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산업 ICT

속보

더보기

"국민명함앱 '리멤버' 성공비결? 기술 집착 버렸기 때문"

기사입력 : 2020년07월07일 06:44

최종수정 : 2020년07월07일 10:11

[인터뷰] 김담형 드라마앤컴퍼니 서버·웹팀 리더

[서울=뉴스핌] 김지완 기자 = "리멤버는 기술에 집착하지 않습니다."

국민명함앱 '리멤버' 개발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김담형 드라마앤컴퍼니 서버·웹팀 리더가 내놓은 첫 마디는 의외였다.

김담형 리더는 "리멤버가 초창기 100% 수기입력을 통해 명함 정보를 입력한 것은 모두가 알고 있지 않냐"며 "대부분의 IT 회사들은 수기입력으로 명함 입력한다고 하면 자존심 상해한다. 하지만 리멤버는 고객이 원하는 것은 '명함 입력 잘 되는 것'이라 판단해 광학문자인식(OCR) 성능이 만족스러운 수준에 이를 때까지 도입을 최대한 미뤘다"고 고백했다.

그는 "리멤버는 수기입력을 하면서 경쟁사 명함앱 대비 압도적으로 높은 고객 만족도를 처음부터 제공했다"며 "이후 차츰 수기입력을 줄이면서 기술을 늘리는 방식을 택했다. 테크기업이지만 최신 IT기술을 고집하지 않은 것이 성공비결"이라고 강조했다. 6일 현재 리멤버 명함입력은 OCR을 통해 90% 이뤄지고, 수기 입력은 10% 수준에 불과하다.

[서울=뉴스핌] 김지완 기자 = 김담형 드라마앤컴퍼니 서버/웹팀 리더가 지난달 23일 인터뷰 중이다. [사진=드라마앤컴퍼니] 2020.07.06 swiss2pac@newspim.com

뉴스핌은 지난달 23일 강남구 테헤란로에 위치한 드라마앤컴퍼니 본사를 찾아 '리멤버' 개발을 총괄하고 있는 김담형 리더를 인터뷰했다. 리멤버는 현재 2억장이 넘는 명함데이터를 보유하며 국민명함앱으로 우뚝섰다. 리멤버는 최근 커리어·커뮤니티 등 신규 서비스를 출시하며 비지니스 플랫폼으로 빠르게 '보폭을 넓혀가고 있다.

◆ 리멤버 개발 경쟁력은 '테스트코드'

온라인상에서 리멤버에 대한 '악플'을 거의 찾을 수 없다. 리멤버 이용 과정에서 오류·버그 등으로 이용자 불편을 초래한 적이 없고, 앱(App) 자체가 상당히 안정돼 있기 때문이다. 

비결은 바로 '테스트코드'에 있었다. 테스트코드는 SW 개발이 끝난 뒤 에러, 버그 등을 테스트 해주는 프로그램이다. 이를 통해 개발자가 예상하지 못했던 크고 작은 에러를 사전에 바로잡아 원할한 서비스를 가능케 해준다.

김담형 리더는 "다른 IT 회사에서도 테스트코드 개발을 한다"면서 "다만 리멤버에선 테스트코드까지 작성해야 개발이 끝났다고 본다. 하지만 여타 IT 기업에선 테스트코드 작성이 추가 업무라는 점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테스트코드는 작성하면 개발뿐만 아니라 조직 운영에도 많은 이점이 있다.

김 리더는 "매번 개발할 때마다 손으로 테스트하는 것은 매우 비효율적"이라면서 "회사 내 축적된 테스트코드가 많아지면 자동으로 테스트할 수 있는 부분이 많아진다. 이를 통해 사전에 새로운 SW 에러·버그를 잡고, 리팩터링(refactoring) 후 예상치 못했던 위험을 제거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리펙터링은 소프트웨어 구조 전체를 완전히 뜯어고치는 것을 말한다. 예를 들어 이용자 증가로 원래 코딩이 10명 가량 수용이 가능했던 것을 100명으로 늘리는 등 기존 구조로 서비스가 어려울 때  리팩토링을 진행한다.

리멤버의 테스트코드엔 특별한 점이 있다. 김담형 리더는 "기능이 바뀌면 테스트코드를 새롭게 작성해야 한다. 다른 회사애선 10줄을 작성해야 한다면, 리멤버에선 단 2줄만 작성하면 된다"면서 "수년전부터 테스트코드 고도화를 진행했고, 이제 유지보수 가능한 테스트코드 수준으로 발전시켰다"고 부연했다.

◆ 기록·오버커뮤니케이션을 바탕으로 핵심가치 '연결' 확대

리멤버의 사내 커뮤니케이션에도 특별함이 묻어났다.

김담형 리더는 "모든 개발자가 현재 어떤일을 진행하는지, 어떤씩으로 개발을 마무리했는지를 백그라운드 기록을 남기고 있다"며 "이를 통해 5년전의 일도 소상히 알 수 있다. 이런 기록들은 신규 입사자에겐 제품 설명서 역할을 하며 업무 이해도를 높여주고 있다. 또 담당자가 휴가 등으로 부재중일때, 다른 사람들이 이 기록을 열람하고 업무를 연속해나갈 수 있게 해 준다"고 힘줘 말했다.

김 리더는 개발자들이 수많은 개발을 진행하기 때문에 6개월 전 개발도 기억이 안날 때가 많은데 이 기록들이 퇴사자-재직자, 휴가자-근무자를 이어주는 역할을 하면서 업무 효율성을 크게 높였다고 귀뜀했다. 

[서울=뉴스핌] 김지완 기자 = 김담형 드라마앤컴퍼니 서버/웹팀 리더가 지난달 23일 인터뷰 중이다. [사진=드라마앤컴퍼니] 2020.07.06 swiss2pac@newspim.com

오버(over)커뮤니케이션을 지향하는 것도 차별화된 요인이다.

김 리더는 "보통 인간 습성상 부탁할 일이 있으면 가장 말을 잘 들어줄 같은 사람에게 접근해 1:1 대화를 시도하지 않나"면서 "하지만 리멤버는 이를 금하고, 단톡방을 통해 물어보고 대화하는 오버 커뮤니케이션을 지향한다. 이렇게 되면 원래 물어보려고 했던 사람보다 더 잘아는 사람이 대답을 대신 해주게 된다. 또 모두가 개별 팀원의 진행상황이나 새로운 사실을 알게 돼 업무에 도움을 받는다. 리멤버의 정보의 씽크가 발달 돼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주기적으로 '회고'를 하는 문화도 독특하다"며 "회고에서 힘들었거나 아쉬웠던 업무 프로세스를 공유하고, 재발 방지를 위해 머리를 맞대왔다. 회고를 통해 효율적인 업무 프로세스 구축을 노력하다보니 재밌게 일 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졌다"고 얘기했다.

리멤버는 이런 경쟁력있는 개발노하우와 커뮤니케이션을 바탕으로 명함앱에서 벗어나 비지니스 플랫폼으로 뻐르게 진화해나가고 있다.

김담형 리더는 "리멤버를 처음 시작할 때부터 명함관리앱에 머무르기 보단 비즈니스 플랫폼을 만들자고 생각했다"며 "죽은 명함이 아닌 승진·이직·전직에 따라 업데이트가 되는 등의 '연결'이 중요하다고 봤다. 그 연결을 통해 이용자가 프로필을 만들어 더 좋은 처우를 받으며 커리어를 발전시켜나갈 수 있도록 서비스를 향상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리멤버 커리어는 기존 명함정보를 기반으로 6초만에 이직에 필요한 프로필을 작성할 수 있다. 이를 기업 채용담당자·헤드헌터에게 빠르게 전달해 경력자 이직에 최적화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편 김담형 리더는 컴퓨터공학도 출신으로 보안솔루션 회사를 거쳐 지난 2015년 1월 드라마앤컴퍼니에 합류했다. 현재 리멤버에서 프론트 및 서버백엔드 개발을 이끌고 있다.

swiss2pac@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SKT 이용자 1천명, 공동손배소 예고 [서울=뉴스핌] 최수아 인턴기자 = SK텔레콤(SKT) 유심 정보 해킹 사태와 관련해 이용자 1천여 명이 SKT를 상대로 집단 손해배상 청구 공동소송을 예고했다. 법무법인 대륜은 22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소재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주 또는 늦어도 다음 주 초에는 약 1000명 규모의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1인당 손해배상 청구 금액은 100만원으로 전해졌다. [서울=뉴스핌] 양윤모 기자 = 손계준 법무법인 대륜 변호사가 21일 오후 SK텔레콤의 유심(USIM) 정보 유출 사태 고발인 조사를 위해 서울 중구 남대문경찰서에 출석하며 입장을 밝히고 있다. 법무법인 대륜은 유영상 SK텔레콤 대표이사와 보안 담당자 등을 정보통신망법 위반,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배임 등의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2024.05.21 yym58@newspim.com 대륜은 "집단소송 신청자는 1만 명 이상이나 서류 취합까지 완료된 분들에 한해서만 1차 민사소장 접수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들은 해당 소장을 접수한 이후에도 2차 소장 모집을 계속할 계획이다.  대륜은 "역대 최대 규모의 유심정보 유출 사고로, 장기간 해킹에 노출된 정황이 있으며 피해자들은 유심 교체 등으로 현실적인 불편을 겪었다"면서 "SKT는 보안에 소홀한 반면 높은 영업이익을 유지해왔고, 지금까지도 피해 규모나 경위에 대해 충분히 밝히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러한 점을 종합하여 1인당 100만 원의 위자료 청구가 정당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또 "SKT는 고객의 개인정보를 안전하게 보호해야 할 의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보보호에 있어 구조적인 소홀과 의도적인 비용 감축 정황이 확인된다"고 주장했다. 공동소송이란 원고 또는 피고 혹은 그 쌍방이 여러 사람일 경우, 즉 소송주체가 다수일 경우를 의미한다. 이번 사건처럼 다수에게 피해가 발생했을 때 다수의 피해자가 함께 소송에 참여한다.  앞서 대륜은 지난 1일 SKT 유영상 대표이사와 SKT 보안 책임자를 업무상 배임과 위계 공무집행 방해 등의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으며 전날(21일) 남대문경찰서에서 고발인 조사를 받았다. geulmal@newspim.com 2025-05-22 12:49
사진
폭스콘 "AI 데이터센터, 단계 건설"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세계 최대 전자 위탁생산업체인 대만 폭스콘이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와 함께 추진 중인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프로젝트가 최대 100메가와트(MW) 규모로 단계적으로 건설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류양웨이 폭스콘 회장은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2025 컴퓨텍스 타이베이' 기조연설에서 "이번 AI 데이터센터는 엄청난 전력이 필요한 만큼, 단계적으로 구축할 것"이라며 "1차로 20메가와트 규모로 시작한 뒤, 40메가와트를 추가로 설치할 예정이며, 궁극적으로는 100메가와트까지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프로젝트는 전날 엔비디아가 대만을 대표하는 제조 기업 TSMC·폭스콘 및 대만 정부와 함께 초대형 AI 생태계를 대만에 구축한다고 발표한 데 따른 후속 설명이다. 2024년 10월 8일 대만 타이페이에서 열린 폭스콘 연례 기술 전시회에 전시된 폭스콘 전기이륜차 파워트레인 시스템 [서울=뉴스핌]박공식 기자 = 2025.05.14 kongsikpark@newspim.com 류 회장은 "전력은 대만에서 매우 중요한 자원"이라며 "공급 부족이라는 표현은 쓰고 싶지 않지만, 이를 감안해 여러 도시를 대상으로 부지를 분산하는 방식으로 데이터센터를 건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부 시설은 대만 남서부 가오슝시에 우선 들어서며, 나머지는 전력 여건에 따라 다른 도시로 확대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류 회장의 키노트 무대 위로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깜짝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황 CEO는 "이번 AI 센터는 폭스콘, 엔비디아, 그리고 대만 전체 생태계를 위한 시설"이라며 "우리는 대만을 위한 AI 팩토리를 만들고 있다. 여기에는 대만의 350개 파트너사가 참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AI 데이터센터는 고성능 컴퓨팅 인프라 확보를 통해 AI 학습 및 추론 속도를 크게 높이고, 대만 내 AI 산업 생태계 전반에 걸쳐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koinwon@newspim.com 2025-05-20 23:4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