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부동산 정책

속보

더보기

법인 주택거래도 '칼 빼든다'…주택추가법인세 30%로 인상 유력

기사입력 : 2020년06월16일 13:48

최종수정 : 2020년06월17일 07:40

주택추가법인세 30% 인상시 법인 주택매매 절세 효과 없어져
"노무현 정부와 조정지역 달라…조정지역에만 30% 적용 합당"

[서울=뉴스핌] 김성수 기자 = 정부가 다주택자들이 법인 명의로 주택을 사는 것을 규제하기 위해 주택추가법인세율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다주택자들이 주택 매매시 양도소득세, 대출 등 각종 규제조건을 유리하게 만들기 위해 법인 명의를 활용하는 것을 막는 조치다.

16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빠르면 17일 내놓을 추가 부동산 대책에서 주택추가법인세율을 30%로 올릴 것으로 유력시된다. 최근 국세청은 법인이 내는 세금인 주택추가법인세 세율을 기존 10%에서 올리도록 기획재정부에 건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세청은 최근 들어 부동산 법인 설립이 급증한 점을 모니터링해 왔다. 일부 투자자가 부동산 법인을 이용해 자녀에게 편법 증여하거나 다주택자 규제를 회피했다고 파악해서다.

지금까지는 다주택자들이 법인을 만들어 주택거래를 하면 양도소득세 측면에서 유리했다. 법인세율이 개인의 양도소득세율보다 낮기 때문. 이승현 진진세무회계 대표 회계사가 주택 양도시 1억·2억·3억원의 차익이 발생한다고 가정하고 시뮬레이션한 결과, 개인의 양도소득세보다 법인세가 최대 5800만원 적게 나왔다.

개인은 조정대상지역 주택을 팔거나 단기매매를 하면 양도소득세율이 오른다. 비조정대상지역 주택을 팔 때는 일반세율(6~42%)이 적용되지만, 다주택자가 조정대상지역 주택을 팔면 일반세율에 10~20%포인트(p)의 중과세율이 붙는다. 3주택 이상자는 20%p 중과세를 내야 한다.

또한 조정대상지역 여부와 상관없이 집을 사서 1년 안에 팔면 단기세율(40%)이 적용된다. 내년부터는 1년 안에 팔면 단기세율이 50%로 오르며, 2년 안에 팔면 세율이 40% 적용된다.

반면 법인은 조정대상지역에서 주택을 팔거나 1년 안에 단기매매를 해도 법인세율이 그대로다. 단지 법인이 주택거래 시 붙는 주택추가법인세율로 양도차익의 10%를 더 낼 뿐이다.

이승현 진진세무회계 대표 회계사는 "개인이 비조정지역에 투자했더라도, 그 지역 집값이 오른다면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될 수 있다"며 "결국 개인은 비조정지역 주택을 사더라도 나중에 팔 때 양도세 중과세를 낼 위험에 노출돼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법인은 중과세, 단기세율이 적용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개인보다 유리하다"며 "또한 법인은 양도세 뿐 아니라 취득세, 대출, 증여세를 비롯한 각종 규제에서도 개인보다 운신의 폭이 넓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기획재정부가 이번 대책에서 주택추가법인세율을 30%로 올리면 법인이 누리는 절세 효과가 없어진다. 법인이 주택 매매시 적용받는 세율이 개인의 양도소득세율 최고 세율과 비슷해지기 때문.

주택추가법인세율 30%은 과거 노무현 정부에서도 실시한 정책이다. 다만 지금은 노무현 정부 시절과 조정대상지역 범위가 다른 만큼 주택추가법인세율 30% 적용지역도 달라야 한다는 게 전문가 의견이다.

이 회계사는 "노무현 정부 때는 전국이 양도소득세가 중과되는 조정대상지역이어서 주택추가법인세율 30%도 전국에 적용했다"며 "반면 지금은 전국이 아닌 일부 지역만 조정지역이기 때문에 주택추가법인세율 적용도 조정지역에 한정하는 게 합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세청 관계자는 "(법인세 관련해서) 종합적인 내용을 검토하고 있다"며 "구체적인 세율, 적용 시점은 내부에서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sungsoo@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美, 인텔 이어 삼성도 지분 내놔라?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반도체법(CHIPS Act)상 보조금을 활용해 인텔 지분 확보를 추진 중인 가운데, 삼성전자와 대만 TSMC 등 다른 반도체 기업에도 같은 방식을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두 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은 삼성전자, 마이크론, TSMC 등 미국 내 공장 건설과 투자를 진행 중인 반도체 기업들을 상대로, 조 바이든 전임 행정부 시절 약속된 정부 보조금 제공과 맞바꿔 지분을 확보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현실화하면 글로벌 반도체 업계에 파장이 불가피하다. 미국 정부에 지분을 넘기고 싶지 않다면 보조금을 포기해야 할 수 있는데 이 경우 기업들의 순익 전망과 투자 계획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 미국의 산업정책이 정권에 따라 오락가락한다는 업계의 불만과 비난 또한 커질 수 있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성격상 귀담아 들을 가능성은 높지 않다. 러트닉 장관은 CNBC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거래에서 실질적 이익을 얻어야 한다고 본다"며 "왜 1천억 달러 규모의 기업에 돈을 줘야 하는가. 우리는 약속한 보조금을 지급하되, 그 대가로 지분을 받아 미국 납세자들에게 혜택을 돌릴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인텔 지분 10%를 확보할 경우 최대 주주가 될 수 있지만, 러트닉 장관은 "경영권에 개입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조치는 전례가 없는 것이며, "이는 대기업에 대한 미국의 영향력 확대라는 새로운 시대를 열게 될 것"이란 진단이다.  로이터는 "마이크론은 인텔에 이어 반도체법 보조금을 가장 많이 받는 미국 기업이며, 삼성전자와 TSMC 역시 주요 수혜 대상"이라며 "이번 검토는 미국 정부가 반도체 산업에 대한 직접적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6월에도 비슷한 조치가 있었는데, 트럼프 정부는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승인 조건으로 '황금주(golden share)'를 확보해 주요 경영 결정에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됐다. 삼성전자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 공장 건설 현장. [사진=삼성전자] wonjc6@newspim.com   2025-08-20 08:31
사진
"10개 석화기업 NCC 370만톤 감축"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0일 위기에 처한 석유화학 업계에 대해 강도 높은 '자구노력'을 요구했다. 업계가 제출한 계획에 대한 진정성 여부를 판단한 후 금융, 세제 등 종합대책을 마련하겠다는 방침도 공개했다. 구 부총리는 2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산경장)를 주재하고, 10개 석유화학 기업과 사업재편 협약을 체결했다. 이재명 정부의 첫 산경장이다. 이번 협약은 최대 370만톤 규모의 설비(NCC) 감축을 목표로 연말까지 각 사별로 구체적 사업 재편 계획을 제출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협약식에는 LG화학, 롯데케미칼, SK지오센트릭, 한화토탈, 대한유화, 한화솔루션, DL케미칼, GS칼텍스, HD현대케미칼, S-OIL 등 10개사가 참석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새정부 경제성장전략 당정협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5.08.20 pangbin@newspim.com 구 총리는 "중국·중동 등 글로벌 공급과잉이 예고됐는데도 국내 석화 업계는 과거 호황에 취해 오히려 설비를 증설했다"며 "고부가 전환까지 실기하며 큰 어려움에 직면했다"고 질타했다. 이어 "이제 첫걸음을 뗀 것일 뿐 갈 길이 멀다"며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예고했다. 구 부총리는 "기업과 대주주가 뼈를 깎는 자구노력을 바탕으로 구속력 있는 사업 재편·경쟁력 강화 계획을 빠르게 제시해야 한다"며 "당장 '다음 달'이라도 계획을 제출하겠다는 각오로 속도감 있게 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석유화학 업계가 정부에 제출한 계획이 진정성이 있다고 판단되면 규제완화, 금융, 세제 등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구 부총리는 "사업 재편을 미루거나, 무임승차하려는 기업에 대해서는 정부 지원 대상에서 배제하는 등 단호히 대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과거 뼈를 깎는 구조조정 과정을 거쳤지만, 현재 활황을 보이는 조선업은 '좋은 선례'라고 소개했다. 그는 "조선업은 과거 고강도 자구 노력이 열매를 맺어 세계 1위로 재도약하고, 최근 한-미 관세협상에도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며 "조선업의 발자취를 따라간다면 석유화학산업도 화려하게 재도약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wideopen@newspim.com 2025-08-20 13:15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