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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평사들 "기업신용등급 '강등' 불가피, 채안펀드 고려안해"

기사입력 : 2020년04월09일 11:05

최종수정 : 2020년04월09일 11:22

"은행·공기업 제외 민간기업 등급은 정부지원 반영안해"
자구책 마련중인 두산중공업, 부정적 평가 피하기 어려워

[서울=뉴스핌] 백지현 기자 = 채권안정펀드가 지난 7일 본격 가동됨에 따라 회사채 시장 꼬임이 풀릴 것이란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그러나 정기신용평가 시즌에 돌입한 신용평가사들은 정부 지원과 관계없이 기업의 자체 상환능력을 평가하겠다는 입장이다. 신평사들의 부정적 등급 평가는 발행 시장 심리를 위축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9일 복수의 신평사 관계자들은 채안펀드를 비롯한 정부 지원 가능성을 민간기업 등급 평정에 반영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한결 기자 = 정세균 국무총리가 25일 오후 서울중구 은행회관 뱅크스클럽에서 열린 '코로나19 위기극복을 위한 全금융권 간담회 및 협약식'에 입장하고 있다. 오른쪽부터 정 총리, 은성수 금융위원회 위원장, 윤석헌 금융감독원 원장. 2020.03.25 alwaysame@newspim.com

A 신평사 관계자는 "정부지원 가능성을 반영하는 것은 공기업과 은행업 뿐"이라며 "민간기업들은 자체상환능력이 주된 베이스이기 때문에 반영하지 않는 것이 기본"이라고 밝혔다.

또한 "채안펀드나 차환발행 지원이 당장 급한 유동성 부족 문제를 방지하는 주된 목적이 있기 때문에 평정엔 영향을 그닥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B 신평사 관계자 역시 "채안펀드가 가동되더라도 어느 기업을 지원할지 명확하지 않기 때문에 단지 채안펀드가 실시된다는 점을 평가방법에 반영할 수 없다"고 말했다.

시장에선 등급 강등이 실현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신평 3사는 올해들어 LG디스플레이(A+), 이마트(AA), OCI(A), 현대로템(BBB+) 등의 등급을 한단계씩 하향했다. 정기평정이 본격화되는 4월이 되기 전부터 레이팅 액션을 나온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뿐만 아니라 신평사들은 다수의 기업을 워치리스트에 넣어 등급 하향을 검토하고 있다. 한신평은 두산건설, 두산중공업, 대한항공을 하향검토 워치리스트에 올렸다. 한기평도 두산건설, CJ제일제당, 롯데렌탈 등을 부정적 등급전망으로, HDC현대산업개발은 등급 감시 대상으로 평정했다. 나신평은 한화솔루션, 한화손해보험, 대한항공, CJ CGV, HDC현대산업개발 등을 등급 하향 검토 워치리스트에 올렸다.

부정적 검토 대상에 들어가면 3~6개월간 집중 모니터링 대상으로 등급 강등 여부가 검토된다. 실제 등급 변동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는 정부 지원을 기다리던 기업들에게 위협적인 소식이다. 정부 지원 대상에서 제외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정부의 기업자금 지원과 금융시장 안정 프로그램은 지원대상 등급 제한을 두고 있다. 채안펀드는 AA- 이상, 회사채 신속인수제도는 A 이상을 하단으로 두고 있다. 국책은행들의 회사채 차환지원도 A급 혹은 코로나19 여파로 등급을 내린 기업 중 BBB- 이상만 지원한다. 

발행시장 심리도 다시 얼어붙을 수 있다. 만일 투자 등급에서 투기 등급으로 하향조정되면 기관투자자들은 포트폴리오 변경하기 위해 회사채 인수 대상을 변경해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코로나19 사태와 상관없이 재무구조가 좋지 않았던 두산중공업은 등급 강등 위험이 큰 상황이다. 정부의 탈원전 정책과 글로벌 친환경 기조로 업황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 실제 등급 하향조정으로 이어질 시 정부의 지원 부담도 커진다.  

다만, 코로나19 직격타를 맞은 항공업종은 등급 강등 위기를 피해갈 것으로 전망된다. A 관계자는 "항공은 민간이지만 국가경제상 중요한 섹터라는 인식이 있다. 또 과거 정부의 지원사례도 있어 모델 등급을 산출할 때 이를 반영한다"고 설명했다.

이태훈 이베스트 연구원은 "당국과 운용사가 옥석 가리기가 들어가게 될 것이다. 결국 코로나19로 매출이 일시적 감소인지, 구조적 원인에 의해 차입이 증가하는지 등 심사가 이뤄질 거 같다"고 전했다. 

lovus23@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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