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황교안, 메르스·코로나19 사망자수 견해 기싸움
[서울=뉴스핌] 이정화 황선중 기자 = 4·15 총선을 앞두고 서울 종로구에 출사표를 던진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장과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 간 벌어졌던 신경전이 메르스와 코로나19 사망자 수를 두고 또다시 민망한 설전으로 이어지는 모습이다.
황 대표는 박근혜 정부 총리 시절 발생한 메르스 사망자 수가 현재 코로나19로 발생한 사망자 수보다 적다는 취지의 발언을 이어갔고, 이 대표 역시 메르스 사망자 수를 언급하며 맞불 작전을 펼쳤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종로구 후보가 4일 오전 서울 종로구 명륜동 인근을 방문하여 선거 유세를 하고 있다. 2020.04.04 kilroy023@newspim.com |
일각에서는 거물급 두 후보가 국가재난의 사망자 수로 신경전을 벌이는 것이 적절치 못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두 후보는 6일 오전 11시 서울 강서구 티브로드방송 강서제작센터에서 종로구 선거방송토론위원회가 주최하는 토론회에 참석했다. 두 후보가 토론회에 출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두 후보는 토론이 시작되자마자 코로나19에 대한 현 정부의 대처에 상반된 평가를 내놨다.
이 위원장은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현 상황 진단과 향후 대처 방안을 묻는 사회자의 첫 번째 질문에 "정부는 사회적 거리 두기, 온라인 개학 등을 추진했다"며 "어쩌면 세계 최초로 치료제를 개발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고 있다고 현장에서 들었다"며 현 정부의 코로나19 대처에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에 황 대표는 "많은 노력의 결과로 확진 속도를 늦추고 있지만 이건 전적으로 의료진과 시민의 공"이라며 "정부가 공을 차지해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응수했다.
이어 두 후보는 메르스와 코로나19 사망자 수로 '네 탓 내 탓'을 이어갔다. 전 세계를 휩쓴 두 감염병의 사망자 수를 단순 비교해 유치한 숫자 싸움을 벌이면서 다소 민망한 모습이 연출됐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황교안 미래통합당 종로구 후보가 4일 오후 서울 종로구 가회동 재동초등학교 앞 삼거리에서 선거 유세를 펼치고 있다. 2020.04.04 kilroy023@newspim.com |
황 대표는 또 "한국은 정부 초기대응 실패로 인해 (코로나19 관련해) 183명이나 되는 피해자가 생겼는데, 정부 여당에서 이 문제에 관해서 진정성 있는 사과를 (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2015년 메르스 때 39분이 목숨을 잃었다는 것도 상기 시켜 드리고 싶다"며 "저희 정부가 부실한 점이 있었다면 당연히 반성해야 한다"라고 언급했다.
이 위원장은 코로나19로 인해 위축된 경제 활성화 대책과 관련해서는 "추경을 포함한 32조원의 소상공인 자영업자를 지원하고, 기업구호를 위한 기금 100조원을 이미 시행 중"이라며 "이런 정책을 펼쳐가면서 추가조치가 필요하다면 과감하고 신속하게 조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황 대표는 "저와 당의 분명한 입장은 추가 부담 없이 다른 재원 활용해 재난을 극복하자는 것"이라며 "국가의 예산을 잘 조정하고 불필요한 부분 줄여서 금융지원에 필요한 100조를 마련해보자는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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