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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이슈+] 스스로 험지 찾아가는 통합당 중진들…김형오식 '중진 활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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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구 경기 광주을·김용태 구로을…기존 지역 떠나 험지 선택
과감한 중진 컷오프…컷오프 중진들에도 험지 출마 제안

[서울=뉴스핌] 이지현 기자 = 미래통합당 중진 의원들이 스스로 험지로 향하고 있다. 황교안 대표의 종로 출마를 시작으로 3선 이상의 중진 의원들이 일찌감치 험지 출마를 선언하는가 하면, 컷오프(공천 배제)된 중진 의원들이 험지로 방향을 선회하는 경우도 있다.

고강도 인적 쇄신을 예고해온 김형오 공관위가 중진 의원들에 대해 엄격한 잣대를 들이밀면서 중진 의원들 사이에서 자발적인 험지 출마 선언이 늘고 있는 것이다.

통합당 공관위는 지난 5일 이종구 의원을 경기 광주을 지역에 단수공천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김형오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장이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미래통합당 제21대 국회의원 총선거 TK공천 후보자 화상면접을 진행하고 있다. 미래통합당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로 연기됐던 TK 면접을 화상 면접으로 대체했다. 2020.03.02 leehs@newspim.com

이 의원은 서울 강남갑을 지역구로 두고 있다. 하지만 최근 당 내의 중진 의원 험지 출마에 대한 요구가 늘어나면서 강남갑 지역 불출마를 선언했다.

대신 험지 출마를 결심했다. 당 공관위와 험지 지역 여러 군데를 두고 조율한 끝에 경기 광주을 공천권을 받게 됐다.

황교안 통합당 대표의 종로 출마 선언 이후 일찌감치 험지 출마를 선언했던 김용태 의원도 이번에 지역구를 옮겨 출마한다.

서울 양천을에서 3선을 한 김 의원은 통합당의 '자객공천' 방침에 따라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의 지역구인 서울 구로을에서 윤건영 전 청와대 국정기획상황실장과 맞붙는다.

충북 청주시 상당구를 지역구로 두고 있는 정우택 의원도 이번에 지역구를 떠나 청주 흥덕으로 향했다.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의 텃밭이라고도 불리는 청주 흥덕에서 정 의원은 현역인 도종환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경쟁한다.

이미 컷오프된 중진 의원이 험지로 방향을 선회하는 경우도 있다. 서울 서초갑 현역 의원인 이혜훈 의원은 이번에 공관위를 통해 인재영입된 윤희숙 한국개발연구원(KDI) 국제정책대학원 교수에게 자리를 내어줬다.

이 의원은 공천 발표 이후 서울 동대문을에 추가 공천을 신청했다. 당 공관위에서 서울 강북 험지 출마가 어떻겠냐는 제안을 받은 데 따른 결정이었다. 이 의원은 민영삼 정치평론가와 강명구 전 경희대 정치외교학과 겸임교수와 경선을 치를 예정이다.

이처럼 중진 의원들이 하나 둘 험지로 향하는 것은 통합당이 예고해온 대대적인 인적 쇄신 때문이다.

현역 의원 50% 교체를 공언해온 공관위는 당의 험지 출마 요구를 거절한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와 김태호 전 경남도지사를 과감하게 컷오프시켰다. 또 윤상현 의원 등 중진에 대해서도 공천 배제를 결정하는 등 매서운 칼날을 들이밀고 있는 것.

다만 중진 의원들을 무조건 잘라내기만 하는 것은 아니다. 중진 의원들과의 긴밀한 논의를 통해 험지 출마 의사를 타진하고 최대한 배치하는 '김형오식 중진 활용법'을 보이고 있다.

통합당 한 관계자는 "혁신을 확실히 보여줘야 하기 때문에 중진 의원들에 대해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그 과정에서 컷오프 돼 탈당이 우려되는 의원들이 있으니 다른 지역 출마 의사를 타진하면서 조율하고 있는 것 아니겠냐"고 말했다.

jhle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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