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도기니 정부 배려 항공기로 공항 이동..한국 대사관, 스페인 정부 설득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쌍용건설은 지난달 23일 직원 10명(협력업체 직원 7명 포함)이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적도기니에서 스페인 특별기를 타고 무사히 귀국했다고 14일 밝혔다.
우리나라 국민이 스페인 특별기를 이용할 수 있었던 이유는 적도기니 한국 대사관(분관)의 도움이 있어 가능했다.
한국 대사관은 스페인 정부가 자국민 이송을 위해 특별기를 준비한다는 정보를 확인 후 외교라인을 통해 한국인 탑승을 요청했다. 이에 스페인 정부는 마드리드 공항을 벗어나지 않는 조건으로 탑승을 허락했다.
항공편은 마련했지만 적도기니 정부가 국내 이동을 전면 금지한 상황에서 공항까지 가는 것도 문제였다. 쌍용건설은 공항까지 직원들의 이동 허용을 요청했고, 적도기니 정부는 정부 소유 특별기에 탑승하도록 배려했다.
쌍용건설 본사 전경 [제공=쌍용건설] |
탑승자 선정과정도 이채롭다. 쌍용건설은 쌍용건설 직원뿐 아니라 현지에서 근무중인 협력업체 한국인 직원 전체를 대상으로 회사의 일방적인 선정이 아닌 직원들 자율적으로 귀국자를 선정했다. 그 결과 지병으로 건강상태가 좋지 못했던 직원과 개인사정이 있는 협력업체 직원들 10명이 1차 귀국자로 선발됐다.
적도기니를 벗어난 후 스페인 한국 대사관은 마드리드 공항 체크인과 화물수속, 위생기구 지급 등의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또 마드리드 공항이 폐쇄돼 상점이 문을 닫은 것을 고려해 김밥과 도시락까지 준비해 제공했다.
이번에 귀국한 쌍용건설 관계자는 "적도기니에서 스페인과 런던을 거쳐 37시간 만에 한국에 돌아왔을 때 눈물이 글썽거릴 정도로 기뻤다"며 "적도기니 정부는 물론 한국 대사관에서 보여준 헌신적인 봉사와 노력에 깊이 감사하고 회사의 순발력 있는 대처와 정성에 대한민국 국민임을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쌍용건설 관계자는 "해외에서는 코로나19 사태에도 국가와 회사를 대표해 자긍심을 갖고 국위선양과 외화소득을 위해 열심히 일하는 역군들이 많다는 점을 알아줬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귀국자 10명은 모두 2주 동안 자택에서 자가격리 후 무사히 본업으로 돌아간 상태다.
syu@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