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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불매 1년] 보이콧 재팬에 아사히 맥주 추락...매출 순위도 50위권 밖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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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산 맥주 위상 추락...수입 업체도 실적 후퇴
빈자리는 국산 맥주가 메웠다...올해도 불매운동은 계속될 듯

[편집자주] 지난해 7월 초 일본 정부의 수출규제로 촉발된 일본제품 불매운동이 1년을 맞았다. 오프라인을 넘어서 온라인 쇼핑 시장까지 들불처럼 번지면서 소비 시장 판도를 바꿔놨다. 하지만 불매운동이 장기화되면서 일본 브랜드에 대한 소비가 되살아날 조짐도 보이고 있다. 일본의 수출규제 이후 지난 1년의 면면을 들여다봤다.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일본 정부의 수출규체로 촉발된 일본제품 불매운동은 편의점 맥주 시장 지형도 흔들어놨다. 편의점의 매출 효자 품목으로 꼽혔던 일본산 맥주의 위상은 바닥으로 추락했고 매출 순위도 5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심지어는 반폼 혹은 폐기돼야 할 골칫거리로 전락했다. 일본 맥주의 빈자리는 국내 맥주들이 채운 것으로 확인됐다.

◆일본산 맥주 위상 추락...수입업체도 실적 후퇴

3일 관세청에 따르면 올해 1~5월까지 일본 맥주의 수입액은 244만 달러(현재 한화 기준 약 29억3337만원)로 전년 대비 91% 급감했다. 여전히 일본 맥주에 대한 불매운동이 계속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편의점에서도 이 같은 '보이콧 현상'은 여실히 드러난다. 편의점 CU에서는 불매운동 여론이 확산되기 시작한 지난해 3분기부터 시간이 갈수록 일본 맥주의 매출 감소 폭은 더욱 커졌다. 지난 3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80.9%로 떨어졌고 4분기에는 95.2%로 고꾸라졌다.

올해 들어서도 매출 하락세는 계속됐다. 올 1분기에는 지난해 1분기보다 매출이 96.4%나 빠졌고 2분기에는 97.6%까지 추락했다.

불매운동 이전에 수입 맥주 시장 1위 자리를 굳건히 지켜왔던 아사히 맥주는 지난해 CU의 매출 순위에서 10위권 밖으로 밀려나더니 올해는 40위권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GS25에서도 지난달 일본 맥주를 찾는 소비자는 거의 찾아보기 힘들었다. GS25가 올 6월 한 달간 일본 맥주 매출을 분석한 결과, 전년 같은 기간보다 매출이 98.9% 급감했다. 사실상 편의점 수입맥주 시장에서 퇴출된 셈이다. 작년까지는 매출 순위 상위권인 10위권에 아사히·삿포로·기린 맥주가 나란히 안착했지만, 올해는 50위권에도 들지 못했다.

편의점 내 일본산 맥주 매출 추이. [자료=각사] 2020.07.01 nrd8120@newspim.com

이러한 매출 급감은 실적으로 이어졌다. 아사히 맥주를 판매하는 롯데아사히주류의 지난해 매출은 623억원으로 1년 전에 비해 반토막이 났고 19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해 적자로 돌아섰다. 삿포로 맥주를 판매하는 엠즈베버리지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엠즈베버리지의 지난해 매출은 198억원으로 전년 대비 52.8% 크게 줄었다. 영업손실액은 49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불매운동으로 실적에 심각한 타격을 입은 일본맥주 수입업체들은 인력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롯데아사히주류는 지난해 계약직 영업사원 계약을 종료하고 올해 초에는 전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신청을 받아 지난 5월 말 마무리했다. 엠즈베버리지는 매출이 급감한 지난해 8월 전 직원을 대상으로 3~4일 무급휴가를 실시한 데 이어 현재는 주 4일 근무체제로 전환해 운영 중이다.

특히 수입 맥주의 최대 판매처로 꼽히는 편의점 업계가 지난해 7월부터 수입 맥주 4캔을 묶어 1만원에 판매하는 할인 행사에서 일본 맥주를 제외한 것이 매출 급감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빈자리는 국산 맥주가 메웠다...올해도 불매운동은 계속될 듯

일본 맥주의 빈자리는 국산 맥주가 채웠다. 작년 상반기까지 전년 대비 매출이 제자리걸음이었던 국산 맥주는 하반기 들어 30%가량 매출이 늘었고 올해 상반기에는 10% 치솟아 40.1%의 높은 신장률을 기록했다.

지난 3월에는 국산 맥주가 일본 맥주를 포함한 수입 맥주의 매출을 다시 역전했다. 2016년 9월 수입 맥주가 처음 국산 맥주 매출을 넘어선 지 3년 6개월 만이다.

CU에 따르면 국산 맥주의 매출 비중은 올 1월 49.6%, 2월 49.7%로 수입 맥주에 간발의 차로 뒤지다가 3월 들어 50.3%로 역전했다. 지난달에는 50.5%로 그 격차를 더 벌렸다.

국산 맥주의 인기를 주도하는 것은 수제맥주다. 일본 맥주의 매출이 폭락한 지난해 하반기 매출이 전년 대비 241.5% 급증했다. 올해 6월까지 6개월간 '사회적 거리두기' 영향으로 홈술족이 늘면서 매출이 390.8% 가파른 신장세를 보이고 있다.

CU 곰표 팝콘, 나쵸, 밀맥주 모습. [사진=CU] 2020.07.01 nrd8120@newspim.com

'곰표 밀맥주'가 대표적인 사례다. CU가 지난달 대한제분과 손잡고 업계 단독으로 출시한 곰표 밀맥주는 출시 3일 만에 초도 생산물량 10만개가 모두 팔려 나갔다. 4일 후에는 누적 판매량이 30만개로 훌쩍 뛰었다. CU가 2018년 업계 최초로 수제맥주를 판매한 지 3년 만에 세운 최고 실적이다.

업계에서는 일본 맥주를 향한 보이콧 움직임은 올해도 계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편의점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일본 불매운동이 장기화되면서 기존 편의점 수입 맥주 전체를 좌지우지하던 일본맥주의 매출이 급락한 이후 아직까지 회복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며 "대신 수제 맥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국산 맥주의 매출이 크게 증가했고 앞으로도 이러한 추세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재고 처리 둘러싼 책임 공방은 아쉬움 남아...CU, 본사 차원에서 반품 처리 '논란 종지부'

다만 재고 처리는 다소 아쉬움이 남는 부분이다. 편의점 본사들이 선제적으로 일본 맥주의 묶음 할인 행사를 중단해 불매운동의 가시적인 성과를 내는데 긍정적 역할을 한 건 사실이다. 실제 국내 기업이 직접 나서 불매운동에 동참 의사를 밝힌 곳은 편의점 업계가 처음이었다. 

이 과정에서 본사와 가맹점주간 일본 맥주의 재고 처리를 둘러싼 책임 공방이 불거지면서 '선의'가 퇴색됐다는 평가다. 

본사와 제조사가 재고를 받아주지 않으면서 가맹점주들이 재고 처리 비용을 전적으로 떠안아야 할 처지가 됐기  때문. 가맹점주 사이에서는 본사가 명분만 취하고 가맹점에 재고 처리는 떠넘긴 게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되기도 했다.

편의점 본사들은 자구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CU는 본사 차원에서 일본 맥주의 반품을 처리해 논란에 종지부를 찍었다. 해당 업체는 지난달 30일 유통기한 종료가 임박한 일본 수입맥주 12종에 대해 본사 반품 처리를 진행했다.

대상은 아사히캔(6종), 코젤라거캔, 산토리캔(2종), 오티나와캔, 에비스캔(2종) 등이다. 반품 처리된 제품은 전량 폐기 처분됐다. CU 관계자는 "가맹점의 재고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본사가 반품을 진행했다"며 "이에 대한 비용은 모두 본사가 부담했다"고 설명했다. 

nrd8120@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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