고 협의를 미뤄야 했던 배경에는 한국 협상단을 길들이겠다는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24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구윤철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이날 오전 9시경 이메일로 미국 측으로부터 협의 취소를 통보 받았다. 이날 오전 구 부총리는 협의를 위해 미국으로 출발할 예정이었다. 당시 인천공항 대기실에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기재부는 이 같은 사실을 오전 9시 30분께 언론에 공개했고, 구 부총리는 정부 관계자들과 함께 오전 9시 50분께 공항을 빠져나갔다. 이날 회의가 취소가 된 배경에 대해 기재부 측은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의 긴급한 일정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긴급한 일정'에 대한 설명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 측이 이메일을 통해 여러 차례에 걸쳐 사과 의사를 밝혔지만, 협상 관련 구체적 일정은 확정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의 미국과의 협상은 예정대로 진행된다. 김 장관은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장관 등을, 여 본부장은 제이미스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각각 만난다. 하지만 양국 경제·통상 수장이 구체적 이유 없이 협의를 돌연 취소한 배경으로 한미간 협상이 난항을 겪은 것 아니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지난 20일 미국으로 출국한 위성락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오후 귀국할 예정이지만, 고위급 협상에 진전이 없었던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한국 정부는 1000억달러(약137조원) 규모의 미국 현지 투자 계획을 미국 정부에 제안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보다 먼저 관세협상을 타결한 일본 사례를 참고해 짠 전략으로 풀이된다. 일본은 5500억달러(약 757조원) 규모의 투자 펀드를 약속하고 미국과의 상호관세 15%부과에 합의했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다만 한국 정부가 제시할 투자 규모에 미국 정부가 만족할지 여부는 미지수다. 댄 스커비노 백악관 부비서실장이 최근 소셜미디어(SNS) 엑스(옛 트위터)에 공개한 일본 대표단과의 협상 사진을 살펴보면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대미 투자액을 상향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투자액이 나온다. 애초 일본이 제시한 투자액 4000억달러는 펜으로 그어져 있고, 그 위에 5000억달러라는 숫자가 써 있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일본의 대미국 투자액은 5500억달러라고 공개했다. 협상액보다 500억 달러가 높아진 셈이다. 촉박한 협상 일정을 무기 삼아 미국이 비관세 영역도 손보려는 의도가 아니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2025년 미국 무역대표부의 비관세 장벽 보고서(NTE)에서도 한국의 방산·통신·원전 분야를 지적했다. 박기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방산과 통신은 미국 기업의 진입 장벽이라는 측면에서 구조 개선에 대한 압력을 가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wideopen@newspim.com 2025-07-24 18:42
사진
특검, 한덕수 자택·총리공관 압수수색"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내란특검팀이 24일 국무총리 서울공관에 대한 압수수색에 들어갔다. 국무총리실은 이날 문자 공지를 통해 특검팀의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검은 이날 한덕수 전 총리 자택 압수수색에도 나섰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에 마련된 내란 특검 사무실에서 조사를 마치고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2025.07.02 leehs@newspim.com 한 전 총리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계획을 알고도 이를 묵인 또는 방조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검은 압수물 분석을 마치는 대로 한 전 총리 등을 다시 조사한 뒤 구속영장 청구 여부 등을 검토할 전망인 것으로 알려졌다. sheep@newspim.com 2025-07-24 13:5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