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정치 대통령실

속보

더보기

문대통령, 인국공 사태에 일단 침묵…'비정규직 제로' 공약은 유지할 듯

기사입력 : 2020년06월29일 18:28

최종수정 : 2020년06월29일 18:28

靑, 이미 수차례 입장표명…전문가 "인국공이 상세한 설명할 때"

[서울=뉴스핌] 허고운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인천국제공항공사(인국공) 비정규직 보안검색요원의 정규직화와 관련한 논란에 일단 '침묵'을 선택했다. 대통령이 직접 입장을 표명할 경우 논란이 오히려 커질 수 있다는 전략적 판단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주재한 수석·보좌관회의 모두발언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일본의 수출규제 등을 언급했으나 인국공과 관련한 발언은 하지 않았다. 인국공 논란은 최근 정치권은 물론 사회적으로도 가장 큰 이슈가 되고 있는 만큼 대통령의 발언이 있을 것이란 기대도 있었다.

문재인 대통령이 29일 청와대에서 수석·보좌관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 = 청와대]

청와대 내부에서는 이미 수차례 참모들의 입을 통해 인국공 관련 입장을 내놓은 만큼 이날 문 대통령의 발언이 꼭 필요하지는 않았다는 여론이 있다. 황덕순 청와대 일자리 수석은 지난 24일과 25일 언론 인터뷰를 통해 "이번에 전환하는 일자리는 취업 준비생들이 준비하던 정규직 일자리가 아니다. 기존 청년들의 일자리를 뺏는 것이 아니다"라고 해명한 바 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도 28일 기자들과 만나 "본질은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문제"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사회 양극화 해소, 나쁜 일자리를 좋은 일자리로 전환하는 것, 사회적 불평등 개선 등이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핵심관계자는 "보안검색요원을 자처하는 사람이 '5000만원의 연봉을 받게 됐다'는 글을 올리고 일부 언론이 검증 없이 '로또 채용'이라고 보도했다"며 "이후 언론의 팩트체크로 가짜뉴스임이 드러났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앞서 인국공은 지난 22일 보안검색요원 1902명을 청원경찰로 직접 고용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 계획 중 정규직으로 신분이 바뀌는 근로자 중 2017년 5월 12일 이전 입사자들은 별도의 경쟁 없이 정규직으로 전환된다는 점에서 취업준비생들을 중심으로 비난 여론이 확산했다. 인국공은 올해까지 3년 연속으로 '대학생이 꼽은 가장 일하고 싶은 공기업' 1위에 오른 만큼 청년들의 분노가 커졌다.

문 대통령의 침묵은 정부가 인국공의 결정에 손을 댈 생각이 없다는 증거로도 해석할 수 있다. 공공부문 비정규직 제로는 문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었고, 집권 초기부터 '1호 공약'으로 제시했던 내용이다. 당선 직후인 2017년 5월 인천공항을 직접 방문해 이런 내용을 재확인하기도 했다. 지금 논란이 된다고 해서 공약 뒤집는 듯한 발언을 할 가능성은 극히 낮다.

정치 평론가들도 문 대통령이 당분간은 인국공과 관련해 논란을 키울 수 있는 발언은 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박상병 인하대 정책대학원 초빙교수는 "당초 공약이라 철회할 수 없는데다 대통령이 자꾸 나서면 반대파들에게는 불난 집에 부채질하는 것으로 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중요한 것은 인국공이 이번에 정규직으로 전환되는 근로자들이 어떤 대우를 받으며, 보안검색요원 외에 다른 직종 근로자들은 어떤 방식으로 정규직화할 것이며, 앞으로는 직원을 어떻게 채용할 것인지 확실히 설명해야 한다"며 "일자리를 빼앗는 게 아니라 오히려 늘리는 방향으로 간다는 점을 알리면 청년들의 억울함이 사라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 소장은 "이번 논란이 커지는 과정에서 팩트 전달이 제대로 되지 않아 청년들의 분노가 커진 경향이 있는데 정부와 인국공은 홍보의 문제에 조금 더 집중할 필요가 있다"며 "어렵겠지만 장기적으로는 노동 정책의 유연성을 확보할 수 있는 근본적인 해결책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heogo@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단독] 李정부 국정 5개년 책자 나왔다 [서울=뉴스핌] 윤채영 지혜진 기자 = 이재명 정부의 국정운영 5개년 계획이 담긴 책자가 발간된 것으로 20일 확인됐다. 이날 뉴스핌이 확보한 '이재명 정부 국정운영 5개년 계획(안)' 책자에는 123대 국정과제에 대한 주요 내용과 구체적인 입법 방향 등이 담겼다. [서울=뉴스핌] 이재명 대통령이 13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국정기획위원회 국민보고대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2025.08.13 photo@newspim.com 국정기획위원회가 지난 13일 1호 과제로 발표한 개헌에는 대통령 권력 구조 개편도 포함됐다. ▲4년 연임제 및 결선투표제 도입 ▲감사원 국회소속 이관 ▲대통령 거부권 제한 ▲비상명령 및 계엄 선포 시 국회 통제권 강화 ▲국무총리 국회 추천제 도입 ▲중립성 요구 기관장 임명 시 국회 동의 의무화를 추진하겠다고 명시했다. 또 5·18 광주 민주화운동 정신 등 헌법 전문 수록과 검찰 영장 청구권 독점 폐지, 안전권 등 기본권 강화 및 확대, 지방자치와 균형발전을 위한 논의기구 신설, 행정수도 명문화 등이 개헌 과제로 포함됐다. 개헌을 위한 국민투표법 개정도 추진된다. 헌법불합치 결정을 받은 재외국민 투표 관련 규정을 개정해 국민투표법 위헌을 해소하겠다는 계획이다. 개헌 찬반 투표는 2026년 지방선거나 2028년 국회의원 선거 때 실시하겠다고 명시했다. [서울=뉴스핌] 뉴스핌이 확보한 이재명 정부 국정운영 5개년 계획(안) 책자. 2025.8.20 ycy1486@newspim.com 이번 책자에는 국정기획위가 지난 13일 대국민보고대회에서 공개한 123대 국정과제보다 훨씬 세부적인 내용이 담겼다. 당초 국정위는 이날 국정운영 5개년 계획도 공개하려 했다가, 돌연 비공개 결정을 내렸다. 비공개 결정에는 이재명 대통령의 의중이 강하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정위 소속으로 활동했던 한 위원은 뉴스핌과 통화에서 "갑자기 보안을 강조하면서 내부 자료는 절대 공개하지 말라고 했다"며 "이유는 모른다"고 전했다.  ycy1486@newspim.com 2025-08-20 15:55
사진
美, 인텔 이어 삼성도 지분 내놔라?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반도체법(CHIPS Act)상 보조금을 활용해 인텔 지분 확보를 추진 중인 가운데, 삼성전자와 대만 TSMC 등 다른 반도체 기업에도 같은 방식을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두 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은 삼성전자, 마이크론, TSMC 등 미국 내 공장 건설과 투자를 진행 중인 반도체 기업들을 상대로, 조 바이든 전임 행정부 시절 약속된 정부 보조금 제공과 맞바꿔 지분을 확보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현실화하면 글로벌 반도체 업계에 파장이 불가피하다. 미국 정부에 지분을 넘기고 싶지 않다면 보조금을 포기해야 할 수 있는데 이 경우 기업들의 순익 전망과 투자 계획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 미국의 산업정책이 정권에 따라 오락가락한다는 업계의 불만과 비난 또한 커질 수 있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성격상 귀담아 들을 가능성은 높지 않다. 러트닉 장관은 CNBC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거래에서 실질적 이익을 얻어야 한다고 본다"며 "왜 1천억 달러 규모의 기업에 돈을 줘야 하는가. 우리는 약속한 보조금을 지급하되, 그 대가로 지분을 받아 미국 납세자들에게 혜택을 돌릴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인텔 지분 10%를 확보할 경우 최대 주주가 될 수 있지만, 러트닉 장관은 "경영권에 개입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조치는 전례가 없는 것이며, "이는 대기업에 대한 미국의 영향력 확대라는 새로운 시대를 열게 될 것"이란 진단이다.  로이터는 "마이크론은 인텔에 이어 반도체법 보조금을 가장 많이 받는 미국 기업이며, 삼성전자와 TSMC 역시 주요 수혜 대상"이라며 "이번 검토는 미국 정부가 반도체 산업에 대한 직접적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6월에도 비슷한 조치가 있었는데, 트럼프 정부는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승인 조건으로 '황금주(golden share)'를 확보해 주요 경영 결정에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됐다. 삼성전자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 공장 건설 현장. [사진=삼성전자] wonjc6@newspim.com   2025-08-20 08:31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