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방역대책본부, 환자 25명 대상 조사 "전원 중화항체 형성"
"항체 형성 후 남은 바이러스, 전염 가능성은 낮아"
[서울=뉴스핌] 박다영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회복 후 중화항체를 형성해도 체내에 바이러스가 남는 경우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일반적으로 바이러스에 감염된 후 항체를 형성하면 바이러스가 소실되지만, 코로나19는 다른 바이러스와 상이한 현상을 보인 것이다.
다만 배양검사에서는 음성으로 확인돼 체내에 남은 바이러스의 전염력은 없거나 매우 낮은 수준으로 예측하고 있다. 방역 당국은 항체와 관련해 추가적인 연구·검토를 거쳐 백신 개발에도 적용할 계획이다.
[세종=뉴스핌] 윤창빈 기자 =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이 31일 오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국내 발생현황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0.01.31 pangbin@newspim.com |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코로나19 환자가 회복되고 나서 항체를 형성한 후에도 바이러스가 검출될 수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분석 시험을 실시했다.
중화항체는 바이러스의 감염력을 낮추는 항체다. 바이러스에 감염된 인체에는 해당 바이러스에 대한 특이항체가 만들어지며 이 항체는 바이러스 감염을 막는다.
코로나19 환자 25명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25명 전원이 바이러스에 대항하는 중화항체를 형성했다.
하지만 이 중 12명(48%)은 중화항체를 형성한 후 호흡기에서 검체를 채취해 유전자 검사를 진행한 결과 양성으로 확인됐다.
정은경 방대본 본부장은 "코로나19는 중화항체가 형성됐음에도 바이러스가 장기간 검출돼 타 바이러스와 다른 특이적인 현상을 보였다"면서 "환자에 따라서는 중화항체가 형성돼도 바이러스가 완전히 제거되지 않고 체내에 남는 기간이 다를 수 있다고 추정하고 있으며 추가적인 연구를 진행중"이라고 말했다.
다만 12명에 대해 바이러스 배양검사를 진행한 결과 음성으로 확인됐다. 바이러스가 체내에 남지만 배양·분리되지 않아 타인을 감염시킬 가능성은 낮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 검사는 격리 치료중 진행됐기 때문에 완치 판정 후 재양성 비율이 50%라고 볼 수는 없다.
정은경 본부장은 "진행된 검사는 격리치료 기간 중 실시됐다"면서 "추가적으로 검사를 진행해 임상적 내용 등을 추가해 결과 조사를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방대본은 중화항체와 관련해 추가적인 조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정은경 본부장은 "대부분 국가에서 지역사회 감염이 광범위하게 일어난 반면 항체 양성률이 낮다고 보고하고 있다"면서 "항체 검사법 자체가 표준화돼있지 않기 때문에 표본설정, 시약 사용 등 검사법이 마련돼야 한다"라고 말했다.
정 본부장은 "대구·경북지역처럼 광범위한 지역사회 감염이 일어난 곳에서는 항체 양성률을 조사할 계획"이라며 "전문가 검토와 내부 표본 설정 등을 협의해 적절한 표준검사법을 적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방역 당국은 코로나19의 2차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발생할 가능성을 높게 점쳤다.
정 본부장은 "백신으로 집단면역을 높이지 않고 가을, 겨울을 맞게 될 경우 바이러스가 계속 유행하면 대부분 국민들이 면역을 갖고 있지 않아 감염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2차 유행이 있을 가능성은 높다고 판단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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