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안동시 '거짓' 재난문자에 시민들 분노...'의심환자' 동선을 '확진자' 동선으로 발송

기사입력 : 2020년02월23일 21:27

최종수정 : 2020년02월23일 21:27

"갑자기 음식점 들이닥쳐 방역·소독 한뒤 출입문에 경고문 붙여"
"지역사회 큰 혼란 초래-코로나19로 실의 빠진 상인들에 큰 상처"

[안동=뉴스핌] 이민 기자 = 경북 안동시가 공표한 '코로나19 확진자 동선' 재난문자가 거짓인 것으로 드러나 시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안동시가 보낸 재난문자[사진=이민 기자]

확진자의 이동 경로가 아닌 의심환자의 동선을 긴급 재난문자로 보내 지역사회에 큰 혼란을 초래하고, 코로나19 확산으로 실의에 빠진 상인들에게 더 큰 상처를 줬다는 것이다.

안동시는 지난 22일 오전 10시 56분께 재난문자를 통해 '코로나19 확진자가 5명 발생했다'고 밝혔다. 같은 날 오후 1시 9분부터 확진자가 다녀간 특정 업소 3곳과 시간대를 공개했다.

재난문자 발송 이후 이 시간대에 해당 장소를 방문한 시민들은 불안에 떨었고, 해당 업소는 큰 충격을 받았다. 이날 안동시는 해당 업소에 방역팀을 보내 소독까지 진행했다.

그러나 안동시는 이 장소를 방문한 의심환자 A씨의 검사결과가 '음성'으로 나오자 다음 날인 23일 오후 3시 13분께 '이들 업체는 확진자 방문 장소가 아님을 알립니다' 라고 정정 문자를 보냈다.

안동시가 확진자 동선은 공개도 못 한 채 엉뚱하게 의심환자의 이동 경로를 파악해 시민에게 공표한 것이다. 이 소식을 접한 시민과 상인들은 안동시의 안일한 행정에 분노하며 혀를 내둘렀다.

시청 인근 음식점 K(66·여) 사장은 "재난문자를 보고 무서워 아무것도 못 했다. 오늘 문자를 받고서 확진자가 오지 않았다는 걸 알았다"고 울먹였다. 이어 "너무 억울하고 분하다. 누구에게 항의해야 하는지도 모르겠다"고 어이없어 했다. 

안동에서 40여 년간 2대째 식당을 운영해온 '안동한우' 김선웅(46) 대표는 "어제 확진자가 다녀갔다는 재난문자 한 통에 40여 년간 이룬 모든 것이 물거품이 되는 기분이었다"며 울분을 토했다.

김 대표는 "재난문자 후 아무런 통보도 없이 장사 중인 식당에 방역팀이 갑자기 들어와 방역·소독을 한 뒤에 장사를 못 하도록 출입문에 경고 문구를 붙이고 갔다"며 "그리곤 같은 날 저녁 의심환자가 '음성'으로 나오자 뒤늦게 이 경고 문구를 제거했다"면서 하소연했다.

그는 "안동시의 황당한 행정에 화가 난다. 시와 보건소에 항의 전화를 하니 서로 책임 떠넘기기에 바쁘다"고 주장했다.

긴급 기자회견하는 권영세 안동시장[사진=안동시]

이에 대해 안동시 관계자는 "최초 언론에 보낸 확진자 발표 기자회견문에 있던 안동 3번 확진자 A(74·여)씨와 안동병원 야외 선별진료소 방문 후 확진 판정을 받은 B(25) 씨 사이에서 오류가 생겼다"면서 "이 과정에서 음성이 나온 A씨의 동선이 재난문자로 보내진 것이며, 경증을 보이는 A씨에 대해 다시 검사를 의뢰해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해명했다.

안동시는 지난 22일 기자회견에서 성지순례 일행이었던 안동 3번 확진자가 뒤늦게 일반시민 확진자로 바뀌는 등 혼선을 빚기도 했다.

이날 오후에 열린 긴급 기자회견에서 권영세 안동시장이 또다시 안동 3번 확진자의 동선을 발표했다. 이 역시 의심환자 A씨의 이동 경로였다.

lm8008@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서울 전역 올 첫 폭염주의보 [서울=뉴스핌] 최수아 기자 = 서울 전역에 올해 첫 폭염주의보가 발령됐다.  기상청은 30일 오후 12시를 기해 서울 전역과 경기도 과천, 성남, 구리, 화성에 폭염주의보를 발효했다. 같은 시각 경기도 가평, 광주는 폭염주의보가 폭염경보로 격상됐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서울 낮 최고기온이 30도까지 올라 후덥지근한 날씨를 보인 29일 서울 광화문 광장 분수대에서 어린이들이 물놀이를 하며 더위를 식히고 있다. 2025.06.29 yooksa@newspim.com 폭염주의보는 일 최고 체감온도 33도 이상인 상태가 2일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될 경우 내려진다. 폭염경보는 체감온도 35도 이상이 2일 이상 지속되거나, 광범위한 지역에서 심각한 피해가 예상될 경우 발효된다.   체감온도는 기온에 습도, 바람 등의 영향이 더해져 사람이 느끼는 더위나 추위를 정량적으로 나타낸 온도다. 온도와 습도가 10%p 증가시마다 체감온도가 1도 가량 증가한다.  앞서 전날 저녁 이날 오전 9시까지 서울은 기온이 25도 이상으로 유지돼 올해 첫 열대야가 발생했다.  geulmal@newspim.com 2025-06-30 13:21
사진
"7월 1일 출석하라" 재통보 [서울=뉴스핌] 홍석희 기자 = 내란 특별검사팀이 윤석열 전 대통령에게 오는 7월 1일 오전 9시에 2차 대면조사를 위해 출석해 달라고 통보했다. 박지영 내란 특검보는 29일 저녁 서울고검 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소환 일정과 관련해 윤 전 대통령 측 의견을 접수했고 제반 사정을 고려해 7월 1일 오전 9시에 출석하라고 통지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윤석열 전 대통령이 29일 새벽 서울 서초구 서울고검 청사에 마련된 내란특검에서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마친 뒤 귀가하고 있다. 2025.06.29 leehs@newspim.com 박 특검보는 "(소환 일정) 협의는 합의가 아니"라며 "결정은 수사 주체가 하는 것이고 윤 전 대통령 측 의견을 접수한 뒤 특검의 수사 일정이나 여러 필요성 등을 고려해 출석 일자를 정해서 통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변호인단 측의 반응은 아직 없다"고 덧붙였다. 앞서 특검팀은 윤 전 대통령 측에 오는 30일 출석하라고 통보했으나, 윤 전 대통령 측은 방어권 보장 등을 이유로 오는 7월 3일 이후로 조사 일정을 잡아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특검팀이 당초 날짜보다 하루 늦은 7월 1일 조사를 진행하겠다고 재통보한 것이다. 특검팀은 경찰청에 수사방해 사건 전담 경찰관 파견을 요청했다고도 밝혔다. 윤 전 대통령 측이 지난 28일 첫 대면조사에서 박창환 경찰청 중대범죄수사과장(총경) 교체를 요구하며 조사를 거부한 행위가 특검법상 수사방해 행위에 해당한다고 특검팀은 판단하고 있다.  박 특검보는 "(윤 전 대통령 측 변호인이) 변론의 영역을 넘어선 사실과 다른 주장을 하고 있다. 이는 특검법에서 정한 수사방해 행위로 평가될 수 있다"며 "더 이상 좌시하지 않겠다. 특검은 수사방해 사건을 전담할 경찰관 3명을 경찰청에 파견 요청했다"고 말했다. 이어 "특검법 수사 대상에 보면 일련의 수사 방해나 재판 방해도 수사의 대상이 돼 있다"며 7월 1일 2차 대면조사에서도 박 총경이 계속 조사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hong90@newspim.com 2025-06-29 22:1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