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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인프라코어, 매각 가능성 낮다?..박정원 회장, '정상화 의지' 표현 해석

기사입력 : 2020년06월16일 17:57

최종수정 : 2020년06월19일 07:30

자산매각 지지부진하자 "핵심 계열사도 얼마든지 판다" 표명
주가부양 가능성도..매각설 후 주가 30% 가량 올라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두산그룹 내 매각 자산 중 후순위로 꼽히던 두산인프라코어가 매물로 나온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업계에서는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이 "연내 1조원 이상 갚겠다"고 밝힌 직 후 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현실적으로 두산인프라코어의 매각 가능성이 낮아 채권단을 향한 두산그룹의 정상화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두산인프라코어를 비롯해 두산밥캣, 두산퓨얼셀도 얼마든지 팔 수 있는 신호를 보냈다는 분석이다.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제공=두산그룹) 2020.06.16 syu@newspim.com

16일 재계와 금융투자(IB)업계에 따르면 두산그룹은 두산중공업 정상화를 위해 최근 두산인프라코어 매각작업에 착수했다. 이를 위해 크레디트스위스(CS)를 매각 주간사로 선정했다.

건설기계와 엔진을 생산하는 두산인프라코어는 그룹 내 '캐시카우(현금창출원)' 역할을 맡고 있는 핵심 계열사로 꼽힌다. 지난해 매출액(연결기준)은 8조1858억원으로 전년보다 5.9% 증가했고, 영업이익도 8404억원이다. 이 때문에 두산밥캣, 두산퓨얼셀과 함께 두산그룹이 매물로 내놓더라도 후순위로 거론되던 자산이다.

두산인프라코어 매각 대상은 지주회사인 ㈜두산이 두산중공업을 통해 보유하고 있는 지분 36.27%다. 16일 14시 현재 기준 두산인프라코어의 시가 총액은 1조5570억원. 경영권 프리미엄 등을 더해 두산인프라코어 지분 매각대금은 6000억~8000억원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중국판 뉴딜 정책에 따른 건설기계 수요가 꾸준히 확대되면서 당분간 두산인프라코어의 수혜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같은 이유로 지금이 매각 적기라는 시각도 있다. 하지만 증권업계는 두산인프라코어의 매각설이 불거진 후 단기간 내 매각이 어려울 것이란 전망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정동익 KB증권 애널리스트는 "2019년 건설기계 연결 영업이익의 62.9%를 차지했던 밥캣을 분리할 경우 매물로서 매력이 떨어지고, 중국법인(DICC) 지분매각과 관련해 7196억원 규모의 소송이 진행 중으로 인수금액 대비 소송리스크가 과도하다"고 지적했다.

두산인프라코어가 그룹 내 '알짜' 계열사이기는 하지만 단기간 매각이 쉽지 않다는 점은 앞서 수차례 거론된 문제다. 업계에서는 시기상 지난 11일 박정원 회장이 전 직원을 대상으로 "연내 1조원 규모의 자금을 마련하겠다"고 공고한 직후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박 회장은 당시 "두산중공업이 3조원 이상 재무구조 개선을 목표로 연내 1조원 규모 유상증자와 자본 확충을 실시할 예정이다"며 "경영정상화 및 사업구조 개편에 맞춰 자산매각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어 "이 과정에서 ㈜두산과 ㈜두산의 대주주들은 중공업 유상증자와 자본 확충에 참여해 대주주로서 책임경영을 충실히 이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회장 메시지의 연장선으로 보면 두산인프라코어 매각설은 두산그룹이 채권단을 향한 정상화 의지를 밝힌 것에 지나지 않는다는 해석도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두산솔루스 매각이 매각금액을 두고 신경전을 벌이는 사이 지지부진해지자 그룹 내 핵심 계열사인 두산인프라코어도 얼마든지 팔 수 있다는 의지를 채권단에 인식시켜 준 효과가 있다"며 "두산그룹은 여러 경로를 통해 팔 수 있는 모든 자산은 매각할 수 있다는 입장을 지속적으로 밝혀 왔다"고 전했다.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두산인프라코어가 제작한 80톤 초대형 굴착기 DX800LC (제공=두산인프라코어) 2020.06.16 syu@newspim.com

매각 주체에서 매각설을 퍼뜨려 주가를 부양한 뒤 매각금액을 끌어올리려는 시도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실제 두산인프라코어 주가는 이날 전일 종가(주당 5760원) 대비 30% 가량 오른 7480원대 장을 마쳤다. 

이동헌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두산인프라코어는 두산중공업이 지분을 직접 보유한 지배 자회사로 매각 시 바로 두산중공업에 현금이 들어오는 구조"라며 "매각 우선순위를 정하는 데 현금 창출 능력 등 여러 고려사항이 있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두산그룹은 또 두산건설의 일부 자산과 부채, 계약을 신설회사 밸류그로스에 넘기는 물적분할을 했다고 16일 밝혔다. 두산건설의 팔릴 만한 자산만 떼어낸 후 분리 매각하기 위한 절차로, '연내 1조원 마련'의 일환이다.  

syu@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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