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홈 글로벌·중국 특파원

속보

더보기

[특파원 칼럼] '아시아의 병자' 중국 왜 이런 조롱을...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뉴스핌 베이징 = 최헌규 특파원] 1972년 제작돼 세계적으로 히트한 이소룡 주연 '정무문(精武門)'은 난징조약의 산물인 상하이 조계의 풍경을 통해 패전의 결과가 중국인들에게 어떤 수치와 모욕을 안겨줬는지를 보여주는 영화다.

영화 정무문에서 일본인 홍구무도장(倒起流 일본유도) 사람들이 희희덕거리며 정무문 도장에 던져놓고 간 액자속의 네 글자 '東亞病夫(동아병부, 아시아의 병자)'는 서방세계가 당시 무기력하고 한심하기 짝이 없는 중국에 붙여준 별명이었다. 

청나라 말 서구 열강은 아편에 쩔어 신체가 쪼그라들고 정신이 혼미해진 중국인들을 일컬어 아편귀신이라고 조롱했다. 1896년 한 영국인은 상하이서 발간한 영문잡지에서 이런 중국인을 'Sick man of East Asia' 라고 표현했고, 나중에 이는 사상가 양계초에 의해 '동아병부'로 번역돼 중국사회에 알려졌다. 박진감 넘치는 무술 영화 정무문은 치욕의 중국 근대사를 상징하는 바로 이 '아시아의 병자'를 모티브로 하고 있다.

영화 정무문의 주인공 천전은 서방 세계(일본)의 동아 병자 조롱에 대해 천하제일의 정무문 권법, 사람의 혼을 빼는 미종권과 쌍절곤으로, 중국인이라면 어느누구나 통쾌해할 강력한 응징을 가한다.

중국을 '아시아의 병자'라고 폄훼하는 얘기가 약 100여년이 지난 시점에서 또다시 세상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 한 세기가 넘는 시차가 있지만 과거와 똑같이 중국을 업신여기고 손가락질 하는 내용의 이 말은 이번에도 서방세계로 부터 나왔다.

2월 3일자 월스트리트저널은 한 학자의 컬럼에서 코로나19 사태를 언급하면서 '정말로 중국은 아시아의 병자'라고 꼬집었다. 중국 당국은 발끈했고, 언론과 네티즌 사회도 분노로 들끓었다. 중국은 혐오와 인종 차별적 논조로 중국을 악의적으로 공격 비난했다며 신문사에 대해 공식적인 사과를 요구했다.

하지만 월스트리트저널 측으로 부터 별 반응이 없자 중국은 19일 이 신문사 중국 특파원 3명에 대해 '상주 기자증'을 취소했다. 기자증이 취소되면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장기 거류가 불가능해지기 때문에 이는 사실상 추방 조치의 일환으로 보여진다. 이같은 처분에 대해 중국은 자국 외신기자 사무 관련 법규정과 국제관례에 따른 것이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누구든 관점에 따라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얼마든지 중국을 비판할 수 있고 대응 노력이 선진 시스템에 부합하지 못한 점도 신랄하게 꼬집을 수 있다. 이는 매우 온당하며 언론의 사명에도 부합하는 일이다.

하지만 '아시아의 병자'라는 말에는 이성적이지 못한 비난이 담겨있다. 많은 중국인들은 월스트리트저널의 기사를 보면서 영화 정무문 속 '동아 병부'의 치욕을 떠올렸을지 모른다.

사람에게 인격이 있듯 나라에도 국격이 있다. 중국을 '아시아의 병자'라고 표현한 것은 사람으로 말하자면 신체나 성격의 특정한 약점을 들춰내 인신공격을 일삼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잘못을 바로잡아 개선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비난을 위한 비난, 악의적인 공격에 다름없다.

중국 성어 중에 '스우지단(肆无忌惮)'이라는 말이 있다. 절제가 없이 방자하고 제멋대로 인 것을 의미한다. 그런 태도하에서 도를 좀 넘는 듯한 '아시아의 병자'라는 표현이 나왔을지 모른다. 하지만 힘이 있다고 함부로 '스우지단'하는 행위는 누구에게도 허용되지 않는다. 서방의 힘센 나라들 뿐 만 아니다. 주변국과 세계에 대해 영향력을 확대해가고 있는 중국 역시 마찬가지임을 명심해야 한다.

베이징= 최헌규 특파원 chk@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김정은, 1년만에 중국 방문 [서울=뉴스핌] 송은정 기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4일 중국을 전격 방문했다. 통일부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이날 신압록강대교를 거쳐 중국 랴오닝성 단둥에 도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사진=북한매체 종합]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평양에서 열차를 이용해 신의주를 방문한 후, 신의주에서 신압록강대교를 이용해 단둥으로 이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압록강대교는 북중 최대 교역 거점인 단둥과 평안북도 신의주를 잇는 왕복 4차로 교량이다. 지난 15일 공식 개통된 바 있다. 앞서 일본 교도통신은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단둥의 일부 지역에서 엄격하게 교통을 통제했고 북한 고위급 인사 방문과 관련된 조치라는 관측이 나온다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의 이번 방중은 지난해 9월 중국 전승절 80주년 열병식 참석을 위해 베이징을 방문한 지 약 1년 만에 이루어진 전격적인 행보다. 오는 25일은 한국전쟁 당시 중국이 북한에 지원군을 보내 참전한 지 76주년이 되는 날이다. 이를 기념해 김 위원장이 중국에 방문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이 성사되면 지난 6월 시 주석의 평양 방문 이후 4개월 만의 북·중 정상 회동이 된다. yuniya@newspim.com 2026-10-24 15:57
사진
오세훈, '이태원 참사 4주기 추모대회' 참석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서울시는 오세훈 서울시장이 24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열린 '10·29 이태원 참사 4주기 시민추모대회'에 참석해 참사 희생자들을 추모했다고 밝혔다. 이날 추모대회는 오는 29일 참사 4주기를 앞두고 진행됐다. 서울시와 행정안전부, 10·29 이태원참사 유가족협의회, 시민대책회의가 공동으로 주최·주관했다. 국무총리와 오세훈 서울시장, 정당 대표, 유가족, 시민 등 2000여 명이 참석했다. [서울=뉴스핌] 김규빈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이 24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서 열린 10·29 이태원 참사 4주기 시민 추모대회에서 묵념을 하고 있다. 왼2026.10.24 starbean@newspim.com 추모행사는 오후 1시 이태원역 일대에서 열린 '추모기도회'로 시작됐다. 이태원역에서 서울광장까지 이어지는 시민 추모행진과 희생자 호명식, 묵념, 유가족 인사, 추모공연 등 순서로 진행됐다. 서울광장에서 열린 본행사에서는 희생자들을 기억하는 추모 영상을 상영했다. 또 외국인 희생자 유가족 인사, 시민대책회의 선언문 낭독, 합창 및 추모 퍼포먼스 등이 이어졌다. blue99@newspim.com 2026-10-24 23:00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