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중국 정부가 조만간 증상이 없는 코로나19(COVID-19) 감염자 통계치를 따로 분류해 공개할 것으로 보인다고 블룸버그통신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2020년1월29일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서 2019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디지털 그래픽 자료를 배포했다. [자료=U.S. CDC] 2020.01.30 |
리커창(李克强) 중국 국무원 총리는 이날 자신이 주재한 코로나19 관련 회의에서 지방 정부들은 "무증상 감염"(asymptomatic infection) 모니터링, 추적, 격리, 치료에 대한 노력을 지속할 것을 강조했다.
중국 국무위원회 웹사이트에 올라온 성명에 따르면 무증상 감염을 따로 분리해 관리하는 것은 전염병 통제 작업에 허점을 줄이기 위한 것이라고 명시되어 있다.
성명은 "무증상 사례들이 발견되면 즉시 엄격하게 한 곳으로 격리 및 의료 관리를 실시하고 정보를 개방적이고 투명하게 공개하며 늦게 보고하고 누락되는 일을 단호히 방지하고 가능한 한 빨리 전파원을 파악해 의료 관찰을 위한 밀첩 접촉자들의 격리가 요구된다"고 썼다.
중국 경제 매체 이차이(一财)는 당국이 "조만간"(the near future) 해당 정보를 공개할 예정이라는 보도를 내보냈다. 중국 관영 신화(新华)통신은 중국 내에서 네 번째로 가장 많은 누적 확진자가 발생한 남동부 저장(浙江)성 무증상 감염자들이 증상이 있는 확진자와 똑같은 조치를 받게 될 것이라고 전한 바 있다.
검사를 받지 않은 무증상 감염자가 어디에 숨어있을 것이란 우려는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 코로나19가 처음 보고된 이래 계속 제기되어 왔다. 비록 중국 내 신규 확진 증가율은 진정세를 보이고 있으나 숨어 있던 무증상 감염자들이 완전히 일상생활로 돌아간다면 신규 확진자수가 다시 크게 증가할 수 있기에 우한 당국은 '숨은 확진자 찾기'에 한창이라는 소식이다.
블룸버그통신은 무증상 감염이라는 변수가 전염병이 실제로 잘 통제되고 있는 것인지에 대한 의문을 낳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 일본, 싱가포르는 모든 코로나19 양성 반응 검사 결과를 공식 집계하고 있는데 주로 발열이나 기침 등 증상이 있는 이들이 대부분이라는 것이다.
수일 전 중국 간쑤(甘肃)성과 광둥(广东)성에서는 최근 자택격리령이 철회된 후베이성 시아닝시에서 온 사람들이 알고보니 무증상 감염자였던 것으로 나타나 주목받았다. 현지 언론들은 중국 전역에 퍼져있을 지도 모르는 무증상 감염 사례의 알 수 없는 확산 규모에 대해 우려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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