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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종완 작가 개인전 '프롬프터' 개막…잘 짜여진 정치무대, 예술로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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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아라리오뮤지엄 인 스페이스가 장종완 작가의 개인전 '프롬프터'를 선보인다. 사회 정치에서 예술의 역할과 그 영향력은 무엇인지 들여다볼 기회를 선사할 예정이다.

전시명 '프롬프터'는 연극이나 TV드라마 촬영장에서 볼 수 있는 기기에서 가져왔다. 프롬프터는 관객은 잘 보이지 않는 곳에서 연기자에게 대사나 동작을 일러주는 사람을 일컫는다. 오늘날 기술 발전으로 실제 사람을 대신해 '텔레프롬프터'라고 불리는 디스플레이 장치가 많이 사용되고 있다. 전시명에서 읽히듯 이번 전시는 연극적 요소를 통한 장 작가만의 블랙코미디가 숨어있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무대', 2020, 연단, 인조식물, 담요, 깃대, 나무, 사슴뿔, 마이크, 미니어처 식물, 가변크기 [사진=아라리오뮤지엄] 2020.04.28 89hklee@newspim.com

'프롬프터'전에서 중심이 되는 본 설치작품은 실제 무대와 같이 연출됐다. 이는 정치공간이 하나의 잘 꾸며진 연극무대와 다름 없다는 점을 보여준다. 정치 지도자가 중요한 사안을 발표하기 위해 준비된 듯한 연설대 위로 국기 대신 (철저히 작가의 관점에서)국가를 상징하는 동물이 그려진 담요가 세워져 있다. 판다와 늑대, 사슴, 말은 저마다의 포즈와 표정으로 현장을 주름잡는다. 연설대와 함께 놓인 깃대 끝은 사슴뿔 조각이 박혀 현장에 긴장감을 더한다. 또 나라를 상징하는 꽃 대신 플라스틱 모조식물이, 연설대 앞면에는 원형의 사자 그림이 비뚤게 걸려 눈길을 끈다.

장 작가는 "우화적인 것을 좋아한다. 곤충, 가죽, 조교화, 프로파간다적인 브랜드를 차용해 아름다운 풍경에 여러 동식물의 이미지를 짜깁기한다"고 말했다.

전시장은 마치 연극 무대를 바라보듯 계단형 관중석도 마련돼 있다. 국제 정치 담론의 현장을 우화적으로 풍자한데 이어 연극적인 요소로 보는 재미를 준다. 코로나 사태만 아니었다면 다양한 공연도 이뤄질 예정이었으나 아쉽게 무산됐다.

장종완 작가는 "국제 정치 담론 현장을 보면 치열하게 짜여 있는데 그게 연극적으로 느껴졌다. 표면적으로는 정의로워 보이지만 이해관계에서 치열하게 짜고 치는 것들이 그랬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전시에 정치 이야기가 많이 들어가있는데, 제 화법 자체는 우화적이고 블랙코미디성을 띤다. 여기에 초점이 맞춰져있고 이번 전시는 국제회담과 정치에 무게를 두고 풀었다. 어떤 매체든 어떤 이야기든 대상을 비틀고 재미있게 표현하는 것을 좋아한다"라고 덧붙였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장종완 작가 개인전 전경 [사진=아라리오 뮤지엄] 2020.04.28 89hklee@newspim.com

연설대 뒤로 배경을 형성하는 4m 길이의 '푸른 아우라'는 각국의 회담장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풍경화를 상기시킨다. 장 작가는 국력을 과시하거나 정치적 메시지를 암시하는 정치공간 속 풍경화들을 재해석해 지도자의 아우라를 파도로 형상화했다.

전시장 한켠에서는 한국과 북한의 지역 홍보 영상을 교차한 작품 '프롬프터1'을 볼 수 있다. 나무에 앉은 부엉이 곁에 놓인 작은 텔레비전에는 체제와 지역의 모습은 다르지만, 두 국가의 홍보 영상을 교차했을 때 자연스럽게 녹아드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연설하는 지도자의 모습과 도시홍보 영상이 공통적으로 대중의 눈을 끌기 위해 잘 연출됐다는 점을 보여준다.

장 작가는 "부엉이가 이곳의 지휘자 역할을 한다. 영상은 남한과 북한 도시의 홍보 영상을 교차 편집한 것이나 프로파간다 면에서는 같은 성격을 가진다. 그리고 영상에서 나오는 자막은 네이버지식인에 '초등학교 반장 연설문을 써주세요'라는 질문에 대한 답"이라고 부연했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전시 '프롬프터' 전경 [사진=아라리오뮤지엄] 2020.04.28 89hklee@newspim.com

아라리오뮤지엄 인 스페이스의 마지막 전시 공간에서는 장종완 작가가 재해석한 초상화와 역사화를 볼 수 있다. 그리고 이곳의 모조식물 사이로 소형 변기가 놓여 있다. 작가는 정치 지도자의 사적인 공간인 화장실을 유희적으로 재해석했다. 막대한 권력을 가진 지도자를 위해 준비된 배변 훈련용 유아용 변기는 웃음을 자아내며 권위를 무너뜨린다.

장 작가는 정치를 '우리가 함께 살안온 일상'이라고 정의했다. 그는 "현재 코로나 사태로 재미난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 국제 질서도 많이 바뀌는 듯하다. 또, 환경이 복원되고 안 보이던 동물들이 등장하기도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 사태 이후 최근 일어난 국제적 상황이 저의 다음 작업에 영감을 줄 것 같다"고 기대했다.

전시는 29일 개막해 오는 8월 16일까지 관람할 수 있다.

89hkle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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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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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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