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민지현 특파원 = 미국의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2일(현지시간) 2주동안 1000만건을 기록하는 등 사상 최대 증가세를 보였으나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의 감산 합의 기대에 유가가 급등하면서 미 국채 수익률과 달러 모두 상승했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전장 대비 2.7bp(1bp=0.01%포인트) 상승한 0.609%를 나타냈다. 장중에는 0.567%까지 밀리기도 했다. 30년물 수익률은 2.5bp 상승한 1.249%를, 2년물 수익률은 2.3bp 상승한 0.233%를 기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윗을 통해 "사우디와 러시아와 방금 통화를 했다"면서 "그들이 최대 하루 1500만배럴의 감산에 합의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 소식이 전해지면서 장중 유가는 25% 폭등했고 인플레이션 기대를 높였다.
셰일유 생산시설 [사진=블룸버그] |
미 달러화는 이틀 연속 상승했다. 투자자들이 세계 경기 침체를 지속적으로 우려하면서 안전자산인 달러로 몰렸다. TIAA은행의 크리스 카프니 TIAA은행 세계시장 총괄은 "세계적으로 코로나바이러스 영향이 증가하면서 투자자들은 달러를 안전한 피난처로 보고있다"고 말했다.
주요 6개국 통화에 대한 달러의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0.43% 상승한 100.10을 기록했다. 달러 대비 유로화 가치는 1.086달러로 0.03% 상승했고 일본 엔화는 달러당 107.82엔에 거래되며 0.06% 상승했다.
지난주 미국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전주에 이어 역대 최고치로 치솟았으나 달러화 반응은 미지근했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주 실업 수당 청구건수는 665만건으로 직전주 330만건에서 두배로 증가했다. 로이터가 집계한 시장 전문가 예상치 중간값은 350만건이었다.
시장은 3일 발표되는 3월 비농업 고용지표를 주시하고 있다. 로이터 집계에 따르면 3월 비농업 부문 고용자 수가 10만명 감소하면서 직전월 27만3000개에서 크게 하락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렇게 되면 2010년 9월 이후 처음 민간 고용이 감소하게 된다.
일부 전문가들은 글로벌 시장에서 달러 공급을 원활하게 하기 위한 연준의 일련의 조치가 영향을 발휘하기 시작하면서 달러가 최근의 랠리를 이어가지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날 엔화와 유로화 스왑 시장에서 달러 자금을 조달하는 데 드는 비용이 안정되면서 코로나19 팬데믹 초기보다 달러 수요가 줄어들었음을 보였다.
한편 전날 미 연방준비제도(연준)는 대형은행에 적용 중인 자본요건을 한시적으로 완화했다. 국채시장의 긴장을 완화하기 위해 은행의 '보충적 레버리지 비율'(SLR) 산정에 있어 미 국채와 연준에 예치된 예금을 제외할 수 있으며 내년 3월 31일까지 1년간 적용된다고 밝혔다.
jihyeonmi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