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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상 소비에 '럭셔리펀드' 뜬다..."소액으로 명품 재테크"

기사입력 : 2020년05월25일 16:56

최종수정 : 2020년05월25일 17:03

'하나로 글로벌럭셔리 S&P ETF' 1주 수익률 7.38%
"저성장 경제, 럭셔리 소비심리는 높아져"

[서울=뉴스핌] 장봄이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여름 해외여행 계획을 미룬 A씨는 최근 명품 재테크로 관심을 돌렸다. 직접 명품을 구매해 더 비싸게 되파는 경우도 있지만, A씨는 시간적 여유가 녹록지 않아 명품 브랜드에 투자하는 금융 상품을 알아보고 있다. 일명 '럭셔리 펀드'의 수익률이 나쁘지 않다는 지인 추천에 소액 투자로 명품 재테크를 시작했다.

'보상소비(보복소비)'가 하나의 트렌드로 떠오르면서 명품 재테크가 덩달아 관심이다. 소액으로 글로벌 명품 브랜드에 투자할 수 있는 데다 장기 수익률도 두 자릿수를 낼 만큼 성과가 나쁘지 않다. 상장지수펀드(ETF)로도 출시돼 보다 편리하게 투자할 수 있어 주목받고 있다.

유형분류 상위 설정액 럭셔리 펀드 [자료=네이버금융] 2020.05.25 bom224@newspim.com

25일 NH아문디자산운용에 따르면 지난 12일 상장된 '하나로 글로벌럭셔리 S&P ETF'의 설정 이후 수익률은 2.27%를 기록했다. 최근 1주일 수익률은 7.38%를 냈다. 현재 순자산규모는 82억원 정도로, 총 보수는 0.05%다.

이 상품은 S&P 글로벌 럭셔리지수(Global Luxury Index)를 추종한다. 글로벌 명품브랜드 종목을 담고 있으며,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Moet Vuitton)가 7.98%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그 다음 리치몬드그룹(Richemont) 6.54%, 케링그룹 5.63%, 다임러 AG 5.63% 등을 가지고 있다.

국내에서 최초로 상장된 명품 브랜드에 투자하는 ETF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기존 글로벌 브랜드 기업에 투자하는 펀드 상품들은 있었지만, 글로벌 럭셔리 지수를 추종하는 ETF를 선보여 투자 편의성을 높였다. 다만 장외파생상품에 주로 투자하며 별도의 환헤지를 실행하지 않아 기초 지수 변화 외에 환율 변동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

기존 럭셔리 펀드는 'IBK럭셔리라이프스타일증권자투자신탁', '에셋플러스글로벌리치투게더증권자투자신탁', '한국투자글로벌브랜드파워증권자투자신탁' 등이 있다.

IBK럭셔리라이프스타일 펀드는 마찬가지로 자산 85% 정도를 글로벌 명품브랜드에 투자한다. 페라리, 루이비통모에헤네시, 케링, 에르메스, 에스티로더, 몽클레르 등 해외 브랜드를 주로 담고 있다. 최근 1개월 수익률은 1.04%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3개월과 1년 수익률은 각각 -12.31%, -6.29%를 보였다.

운용 설정액이 가장 많은 펀드는 에셋플러스글로벌리치투게더다. 지난 2008년 7월에 설정돼 995억원(종류C) 규모로 운용 중이다. 수익률도 최근 한 달 4.07%, 1년은 11.43%로 양호하다. 85% 정도를 해외 주식에 투자하고 있는데 주요 보유주식은 알파벳, 페이스북, 텐센트, 케링, 루이비통모에헤네시, 애플 등이다.

글로벌 명품 브랜드에 대한 전문가들의 전망은 대체로 밝다. 소비 심리가 급속도로 되살아나면서 특히 명품 브랜드는 수혜 종목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는 판단이다.

김수정 SK증권 연구원은 "럭셔리 브랜드는 '샤넬 오픈런'처럼 단기적인 이벤트뿐만 아니라 장기적으로도 매력적"이라며 "코로나 19로 전세계가 저성장 국면으로 접어든 것이 오히려 럭셔리 브랜드에게 희소식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저성장 경제일수록 사람들의 럭셔리 소비 심리는 어느 때보다 높아질 것"이라며 "럭셔리 ETF의 경우, 루이비통 외 모든 섹터에서 사람들이 럭셔리로 인식하는 브랜드를 모아놓았기 때문에 살펴보고 투자할 필요는 있다"고 전했다.

한유정 대신증권 연구원은 "3월 이동제한과 도시 봉쇄가 해제되면서 억눌려왔던 수요가 폭발했는데, 이 또한 럭셔리 브랜드나 온라인 채널에 집중되고 있다"면서 "위축된 외부 활동에 대한 불만이 가성비보다는 가심비로 표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bom224@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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