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코로나19(COVID-19) 팬데믹(pandemic·대유행) 속에서 미국 정부 통계기관들이 경제 지표의 정확도를 높이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대다수 미국인들이 자택 대기령 속에서 집에 머무르고 크고 작은 기업들도 운영을 중단하거나 축소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 통계 기관들이 봉쇄와 기업들의 운영 중단 사태로 정보를 수집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보도했다.
전문가들은 이에 따라 현재 발표되는 경제 지표들이 향후 크게 수정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한다.
지난주 미 노동통계국(BLS)은 3월 70만1000개의 일자리가 사라졌다고 밝히면서 코로나바이러스에 따른 경제 운영 중단이 지표 수집에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고 설명한 바 있다.
BLS는 당시 "(정보) 수집은 일부 응답자와 접촉하는 게 불가능해 영향을 받았다"면서 "응답률은 3월 66%로 평균보다 9%포인트 낮았다"고 전했다.
BLS와 경제분석국(BEA), 미 통계국은 미국의 고용보고서와 국내총생산(GDP)과 같이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지표를 작성한다.
이들은 주로 가계와 기업을 대상으로 대면이나 전화, 온라인을 통해 설문조사를 한다. 이 때문에 현재와 같은 상황에서는 고용이나 해고 등에 관련해 통계기관의 설문에 답해 줄 응답자를 찾기 힘들다.
WSJ은 경제활동 중단 사태로 많은 가게가 문을 닫아 인플레이션 측정 또한 어려워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신문은 또 역사적으로 통계기관들이 침체의 시작과 같은 경제의 전환 시기에 정확한 지표를 얻는 데 어려움을 겪어왔다고 전했다.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9월 BLS는 15만9000개의 일자리가 사라졌다고 보고했지만 이후 40만 건 이상의 실업이 발생한 것으로 수정했다.
침체기의 GDP 지표는 큰 폭으로 수정돼 왔다. BEA는 2008년 4분기 미국 경제가 3.8% 위축됐다고 밝혔다가 이후 역성장률을 8.4%로 수정했다.
BEA 국장을 지낸 스티브 랜드펠드는 특히 서비스 부문의 경제 활동을 측정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다고 언급했다.
mj72284@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