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팬데믹 현황] 유럽 사망 2.5만명 육박...미국 10배

기사입력 : 2020년03월30일 21:47

최종수정 : 2020년03월30일 22:19

[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유럽에서 코로나19(COVID-19) 누적 확진자가 35만명을 넘어서며 미국의 2.5배, 사망자는 2만5000명에 육박해 미국의 10배에 달하는 수준으로 증가했다.

유럽질병예방통제센터(ECDC)에 따르면, 스웨덴 스톡홀름 현지시간으로 30일 오전 8시 현재 유럽연합(EU)·유럽경제지역(EEA)·영국 내 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35만9102명, 사망자가 2만3461명으로 각각 집계됐다.

현재 전 세계 누적 확진자와 사망자 상위 12개국 중 8개국이 유럽국이다. 이탈리아·스페인·독일·프랑스·영국·스위스·네덜란드·벨기에 등 8개국의 누적 확진자가 전 세계 55.6%를 차지하고 사망자는 73.3%를 차지하고 있다.

유럽질병예방통제센터(ECDC)가 발표한 유럽연합(EU)·유럽경제지역(EEA)·영국 내 코로나19 확진자와 사망자 집계 [자료=ECDC 홈페이지 캡처]

국가별로 누적 확진자는 이탈리아가 9만7689명으로 미국에 이어 전 세계에서 두 번째다. 스페인 보건부가 30일(현지시간) ECDC 발표와 시간차를 두고 발표한 스페인 누적 확진자 수는 8만5195명으로 하루 새 6398명 폭증하며 중국을 훌쩍 넘어섰다.

독일(5만7298명), 프랑스(4만174명), 영국(1만9522명)도 수만 명 대에서 연일 수천 명씩 늘고 있다. 네덜란드(1만866명)와 벨기에(1만836명)도 1만 명 대에 진입했다. ECBC 집계에는 포함되지 않았지만 스위스의 누적 확진자도 1만5475명으로 급증했다.

이 외 오스트리아(8813명), 포르투갈(5962명), 노르웨이(4102명), 스웨덴(3700명), 체코(2829명), 아일랜드(2615명), 덴마크(2395명), 룩셈부르크(1950명), 폴란드(1862명), 루마니아(1760명) 등도 확진자 수가 연일 수백 명씩 늘고 있다. 핀란드(1218명), 그리스(1156명), 아이슬란드(1020명) 등도 1000명대에 돌입했다.

사망자는 이탈리아가 1만781명으로 전 세계에서 가장 많고, 스페인이 6528명으로 뒤를 따르고 있다. 스페인 보건부가 이날 발표한 사망자 수는 7340명으로 하루 만에 812명 늘며 증가세가 가팔라지고 있다.

이 외 프랑스가 2606명으로 유럽에서 사망자가 상당히 많은 편이고, 영국(1228명)이 1000명대에 들어섰다. 네덜란드(771명), 독일(455명), 벨기에(431명), 포르투갈(119명), 스웨덴(110명)에서도 사망자가 빠르게 늘고 있다. ECBC 집계에 포함되지 않은 스위스 사망자는 295명에 달했다.

이 외에도 사망자는 오스트리아 86명, 덴마크 72명, 아일랜드 46명, 루마니아 40명, 그리스 38명, 노르웨이 22명, 폴란드 22명, 룩셈부르크 21명, 체코 16명, 헝가리 15명, 핀란드 11명, 슬로베니아 11명, 불가리아 8명, 리투아니아 7명, 크로아티아 6명, 키프로스 6명, 에스토니아 3명, 아이슬란드 2명 등으로 연일 증가 추세다.

이탈리아 전국에 외출금지령이 내려진 가운데 한 주에 단 하루 식료품 구입이 허용된 주민들이 식료품점 앞에서 줄지어 서 있다. 2020.03.25 [사진=로이터 뉴스핌]

◆ 확산세 이탈리아는 완화, 스페인 가속화

유럽 코로나19 확산의 기점이 된 이탈리아에서 확산세가 점차 둔화되고 있다. 29일 하루 신규 확진자가 25일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하며, 확진자 증가율이 10% 수준을 유지하다가 5%까지 내려와 점염병 곡선이 서서히 평탄해지고 있다. 하루 기준 신규 사망자 수도 지난 27일 919명으로 최고치를 기록한 후 이틀 연속 감소했다.

이탈리아 내 코로나19 확산 기점이 된 북부 롬바르디아주(州)의 아틸리오 폰타나 주지사는 "정점이 임박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반면 스페인에서는 코로나19가 일일 추가 확진자가 무서운 기세로 증가하고 있으며 며칠 새 사망자도 가파르게 증가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7000명이 넘는 사망자 중 5000명 가량이 지난 일주일 사이에 숨졌다.

◆ 스웨덴의 집단면역 '실험' 성공할까

누적 확진자가 4000명을 향해 급증하고 사망자가 100명을 넘어선 스웨덴이 우리나라와 같은 확산 차단 방식이 아닌 '집단 면역'(herd immunity) 전략을 택해 전문가와 언론의 관심을 받고 있다.

영국 일간 더타임스에 따르면, 스웨덴 정부는 국민들에게 이동 제한 조치를 내리거나 외출 자제나 재택근무 등 사회적 거리두기를 권고하지도 않고 있다.

스웨덴 보건 전문가들은 인위적 차단은 효과가 없고 집단 면역이 형성돼야만 코로나19의 급격한 확산과 재유행을 막을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따라 스웨덴 정부는 취약계층만을 격리하고 건강한 다수들 사이에서 바이러스가 느린 속도로 퍼지도록 해 다수가 면역력을 갖도록 하는 전략을 택하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집단 면역을 달성하는 과정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을 수 있고, 코로나19의 전파 양상이 아직 불확실한 만큼 이러한 방식은 리스크가 큰 도박이라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영국 런던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급격히 확산되는 가운데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93)이 코로나19의 '상식적 예방조치 차원에서' 예정보다 일주일 앞당긴 19일 런던 버킹엄궁을 떠나 윈저성으로 향하고 있다. 2020.03.19 [사진=로이터 뉴스핌]

◆ 왕실 및 고위 인사 연이어 확진

유럽 각국의 왕실과 고위 인사들이 연이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으며, 이 중에서는 사망하는 사례도 발생했다.

영국에서는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을 밀착 보좌해온 왕실 시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여왕의 건강에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 시종은 여왕의 식음료와 편지 전달과 알현 안내, 반려견 산책 등 업무를 담당하며 매일 여왕과 마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장남으로 영국 왕위 계승 서열 1위인 찰스 왕세자(71)도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바 있다. 그의 대변인은 30일 찰스 왕세자가 자가 격리에서 해제됐다고 전했으나, 완치 여부는 밝히지 않았다.

보리스 존슨(55) 영국 총리도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아 자가 격리를 하면서 화상회의 등으로 국정을 계속 운영하고 있다.

스페인에서는 마리아 테레사 브르봉-파르마 공주가 코로나19에 감염돼 향년 86세로 사망했다. 유럽에서 왕실 인사가 코로나19로 사망한 것은 처음이다.

스페인의 코로나19 대응을 이끄는 페르난도 시몬 질병통제국장도 확진 판정을 받았다. 시몬 국장은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와 정기적으로 접촉하는 인물이어서 총리의 감염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앞서 산체스 총리의 부인 마리아 베고나 고메스 페르난데스 여사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바 있다.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와 그의 부인 마리아 베고나 고메스 산체스 여사. [사진=로이터 뉴스핌]

 

gong@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돌연 취소된 '2+2 통상협상' 왜?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25일(현지 시각) 미국 현지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한미 2+2 재무·통상 협의'가 돌연 취소된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미국 측이 한국 대표단에 '양해'의 뜻을 여러 차례 표명했다는 것이 우리 정부의 설명이지만, 외교상 결례에도 불구하고 협의를 미뤄야 했던 배경에는 한국 협상단을 길들이겠다는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24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구윤철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이날 오전 9시경 이메일로 미국 측으로부터 협의 취소를 통보 받았다. 이날 오전 구 부총리는 협의를 위해 미국으로 출발할 예정이었다. 당시 인천공항 대기실에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기재부는 이 같은 사실을 오전 9시 30분께 언론에 공개했고, 구 부총리는 정부 관계자들과 함께 오전 9시 50분께 공항을 빠져나갔다. 이날 회의가 취소가 된 배경에 대해 기재부 측은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의 긴급한 일정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긴급한 일정'에 대한 설명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 측이 이메일을 통해 여러 차례에 걸쳐 사과 의사를 밝혔지만, 협상 관련 구체적 일정은 확정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의 미국과의 협상은 예정대로 진행된다. 김 장관은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장관 등을, 여 본부장은 제이미스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각각 만난다. 하지만 양국 경제·통상 수장이 구체적 이유 없이 협의를 돌연 취소한 배경으로 한미간 협상이 난항을 겪은 것 아니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지난 20일 미국으로 출국한 위성락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오후 귀국할 예정이지만, 고위급 협상에 진전이 없었던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한국 정부는 1000억달러(약137조원) 규모의 미국 현지 투자 계획을 미국 정부에 제안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보다 먼저 관세협상을 타결한 일본 사례를 참고해 짠 전략으로 풀이된다. 일본은 5500억달러(약 757조원) 규모의 투자 펀드를 약속하고 미국과의 상호관세 15%부과에 합의했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다만 한국 정부가 제시할 투자 규모에 미국 정부가 만족할지 여부는 미지수다. 댄 스커비노 백악관 부비서실장이 최근 소셜미디어(SNS) 엑스(옛 트위터)에 공개한 일본 대표단과의 협상 사진을 살펴보면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대미 투자액을 상향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투자액이 나온다. 애초 일본이 제시한 투자액 4000억달러는 펜으로 그어져 있고, 그 위에 5000억달러라는 숫자가 써 있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일본의 대미국 투자액은 5500억달러라고 공개했다. 협상액보다 500억 달러가 높아진 셈이다. 촉박한 협상 일정을 무기 삼아 미국이 비관세 영역도 손보려는 의도가 아니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2025년 미국 무역대표부의 비관세 장벽 보고서(NTE)에서도 한국의 방산·통신·원전 분야를 지적했다. 박기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방산과 통신은 미국 기업의 진입 장벽이라는 측면에서 구조 개선에 대한 압력을 가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wideopen@newspim.com 2025-07-24 18:42
사진
특검, 한덕수 자택·총리공관 압수수색"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내란특검팀이 24일 국무총리 서울공관에 대한 압수수색에 들어갔다. 국무총리실은 이날 문자 공지를 통해 특검팀의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검은 이날 한덕수 전 총리 자택 압수수색에도 나섰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에 마련된 내란 특검 사무실에서 조사를 마치고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2025.07.02 leehs@newspim.com 한 전 총리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계획을 알고도 이를 묵인 또는 방조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검은 압수물 분석을 마치는 대로 한 전 총리 등을 다시 조사한 뒤 구속영장 청구 여부 등을 검토할 전망인 것으로 알려졌다. sheep@newspim.com 2025-07-24 13:5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