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글로벌 글로벌정치

속보

더보기

다시 고조되는 홍콩 민주화 시위, 홍콩경찰 과잉진압 논란

기사입력 : 2020년05월11일 16:33

최종수정 : 2020년05월27일 08:58

어머니날 맞아 주말 홍콩 주요 도심에서 시위 진행
홍콩경찰, 노약자 어린이 불문 무력 진압

[서울=뉴스핌] 강소영 기자=코로나19 사태가 진정 국면에 접어든 후 홍콩에서 민주화 시위가 다시 재개되면서 정치적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어머니날(5월 8일)을 맞은 지난 주말 홍콩 침사추이 등지에서 진행된 반중 시위로 약 200여 명이 경찰에 연행됐다고 홍콩과 대만 매체가 11일 보도했다. 이 과정에서 다수의 10여 세 어린이가 연행되고, 시위에 참가했던 입법위원(국회위원)이 다쳐 병원으로 호송되는 등 경찰의 과잉 진압이 논란이 되고 있다.

싱다오르바오(星島日報) 등 복수의 홍콩 매체에 따르면, 10일 오후 침사추이(尖沙嘴) 하버시티(海港城), 카우룽(九龍) 페스티벌워크(Festival Walk), 몽콕(旺角) 복합 단지 신세계광장(MOKO,新世紀廣場), 코즈웨이 베이(銅鑼灣) 타임스퀘어 등 홍콩의 주요 번화가에서 반중 민주화 시위가 진행됐다. 시위 규모는 지난해만큼 크지는 않았지만 로이터 등 해외 매체의 사진보도를 보면 주요 시위 지점에 시위대가 꽉 찬 모습이 포착됐다. 시위대는 '광복홍콩, 시대혁명(光復香港, 時代革命)'의 구호를 외치며 홍콩 민주화를 촉구했다.

[홍콩 로이터=뉴스핌 특약] 10일 몽콕 복합단지 MOKO에 집결한 시위대

지난해 범죄인인도 조례 개정안 강행으로 촉발된 홍콩 민주화 시위는 정부 당국의 무력 진압으로 위세가 크게 꺾였고, 코로나19 확산으로 중단됐다.

그러나 전염병 확산세가 소강 국면에 접어들면서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시위 활동이 늘어나면서 홍콩 정국에도 다시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시위대는 지난해 민주화 운동에서 요구했던 △경찰의 강경 진압에 관한 독립적 조사 △시위대 '폭도' 규정 철회 △체포된 시위대의 조건 없는 석방과 불기소 △행정장관 직선제 실시 등 5대 요구 사항 관철을 요구했다.

홍콩 정부와 경찰은 '너와 함께 노래해(和你SING)'라는 이름으로 진행된 이날 시위를 불법집회를 간주하고 적극적인 대응에 나섰다. 홍콩 경찰은 이날 '집회금지령'을 위반할 수 있다며 침사추이에서 일반 시민들도 자리를 떠날 것을 요구하는 방송을 했다. 홍콩행정특별구는 5일 코로나19 방역을 이유로 집회금지령 연장안을 발표했다. 이 방안에 따라 이번달 8일~21일까지 8명 이상의 사람이 한 장소에 모이는 것이 금지됐다.

주요 시위 장소에는 각종 장비로 무장한 홍콩 경찰들이 배치됐다. 로이터 통신 보도와 홍콩 민주화 시위를 알리는 SNS 소식에 의하면, '폭력방지 경찰'은 무력으로 시위대를 해산했고 이 과정에서 무고한 시민들도 피해를 입었다. 일례로, 몽콕 신세계 광장 쇼핑몰 안에서 홍콩 경찰은 고무탄과 후추스프레이를 발사했다. 현장에는 시위대가 아닌 일반 시민과 노약자 및 어린이도 다수 있었다.

[홍콩 로이터=뉴스핌 특약] 몽콕 복합 쇼핑몰 MOKO에서 홍콩 경찰이 후추 스프레이를 발사하며 시위대를 해산 시키고 있다.

대만 이티투데이(ETTODAY)는 이날 현장에 있던 일부 학생과 시민들이 시위와 관련 없이 경찰에 연행됐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오후 3시부터 시작된 시위대와 경찰과의 대치 수위는 저녁으로 갈수록 고조됐다. 밤 10시 몽콕 거리에선 시위대가 바리케이드를 설치하고 불을 붙여 경찰에 대응했고, 경찰은 후추 스프레이를 발사하고 시위대를 무력으로 제압했다.

이 과정에서 시위 현장에서 경찰이 13세 어린이 기자를 연행하고, 쇼핑몰에 있던 어린 아이의 목을 눌러 바닥에 제압해 물의를 빚었다. 현장 취재에 나선 반중 성향의 홍콩 핀궈르바오(頻果日報·빈과일보)의 한 여기자는 홍콩 경찰의 제압 과정에서 목을 심하게 눌려 실신하기도 했다. 시위대 참석했던 일부 입법위원은 경찰의 진압으로 부상을 입어 병원으로 이송됐다. 

코로나19 소강 국면 외에 홍콩 정부의 범민주 인사와 반중 언론인 체포도 최근 시위 확산을 자극한 것으로 분석된다. 홍콩 경찰은 지난 4월 중순 십여 명의 반중 범민주 인사와 반중성향 언론사 핀궈르바오의 사주 라이치잉(黎智英)를 체포했다. 이들의 체포 이유는 불법 시위·행진 조직 및 참여다. 이에 대해 홍콩 야권과 민주주의 단체는 홍콩행정부가 중국의 지시에 따라 민주주의 인사를 탄압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홍콩 경찰에 연행된 13세 어린이 기자(위), 시위 현장에서 홍콩 경찰에 목이 눌려 바닥에 제압당한 어린 아이(아래) [사진=行走的故事詩(홍콩 현황을 알리는 개인 페이스북 계정)

 

 jsy@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한덕수, 대선 출마 여부에 "노코멘트"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미국의 관세 부과 조치에 대해 "맞대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 대행은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양측이 모두 윈-윈(win-win)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한국을 지금의 모습으로 만드는 데는 미국의 역할이 매우 컸다"며 "한국전쟁 이후 미국은 원조, 기술이전, 투자, 안전 보장을 제공했다. 이는 한국을 외국인에게 매우 편안한 투자 환경으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대행은 미국과의 통상 협상에서 한국의 대미 무역 흑자 축소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 2025.03.24.gdlee@newspim.com 한 대행은 "협상에서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와 상업용 항공기 구매 등을 포함해 대미 무역 흑자를 줄이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며 "조선업 협력 증진도 미국이 동맹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FT는 "비관세 장벽을 낮추는 방안도 논의될 수 있다"고 한 대행이 언급했다고 전했다. 한 대행은 협상 과정에서 "일부 산업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면서도, 양국 간 무역의 자유가 확대되면 "한국인의 이익도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FT는 방위비 분담금 재협상 여부에 대해서는 사안에 따라 재협상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한편, 한 대행은 6·3 대통령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며 "노코멘트"라고 답했다. nylee54@newspim.com 2025-04-20 13:43
사진
호미들 중국 한한령 어떻게 뚫었나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의 '한한령'(限韓令, 중국의 한류 제한령)이 해제되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가 중국에서 공연을 한 사실이 알려지며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18일 베이징 현지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3인조 래퍼 '호미들'이 지난 12일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 공연을 펼쳤다. 반응은 상당히 뜨거웠다. 중국인 관객들은 공연장에서 호미들의 노래를 따라 부르기도 하고, 음악에 맞춰 분위기를 만끽했다. 공연장 영상은 중국의 SNS에서도 퍼져나가며 관심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 국적 가수의 공연은 중국에서 8년 동안 성사되지 못했다.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BTS도 중국 무대에 서지 못했다. 때문에 호미들의 공연이 중국 한한령 해제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호미들 공연이 성사된 데 대해 중국 베이징 현지 문화콘텐츠 업계 관계자들은 공연이 소규모였다는 점과 공연이 성사된 도시가 우한이었다는 두 가지 요인을 지목했다. 호미들이 공연한 우한의 우한칸젠잔옌중신(武漢看見展演中心)은 소규모 공연장이다. 호미들의 공연에도 약 600여 명의 관객이 입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에서 800명 이하 공연장에서의 공연은 정식 문화공연 허가를 받지 않아도 된다. 중국에서는 공연 규모와 파급력에 따라 성(省) 지방정부 혹은 시정부가 공연을 허가한다. 지방정부가 허가 여부를 판단하지 못할 경우 중앙정부에 허가 판단을 요청한다. 한한령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의 문화공연은 사실상 금지된 상황이었다. 호미들의 공연은 '마니하숴러(馬尼哈梭樂)'라는 이름의 중국 공연기획사가 준비했다. 이 기획사는 공연허가가 아닌 청년교류 허가를 받아서 공연을 성사시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함께 우한시의 개방적인 분위기도 공연 성사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우한에는 대학이 밀집해 있으며 청년 인구 비중이 높다. 때문에 우한에는 다양한 문화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높다. 게다가 젊은 층이 많은 만큼 우한에서는 실험적인 정책이 시행되어 왔다. 우한시는 중국에서는 최초로 시 전역에서 무인택시를 운영하게끔 허가하기도 했다.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파격적인 정책이 발표되는 우한인 만큼, 한한령 상황임에도 호미들의 공연이 성사됐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베이징의 한 문화업체 관계자는 "우한시가 개방적이라는 점에도 불구하고, 호미들의 공연은 소극적인 홍보 활동만이 펼쳐지는 한계를 보였다"며 "공연기획사 역시 한한령 상황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현지 문화콘텐츠 업체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한국의 최정상급 가수가 대규모 콘서트를 개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어서 빨리 한한령이 해제되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한한령이 해제될 것이라는 시그널은 아직 중국 내에서 감지되고 있지 않다"고 언급했다. 호미들의 중국 우한 공연 모습 [사진=더우인 캡처] ys1744@newspim.com 2025-04-18 13: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