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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기업 파산-디폴트 '팬데믹' 전망도 잿빛

기사입력 : 2020년05월08일 08:46

최종수정 : 2020년05월08일 08:46

황숙혜의 월가 이야기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미국 고급 백화점 업체 니만 마커스가 끝내 파산 수순에 돌입했다. 앞서 의류업체 제이크루에 이어 유통업계의 파산이 꼬리를 물고 있다.

신발과 가방 및 액세서리를 판매하는 알도 역시 부채를 감당하지 못해 파산보호 신청을 추진 중이고, 미국 2위 렌터카 업체 허츠도 파산 위기다.

니만 마커스 뉴욕 매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충격이 이어지면서 미국 기업의 디폴트와 파산이 역대급으로 늘어났다. 시장 전문가들은 아직 최악의 상황을 지나지 않았다는 데 입을 모으고 있다.

7일(현지시각) JP모간에 따르면 지난달 미국 기업의 디폴트 규모가 357억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역대 다섯 번째 규모에 해당한다.

이와 별도로 블룸그는 연초 이후 기업 파산보호 신청이 78건으로, 지난 2009년 이후 매년 같은 기간의 수치를 웃돌았다고 보도했다.

사회적 거리 두기와 일부 지역의 봉쇄에 따라 파산 신청에 차질이 빚어진 점을 감안할 때 극심한 경영난을 짐작할 수 있다.

아울러 금융권에서 부실 여신으로 분류되는 채권이 지난 2개월 사이 161% 급증하며 5000억달러를 넘어섰다. 앞으로 디폴트 추가 상승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이날 CNN을 포함한 주요 외신에 따르면 니만 마커스는 코로나19 충격을 견디지 못하고 결국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달라스에 첫 매장을 오픈한 뒤 113년만에 파산 사태를 맞은 셈이다. 업체는 지난해 말 기준 3개 브랜드 하에 69개 매장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파산을 결정한 니만 마커스는 영업점 폐점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업체는 파산 절차를 통해 채무를 탕감하고 턴어라운드를 위한 돌파구를 마련한다는 계획이지만 업계는 U자 경기 침체가 예상되는 만큼 경영 정상화를 장담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날 몬트리올에 본사를 둔 신발 업체 알도 역시 캐나다 이외에 미국과 스위스에서 파산보호를 신청할 예정이다.

전세계 3000여개 매장과 8000명의 직원을 둔 업체는 팬데믹 충격에 따른 매출 급감에 2억1400만달러의 부채 상환이 어려운 상황이다.

앞서 북미 지역 젊은이들 사이에 인기를 끄는 의류 업체 제이크루도 파산 신청을 냈고, 렌터카 업체 허츠도 파산보호 절차에 돌입했다.

허츠의 부채 규모는 170억달러. 업체의 파산으로 인해 가뜩이나 판매 급감에 홍역을 치르는 완성차 업체가 또 한 차례 타격을 입을 전망이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미국 고급 백화점 업체인 로드 앤 테일러도 파산 신청을 진지하게 검토하고 있고, 휘트니스 업체 골즈 짐과 고가 남성 의류 업체 존 바바토스 엔터프라이즈도 파산 위기를 맞았다.

식품 가공업체 타이슨 푸즈가 파산 가능성을 경고했고, 다이아몬드 오프 쇼어를 포함해 유가 폭락에 따른 셰일 업체의 파산까지 주요 산업 전반에 걸쳐 기업 줄도산이 가시화됐다.

파산 컨설팅 업체 PJ 솔로몬의 데릭 피츠 채무 조정 헤드는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부실 여신을 따로 가리는 일이 무의미할 정도로 금융권 장부에 붉은 색이 빼곡하다"고 전했다.

또 다른 컨설팅 업체 엠쓰리 파트너스의 모 메기 대표는 "미국 기업의 줄도산은 이제 시작"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기업들은 급한 불을 끄기 위해 채권시장으로 몰려들고 있다. 크루즈업체 카니발이 지난달 40억달러 규모로 회사채를 발행하는 등 3월11일 세계보건기구(WHO)의 팬데믹 공식 발표 후 4월 말까지 채권 발행 규모가 265억달러에 달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두 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이와 관련, 시장 전문가들은 경영 정상화기 지연되면서 채권 발행에 따른 부채가 오히려 부메랑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higrace5@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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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세청, 홈플 대주주 MBK 세무조사 [서울=뉴스핌] 오상용 기자 = 국세청이 홈플러스 대주주인 MBK에 대한 세무조사에 착수했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은 이날 MBK파트너스에 대한 세무조사에 들어갔다. MBK파트너스측은 "지난 2020년 이후 5년 만에 이뤄지는 정기 세무조사로 인지하고 있다"며 "최근 불거진 홈플러스 사태(기업회생신청)와는 무관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이번 세무조사 담당 부서가 비정기(특별) 세무조사를 맡는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이라는 점에서 지난해 논란이 됐던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의 역외 탈세 의혹까지 다시 들여다보는 게 아닌가 하는 관측도 제기된다. MBK파트너스는 지난 2020년 세무조사 결과 1000억원 규모의 역외탈세 혐의가 드러나 400억원 가까이를 추징 당했다. 지난해에도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역외탈세 의혹이 재차 제기된 바 있다. MBK파트너스는 대규모 차입금에 의존해 지난 2015년 홈플러스를 인수했다. 이후 점포 등을 팔아 인수대금을 상환하고 배당을 받는 방식으로 투자 원금 회수에 주력했다. 정작 홈플러스는 자금 압박에 빠져 최근 기업회생 절차에 들면서 금융권과 업계 안팎에서 'MBK 먹튀' 논란이 거세게 일고 있다. 한편 국회 정무위원회는 이번 홈플러스 사태와 관련해 오는 18일 MBK파트너스 김병주 회장을 증인으로 불러 긴급현안질의에 나설 예정이다.  [서울=뉴스핌] 양윤모 기자 = 홈플러스 영등포점 신호등에 빨간불이 들어와 있다. yym58@newspim.com osy75@newspim.com 2025-03-11 1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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