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종합] 이천 물류창고 화재참사 한달..."이뤄진게 아무것도 없다"

기사입력 : 2020년05월28일 19:48

최종수정 : 2020년05월29일 07:50

시공사 건우, 분향소에 안 나타나...유족들, 텅빈 분향소서 지쳐가
유족들 29일 청와대 앞서 기자회견...한익스프레스 항의방문 예정

[이천=뉴스핌] 정종일 기자 = 38명의 무고한 생명을 앗아간 경기도 이천 한익스프레스 물류창고 화재가 29일 로 한달째를 맞는다.

[이천=뉴스핌] 정종일 기자 = 29일 오후 경기 이천시 모가면 한익스프레스 물류센터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2020.04.29 observer0021@newspim.com

화재 참사 발생 한달을 하루 앞둔 28일 현재 화재발생 원인규명과 책임자 처벌 및 합의보상 등 이뤄진 것은 단 한가지도 없는 상황에 합동분향소를 지키는 유족들의 가슴은 시커멓게 타들어 가고 있다.

합동분향소가 마련된 이천 서희청소년문화센터에는 사고 직후 정치인, 공무원 등 많은 사람들이 조문했고 시민들도 유족들의 슬픔에 공감했지만 한달여가 흐른 현재 분향소는 유족들을 지원하는 이천시의 자원봉사자들과 유족들만 쓸쓸하게 희생자의 영정을 지키고 있다.

화재참사가 발생한 지난달 29일 진화작업이 마무리되는 가운데 시공사 관계자들이 유가족들을 찾아 사과를 하고 다음날인 30일에는 시공사 ㈜건우 대표가 유족들 앞에 무릎을 꿇기도 했다.

유족에게 무릎꿇고 사과를 했던 시공사 대표가 혼절해 소방서 구급대 차량에 실려 병원으로 갈 때 보여주기식 쇼를 한다는 지탄을 받았지만 일각에서는 마음고생이 심해서 그런 것 같다는 동정도 받았다.

[이천=뉴스핌] 정종일 기자 = 38명의 생명을 앗아간 경기도 이천 한익스프레스 물류창고 화재 희생자 유가족들이 6일 오후 6시 합동분향소가 마련된 이천 서희청소년문화센터에서 가진 첫번째 추모식에서 유가족이 헌화대에 엎드려 절규하고 있다. 2020.05.06 observer0021@newspim.com

그러나 합동분향소가 만들어지기도 전부터 적극성을 보이는 듯 했던 시공사 대표 등은 정작 희생자들의 영정과 위패를 모신 분향소에는 한달이 다 된 현재까지 나타나지 않는 상식 밖의 모습을 보이고 있어 쇼를 했던 것이 맞다는 여론에 무게가 실리고 있는 상황이다.

이는 희생자 유족과의 보상합의에도 예외는 아니다.

시공사인 건우는 분향소가 만들어지고 며칠 지나지도 않은 상황에 변호사 선임을 완료한 가운데 변호사 선임을 하지 않은 2명 정도의 희생자 유가족과 합의를 완료했으며 변호사가 선임된 유족 측과 협상중인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유족측의 변호사가 산재서류 접수 과정에서 1명의 서류만 접수가 되고 나머지는 서류 미비로 반려처리 된 가운데 유족들을 지켜보는 관계자들 사이에서 변호사 교체설도 솔솔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경찰도 참사 당일 이천경찰서에 대규모 수사본부를 꾸리고 빠른 원인 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약속하면서 업체 관계자들의 긴급 출국금지와 함께 여러 전문기관이 참여하는 4차례에 걸친 합동감식 등을 벌였으나 원인을 찾지 못하고 있다.

빠르고 철저히 수사하겠다던 경찰이 한달동안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것은 지난 2008년 냉동창고 화재 참사 당시 발생 8일만에 관계자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던 것과는 다르게 매우 느린 진행이다. 유족들도불만이 점점 커져가는 가운데 지난 16일 관계자들에 대한 구속수사를 요청한 바 있다.

경찰은 이날 현재 화재현장인 물류창고의 모형을 만들어 시뮬레이션을 통해 원인을 규명하는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천=뉴스핌] 정종일 기자 = 1일 오전 10시 30분쯤 합동감식반이 2차 정밀조사를 위해 화재 현장으로 들어가고 있다. 2020.05.01 observer0021@newspim.com

참사 발생 한달을 맞아 희생자 유족들은 29일 이천 서희청소년문화센터 합동분향소에서 버스 2대를 이용해 청와대에 항의항문 후 기자회견을 개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청와대 항의방문 후 화재참사 현장 공사 발주사인 서초동 소재 한익스프레스 본사를 방문해 항의 퍼포먼스를 할 계획이다.

유가족 대표는 "참사 발생 한달이 되도록 이뤄진 것이 하나도 없고 분향소를 방문한 정부관계자들도 입으로만 신속 처리를 말하고 있다"면서 "조속한 원인규명과 책임자 처벌등을 요청하기 위해 청와대로 간다"고 말했다.

지난 4월29일 오후 1시30분쯤 발생한 경기도 이천 한익스프레스 물류창고 화재 참사호 38명의 사망자가 발생했고 10명이 부상을 당했으며 이중 2명이 중상을 입었다.

observer@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한덕수, 대선 출마 여부에 "노코멘트"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미국의 관세 부과 조치에 대해 "맞대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 대행은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양측이 모두 윈-윈(win-win)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한국을 지금의 모습으로 만드는 데는 미국의 역할이 매우 컸다"며 "한국전쟁 이후 미국은 원조, 기술이전, 투자, 안전 보장을 제공했다. 이는 한국을 외국인에게 매우 편안한 투자 환경으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대행은 미국과의 통상 협상에서 한국의 대미 무역 흑자 축소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 2025.03.24.gdlee@newspim.com 한 대행은 "협상에서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와 상업용 항공기 구매 등을 포함해 대미 무역 흑자를 줄이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며 "조선업 협력 증진도 미국이 동맹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FT는 "비관세 장벽을 낮추는 방안도 논의될 수 있다"고 한 대행이 언급했다고 전했다. 한 대행은 협상 과정에서 "일부 산업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면서도, 양국 간 무역의 자유가 확대되면 "한국인의 이익도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FT는 방위비 분담금 재협상 여부에 대해서는 사안에 따라 재협상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한편, 한 대행은 6·3 대통령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며 "노코멘트"라고 답했다. nylee54@newspim.com 2025-04-20 13:43
사진
호미들 중국 한한령 어떻게 뚫었나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의 '한한령'(限韓令, 중국의 한류 제한령)이 해제되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가 중국에서 공연을 한 사실이 알려지며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18일 베이징 현지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3인조 래퍼 '호미들'이 지난 12일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 공연을 펼쳤다. 반응은 상당히 뜨거웠다. 중국인 관객들은 공연장에서 호미들의 노래를 따라 부르기도 하고, 음악에 맞춰 분위기를 만끽했다. 공연장 영상은 중국의 SNS에서도 퍼져나가며 관심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 국적 가수의 공연은 중국에서 8년 동안 성사되지 못했다.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BTS도 중국 무대에 서지 못했다. 때문에 호미들의 공연이 중국 한한령 해제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호미들 공연이 성사된 데 대해 중국 베이징 현지 문화콘텐츠 업계 관계자들은 공연이 소규모였다는 점과 공연이 성사된 도시가 우한이었다는 두 가지 요인을 지목했다. 호미들이 공연한 우한의 우한칸젠잔옌중신(武漢看見展演中心)은 소규모 공연장이다. 호미들의 공연에도 약 600여 명의 관객이 입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에서 800명 이하 공연장에서의 공연은 정식 문화공연 허가를 받지 않아도 된다. 중국에서는 공연 규모와 파급력에 따라 성(省) 지방정부 혹은 시정부가 공연을 허가한다. 지방정부가 허가 여부를 판단하지 못할 경우 중앙정부에 허가 판단을 요청한다. 한한령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의 문화공연은 사실상 금지된 상황이었다. 호미들의 공연은 '마니하숴러(馬尼哈梭樂)'라는 이름의 중국 공연기획사가 준비했다. 이 기획사는 공연허가가 아닌 청년교류 허가를 받아서 공연을 성사시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함께 우한시의 개방적인 분위기도 공연 성사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우한에는 대학이 밀집해 있으며 청년 인구 비중이 높다. 때문에 우한에는 다양한 문화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높다. 게다가 젊은 층이 많은 만큼 우한에서는 실험적인 정책이 시행되어 왔다. 우한시는 중국에서는 최초로 시 전역에서 무인택시를 운영하게끔 허가하기도 했다.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파격적인 정책이 발표되는 우한인 만큼, 한한령 상황임에도 호미들의 공연이 성사됐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베이징의 한 문화업체 관계자는 "우한시가 개방적이라는 점에도 불구하고, 호미들의 공연은 소극적인 홍보 활동만이 펼쳐지는 한계를 보였다"며 "공연기획사 역시 한한령 상황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현지 문화콘텐츠 업체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한국의 최정상급 가수가 대규모 콘서트를 개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어서 빨리 한한령이 해제되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한한령이 해제될 것이라는 시그널은 아직 중국 내에서 감지되고 있지 않다"고 언급했다. 호미들의 중국 우한 공연 모습 [사진=더우인 캡처] ys1744@newspim.com 2025-04-18 13: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