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사회 사건·사고

속보

더보기

양육비 미지급 '배드 페어런츠' 논란…해결 방안은?

기사입력 : 2020년06월22일 17:27

최종수정 : 2020년06월22일 17:27

양육비 지급 강제할 수 있지만 '빼째라식' 부모도 있어
전문가 "양육비 대지급 제도 도입 고려해야"

[서울=뉴스핌] 김경민 기자 = 법적으로 양육비 이행 의무가 확정됐는데도 양육비를 지급하지 않는 부모가 65%에 달하는 등 이른바 '배드 페어런츠(BAD PARENTS)'가 논란이 되고 있다. 현행법에 따라 양육비를 강제할 수 있는 방안이 있는데도 일부는 여전히 법망을 피해가고 있는 것이다. 양육비는 최소한의 책임인 만큼 이를 이행하지 않는 부모에 대해선 개인이 아닌 국가가 적극 개입해 해결하는 방안을 고려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 조언이다.

22일 여성가족부 산하 양육비이행관리원에 따르면 2015년부터 2019년까지 양육비 이행 의무가 확정된 1만6073건 중 실제 양육비가 지급된 것은 1993건(35.6%)에 그쳤다. 약 65%의 양육비 지급 의무가 있는 부모가 정당한 사유 없이 양육비를 지급하지 않고 않는 것이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현행법에서 양육비 지급을 강제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이 있지만, 회사를 다니지 않거나 재산을 빼돌렸을 경우엔 받아내기 어렵다. 가사소송법에 의하면 양육비 채무자가 정당한 사유 없이 양육비를 지급하지 않을 경우 급여나 재산에서 양육비를 지급하도록 법원이 명령을 내릴 수 있는 규정이 있다.

이후엔 법원이 구치소 감치 명령을 할 수도 있다. 다만 집행 기간이 6개월 내라서 양육비 채무자가 그 사이 잠적하면 사실상 무용지물이다.

감치 명령을 따르지 않는 양육비 채무자로 인해 최근엔 운전면허 효력을 정지시키는 내용의 개정안도 발의됐다. 제20대 국회에서 막바지에 가까스로 양육비이행법 개정안이 통과됐다. 개정안은 양육비 채무 불이행으로 감치 명령 결정을 받았는데도 이행하지 않는 경우엔 심의·의결을 거쳐 운전면허 효력을 정지시키도록 하는 내용이다. 운전면허가 생계 유지 목적일 땐 제외토록 했다.

당초 개정안엔 형사 처벌, 출국 금지, 명단 공개 등의 내용이 담겼지만 국회 여성가족위원회를 통과하면서 '반쪽짜리' 법안이 됐다.

정수연 법무법인 늘품 변호사는 "많은 경우는 법 테두리 안에서 양육비 문제를 해결한다"며 "하지만 그 과정에서 엄청난 감정 소모를 겪는 게 사실이고 실제 '배째라식' 부모도 있는 것도 현실"이라고 설명했다.

정 변호사는 또 "양육비는 실제 자녀를 양육하지 않는 부모에게 금전적으로나마 양육책임을 다하라는 취지의 제도"라며 "그런데도 양육비 이행 책임이 있는 부모가 그 취지를 오해하고 이미 헤어진 상대방에게 지급할 돈으로 착각하기도 한다"라고 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양육비 채무자에 대한 형사처분을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도 여전하다. 강민서 양육비해결모임 대표는 "현행법에서 감치 명령이 가장 강한 제도인데도 이를 피해가는 사람들도 있다"며 "양육비 미지급자도 형법상 아동학대죄 대상에 포함해 형사처분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국가가 나서서 양육비 지급에 강제성을 부여하고 더 이상 책임을 개인에게 미뤄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일부는 실효성 확보를 위해 국가가 양육비를 대신 지급하는 '양육비 대지급 제도' 필요성을 제기했다. 정재훈 서울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국가에서 양육비를 대신 지급해주고 국가는 양육비 채무자에게 구상권을 청구하는 방식으로 시스템을 바꿔야 한다"며 "최소한 경제 상황이 어려운 특정 계층에게만이라도 이를 적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 교수는 이어 "개인 사정이 모두 다르고 절차도 복잡한데, 개인이 소송을 하다보니 당사자간 싸움으로만 번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kmkim@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김영훈 고용부 장관 후보자는 누구?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김영훈 전 민주노총 위원장을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로 임명했다.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23일 11개 부처 장관 후보자를 발표했다. 김 후보자는 1968년 부산에서 태어나 마산중앙고, 동아대를 졸업해 성공회대 NGO대학원에서 정치정책학(정치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사진=대통령실] 2025.06.23 sheep@newspim.com 김 후보자는 2010년부터 2012년까지 민주노총 위원장으로 활동하다가 2017년 정의당에 입당, 제19대 대통령 선거에서 노동본부장을 맡았다. 2021년에는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이재명 대통령의 노동부문 지지단체 '공정사회 구현을 위한 노동광장'에 공동대표로 참여한 바 있다. 지난 총선에서는 더불어민주연합에서 비례대표 20번을 받았다. 현재 한국철도공사 기관사이자 부산지방노동위원회 공익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강 비서실장은 "민주노총 위원장을 역임하며 노동의 목소리를 대변해 온 인물"이라며 "산업재해 축소, 노란봉투법 개정, 주4.5일제 등 일하는 사람들의 권리를 강화하는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 정부 관계자는 김 후보자에 대해 "합리적이다"라며 "민주노총이 그간 (사회적 대화 등) 제도권 밖에 있었다. 이를 계기로 제도권으로 들어오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프로필 ▲1968년 부산 출생 ▲마산중앙고, 동아대, 성공회대 NGO대학원 정치정책학 석사 ▲정의당 노동본부장 ▲민주노총 위원장 ▲철도노조 위원장 ▲철도공사 기관사 ▲부산지방노동위원회 공익위원 sheep@newspim.com 2025-06-23 14:57
사진
안규백 64년 만에 문민 국방 후보자 [서울=뉴스핌] 김종원 국방안보전문기자 = 국군 최고통수권자인 이재명 대통령은 23일 초대 국방부 장관에 민간인 출신인 안규백(64) 더불어민주당 5선 중진 의원을 인선했다.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이날 "안 후보자가 국회 국방위원회 간사와 위원장 등 5선 국회의원 이력의 대부분을 국회 국방위에서 활동했다"면서 "군에 대한 이해도가 풍부하고 64년 만에 문민 국방장관으로서 계엄에 동원된 군의 변화를 책임지고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안규백 국방부 장관 후보자. [사진=대통령실] 안 후보자는 집권 여당인 민주당에서 국방위원장을 비롯해 국방위원으로서 15년 간 의정활동을 했다. 그 누구보다 군과 국방안보를 잘 아는 인물로 그동안 역대 정부에서도 꾸준히 민간인 출신 국방장관으로 유력하게 거명됐었다. 특히 안 후보자는 국회 12·3 비상계엄 사태에 대한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위위원장 중책까지 맡았다. 여야 의원들을 아우르며 적지 않은 성과를 냈다는 평가다. 이번 대선에서도 민주당 중앙선대위 총괄특보단장 핵심 보직을 맡았다. 계엄 사태 주역인 군의 정치적 중립성을 확립하면서 어수선한 군을 안정적으로 이끌면서 군 전반을 개혁할 최적임자로 꼽힌다. 합리적인 성품에 남의 말을 귀담아듣는 전형적인 외유내강형 인물이다. 다만 상식과 원칙을 중시하며 불법적이고 정의롭지 않은 일에는 불같이 화를 내는 성격이다. 아들 둘 모두 육군과 해병대에서 현역으로 군 복무를 했다.  안 후보자가 국회 인사청문회를 통과해 이재명정부의 초대 국방장관으로 취임하면 1961년 현석호 장관 이후 64년 만에 군인이 아닌 민간인 출신 국방장관이 된다.  한국 정치사의 격동기를 거쳐 군사독재정권 시절에 장군 출신들이 독식했던 국방장관을 정치 안정기에 들어 사실상 민간인 출신의 진정한 '문민 국방장관'이 나올 수 있을지 초미 관심사다. ▲전북 고창(64) ▲광주 서석고 ▲성균관대 철학과 학사·무역대학원 무역학 석사 수료 ▲18·19·20·21·22대 국회의원 ▲국회 국방위원회 위원장·간사 ▲국회 '내란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위원장 ▲더불어민주당 사무총장 kjw8619@newspim.com 2025-06-23 14:13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