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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뜩이나 힘든데"...삼중고 겪는 유통업계에 또 규제 족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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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산법 개정안' 두 달간 8건 발의...대부분 규제 강화에 초점
유통 발전법 아닌 '유통 억제법'..."10년전 잣대로 만든 규제는 불합리"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유통 기업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내수 침체, 온라인 공세로 존폐의 기로에 서 있습니다. 가뜩이나 힘든데 골목상권 보호에 효과가 없다고 판명난 규제를 강화하는 것은 불이 난 곳에 기름을 붓는 격입니다"

정치권의 유통 규제 강화 움직임에 대한 유통업계 한 관계자의 푸념이다. 최근 오프라인을 기반으로 한 주요 유통업계의 시선은 국회로 향해 있다. 국회가 지난 5월 개원한 뒤 두 달여간 대형 유통업체에 대한 규제 강화를 골자로 한 법안이 쏟아지면서다. 

대형마트들은 영업시간제한과 의무휴업일 규제로 매달 둘째주와 넷째주 일요일에 문을 닫는다. [사진=뉴스핌 DB] 2020.04.10 sjh@newspim.com

유통업계는 상당한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최근 코로나19 확산으로 오프라인 점포를 찾는 고객들이 급감해 실적이 크게 악화된데다 내수 침체, 온라인 쇼핑시장의 가파른 성장세까지 겹쳐 삼중고를 겪고 있어서다. 여기에 출점 제한과 의무휴업 규제가 더욱 강화되면 사실상 성장에 빨간불이 켜진 셈이다.

◆'유산법 개정안' 두 달간 8건 발의...대부분 규제 강화에 초점

5일 국회 의안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5월 말 개원한 21대 국회에 발의된 유통산업발전법(유산법) 개정안은 현재 기준 8개나 발의됐다. 1건을 제외한 7건은 규제 강화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이동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발의한 일부 개정안에는 기존 규제 대상인 대형마트, 기업형 슈퍼마켓(SSM) 외 백화점과 복합쇼핑몰·아웃렛·면세점·전문점 등 대규모 점포에도 심야 영업제한과 의무휴업 규제를 적용해야 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또 대형 유통기업으로부터 상품을 공급받는 상품공급점이나 유통 기업이 운영하는 직영점, 직영점형 체인사업, 프랜차이즈형 가맹점을 준대규모 점포로 포함해 영업시간 제한 등 법적 규제를 받게 해야 한다는 것도 포함됐다.

최근 코로나19 확산으로 매출 효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SSM과 편의점, 다이소 등 대형 유통업체의 가맹사업에 제동이 걸릴 가능성이 크다.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복합쇼핑몰을 영업제한 대상에 포함시켜야 한다며 유산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대규모점포 등록을 제한할 수 있는 구역을 확대해야 한다는 제안도 했다. 현행법에는 전통상업보전구역 1km 내에 등록할 수 없게 돼 있다.

하지만 이 개정안이 통과되면 상점가 등 기존 상권이 형성된 상업보호구역 1km 이내에 점포를 개설할 경우 지방자치단체의 조례에 따라 등록을 금지·제한하거나 조건을 붙일 수 있다.

여당이 발의한 유통 규제법 개정안. [자료=국회] 2020.08.03 nrd8120@newspim.com

여당인 김정호 의원도 대규모점포 출점을 제한하는 규제를 더 강화해야 한다는 취지에서 법안을 냈다. 대규모점포 개설 시 기존 허가제에서 등록제로 변경하고 기존 출점제한 범위인 전통상업보전구역 1km 이내에서 최대 20km까지 확대하는 내용이다.

같은 당인 이장섭 의원은 대규모 점포나 준대규모 점포에 대한 출점 제한 규제의 존속기한을 2025년까지 5년 추가 연장하는 개정안을 내놨다. 현행 유산법 시행기간은 올해 11월 23일까지다.

점포 개설할 때 제시한 상생안을 이행하지 않은 것에 대한 패널티 조항을 신설하는 법안도 나왔다.

야당인 이주환 미래통합당 의원은 점포 출점 시 중소 유통기업과의 상생협력안을 의무화하고 이행 실적이 미흡할 경우 개선권고 대상 및 내용 공표, 더 나아가서는 기간을 정해 이행을 명령할 수 있도록 하는 조항을 포함한 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반면 이종배 미통당 의원만 유일하게 규제를 완화해야 한다는 취지로 법안을 냈다. 대형마트 의무휴업일(월 2회 휴무)과 영업제한 시간(자정부터 다음날 오전 10시까지)에도 온라인 배송을 가능하도록 해야 한다는 게 주된 내용이다.

다만 대형마트와 준대규모 점포도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통신판매업으로 신고해야 한다는 전제가 달렸다.

◆유통산업발전법 아닌 '유통 억제법'..."강산도 변하는데 10년 전 잣대로 규제" 지적

이러한 정치권의 규제 강화 조치에 유통업계는 충격에 휩싸였다. 업계에서는 가뜩이나 장사도 안되는데 강화된 규제로 기업을 옥죄면 사실상 유통산업 기반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고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실제 주요 유통업체들의 실적은 크게 악화된 상태다. 최근 수년간 이어진 내수 침체와 소비심리 위축에 더해 올해 초 국내에서 발현한 코로나19 영향이다. 롯데쇼핑은 올 1분기 영업이익이 52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4.6% 크게 감소했다.

신세계는 1분기 영업이익이 97% 급감했고 현대백화점은 80.2% 떨어졌다. 홈플러스(2월 결산법인)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38.4% 줄었다. 당기순손실은 5322억원으로 전년보다 3995억원 대폭 늘었다. 올해 변경된 새 회계기준을 적용하면 지난해 영업이익은 100억원에도 못미친다.

특히 업계에서는 전통시장과 골목상권 보호를 위해 유통업체 규제를 강화하는 것은 이미 효과가 없다고 판명이 났다며 반대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소매업태별 시장점유율 추이. [자료=통계청]

이는 수치로도 입증된다. 통계청 소매업태별 시장점유율 조사에 따르면 대형마트의 시장 점유율은 유산법이 시작된 2012년 14.5%에서 지난해 8.7%로 거의 반 토막 났다. SSM도 13.1%에서 11.9%로 시장점유율이 하락했다.

전통시장과 골목상권이 포함된 전문소매점도 대형마트와 SSM과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2012년 시장 점유율은 40.7%였는데 지난해 36.3%로 줄었다. 유산 규제법이 골목상권 보호에 효과가 없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반면 무점포 소매점(온라인 쇼핑과 홈쇼핑)은 같은 기간 13.8%에서 54.7%로 8년 만에 4배 이상 치솟았다. 대형 오프라인 유통업체 규제가 엉뚱하게도 온라인 쇼핑과 홈쇼핑 시장 규모만 키운 셈이다.

이미 온라인 쇼핑시장에 주도권을 뺏긴 주요 유통업체들은 올해 '고강도 구조조정'에 돌입한 상태다. 롯데쇼핑은 전체 점포의 30%를 정리하는 구조조정안을 발표했다. 연내에는 백화점·마트·슈퍼·롭스 등 120개점 폐점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홈플러스도 안산점·대전탄방점·둔산점·대구점 등 4개 점포를 폐점을 전제로 한 매각을 추진 중이다. 안산점과 대전탄방점은 이미 매각절차를 완료했고 둔산점과 대구점은 주인을 찾고 있다. 이마트도 수익성이 떨어진 전문점에 대한 구조조정에 착수한 상태다. 채산성이 떨어졌던 삐에로쑈핑과 부츠의 온·오프라인 매장은 철수했다.   

유통업체가 점포 구조조정에 들어가면 중소 납품업체는 중요한 판매처를 매장 직원은 일자리를 잃어 대량 실직 우려도 나온다. 해당 법안이 통과될 경우 유통가 전체에 연간 약 10조원의 매출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업계는 추산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유통산업의 중심축이 온라인으로 옮겨간 건 부정할 수 없는데 오프라인 유통업체만 규제하는 것은 형평성에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유산법은 전통시장 살리는데 실효성을 거두지 못했다"며 "10년 전에 만들어진 잣대로 오프라인 업체를 동일하게 규제하는 것은 불합리하다. 소매업 전체 발전과 내수 진작에도 큰 도움이 되지 않고 소비자 후생도 저해한다"고 지적했다. 

nrd8120@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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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사·대학 해킹 지속…보호법은 '국회 계류 중' [서울=뉴스핌] 송기욱 기자 = 금융권과 대학 등에서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잇따르면서 국회의 입법 대응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여야가 기업의 정보보안 책임을 강화하고 침해사고 은폐를 방지하기 위한 법안을 잇따라 발의했지만 상당수가 국회 상임위에 계류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여야가 개인정보 유출 사고에 대한 처벌 강화와 증거 보전 등에서 유사한 법안을 내놓고 있어 향후 법안 심사 과정에서 공통분모를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민주당, 금융사 CEO 보안책임·침해사고 증거보전 강화 추진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해킹 등 침해사고가 확인된 금융회사는 모두 16곳으로 개인정보 유출 규모는 약 10만건에 달한다. 금융당국이 금융회사 555곳을 긴급 점검한 결과 130곳에서 보안관리 미흡 사항이 확인됐다. 대학가에서도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22일에는 연세대 포털서비스가 해킹 당해 재학생과 졸업생, 교직원 등 1만5000여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8월에는 서강대에서도 약 18만건의 개인정보가 유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처럼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반복되면서 국회에서도 재발 방지를 위한 입법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다만 상당수 법안이 소관 상임위원회에 머물러 있어 실제 제도 개선으로 이어지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전망이다. 집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유동수 의원이 지난해 11월 금융회사의 정보보안 책임을 강화하는 전자금융거래법 개정안을 대표발의했다. 개정안은 금융회사 대표이사를 전자금융거래의 안전성 확보와 이용자 보호를 위한 관리조치의 최종 책임자로 명시하고 정보보호최고책임자(CISO)의 독립성을 보장하는 내용을 담았다. 침해사고에 따른 전자금융거래정보와 개인신용정보 유출에는 총매출액의 최대 3%에 해당하는 과징금을 부과하고 정보보호 공시제도를 마련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박민규 의원도 지난달 14일 개인정보 침해사고 발생 때 관련 증거를 신속하게 확보할 수 있도록 하는 개인정보 보호법 개정안을 대표발의했다. 개정안은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가 침해사고 관련 접속기록의 보전을 명령할 수 있도록 하고 사고 자료를 은닉하거나 폐기·위조·변조한 경우 과징금을 부과하도록 했다. 조사 방해행위를 신고하거나 제보한 사람에게 포상금을 지급하는 내용도 담겼다. 손명수 의원도 지난달 21일 해외 기업이 지정한 국내 대리인의 개인정보 유출 대응과 피해구제 업무에 대한 관리·감독을 강화하는 법안을 발의했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가 국내 대리인에게 시정명령과 변경명령을 내릴 수 있도록 하고 이를 이행하지 않을 경우 과태료를 부과하는 내용이다. ◆국민의힘, 증거은폐 제재·유출정보 불법유통 차단 입법 속도 야당인 국민의힘에서도 개인정보 유출 사고의 재발 방지와 사후 대응을 위한 입법이 이어지고 있다. 박성훈 의원은 지난달 17일 개인정보 침해사고 발생 이후 증거를 은폐하거나 조작한 기업에 매출액의 최대 3%에 해당하는 과징금을 부과하는 개인정보 보호법 개정안을 대표발의했다. 개정안은 조사 개시 이전과 조사 과정에서 자료를 은닉·폐기·위조·변조하는 행위를 제재 대상으로 규정하고 관련 위반행위를 신고하거나 제보한 사람에게 포상금을 지급할 수 있도록 했다. 강명구 의원도 지난 7월 유출된 개인정보의 불법 거래를 처벌하고 다크웹 등에서 유통되는 개인정보의 탐지·삭제·차단을 강화하는 개정안을 발의했다. 개정안에는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가 침해사고 관련 자료의 보전을 명령할 수 있도록 하고 개인정보 보호 실태를 정기적으로 점검하도록 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박형수 의원도 지난달 7일 퇴직자나 부서 이동 직원의 개인정보 접근 권한을 변경·말소하도록 하는 의무를 법률에 명시하고 관련 기록을 3년간 보관하도록 하는 법안을 내놨다. ◆주요 법안 6건 모두 정무위 계류…향후 입법 성과 주목 여야가 개인정보 보호를 위한 법안을 잇따라 내놨지만 실제 국회 심사는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여야가 발의한 개인정보 보호 관련 주요 법안 6건은 모두 국회 정무위원회에 계류 중이다. 이 가운데 유동수 의원의 전자금융거래법 개정안만 지난해 12월 1일 정무위원회에 회부된 뒤 올해 3월 31일 상정됐으며 이후 의결로 이어지지 못했다. 나머지 5건은 정무위원회에 회부된 이후 아직 상정되지 않은 상태다. 정부 차원의 제도 개선은 일부 시행되고 있다. 지난 9월 11일부터 시행된 개정 개인정보 보호법에는 반복적이거나 중대한 개인정보 침해행위에 대해 전체 매출액의 최대 10%까지 과징금을 부과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 담겼다. 기업 대표자의 개인정보 보호 최종책임을 명문화하고 개인정보 보호책임자(CPO)의 권한도 강화했다. 다만 이미 시행된 개인정보 보호법과 별개로 금융권에 특화된 보안관리 체계와 침해사고 조사 과정의 증거 확보, 유출정보의 불법유통 방지를 포함한 추가 입법 과제는 여전히 국회에 남아 있다.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금융권을 넘어 대학 등으로 확산하는 가운데 여야가 유사 법안을 중심으로 협의에 나서고 실질적인 입법 성과를 도출할 수 있을지가 핵심 관건이다. oneway@newspim.com 2026-10-27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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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전쟁 충격 같은데…韓 증시, 왜 더 흔들렸나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빠르게 상승했던 만큼 하락폭도 빨랐던 코스피, 미국의 고금리와 중동 긴장에 따른 유가 불안, 환율 변화가 국내 기업의 수익성과 투자 여건에 부담을 줬다. 여기에 수출주 비중이 높은 시장 구조와 약해진 매수 기반이 맞물리면서 대외 충격이 코스피의 낙폭을 키웠다는 분석이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코스피는 18.83% 하락했다. 코스피는 지난 9월 30일 6838.04에서 10월 23일 5550.30으로 내려왔다. 이달 2일 7003.74까지 올랐던 지수는 15일 5554.22로 하락했으며, 이후에도 5000대에서 등락을 이어갔다. 특히 반도체 등 수출 대형주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국내 증시는 글로벌 AI 투자와 금융환경 변화에 민감한 모습을 보였다. 원화 강세에도 외국인 매도가 이어지면서 환율뿐 아니라 반도체 기업의 이익 전망과 국내 매수 기반의 약화가 주가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AI 일러스트= 이나영 기자] ◆ 유가·고금리 부담, AI 고객사의 투자 여력 압박 중동 긴장에 따른 고유가는 기업의 비용 부담과 고금리 장기화 우려를 통해 국내 증시에 영향을 미친 요인으로 꼽힌다. 에너지 가격 상승이 생산·운송비를 높이는 가운데 물가 불안이 지속되면 국내 기업과 해외 고객사의 투자 여건에도 부담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 20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101.79달러,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12월물 브렌트유는 108.79달러에 마감했다. 두 유종 모두 전 거래일보다 하락했지만 배럴당 100달러를 웃돌았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한국의 9월 수입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17.6% 올라 8월(15.9%)보다 상승 폭이 커졌다. 원유와 원재료를 수입하는 기업이 비용 증가분을 판매가격에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면 수익성이 낮아질 수 있다. 미국의 물가 상승은 높은 금리가 지속될 수 있다는 경계를 통해 국내 증시에도 부담을 주는 변수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3.7%, 전월 대비 0.6% 상승해 8월(각각 3.4%, 0.4%)보다 상승률이 높아졌다. 휘발유 가격 상승이 전체 월간 물가 상승분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으며, 9월 생산자물가지수(PPI)도 전년 동월 대비 6.3% 올랐다. 국내 반도체주에는 높은 금리가 AI 고객사의 투자 여력을 제약할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됐다는 평가다. 데이터센터 투자기업의 차입 비용이 늘어나면 설비투자와 반도체 구매가 지연될 수 있기 때문이다. AI 수요가 늘더라도 고객사의 투자자금 확보 여부에 따라 국내 기업의 수주와 실적이 달라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진우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AI 인프라가 부채 기반 투자로 이동하는 가운데 자금조달 환경이 악화되고 있다는 우려가 AI 인프라 투자의 지속 성장 가능성에 의구심을 키우고 있다"며 "조달금리가 실제로 계속 높아지면 AI 사업 수익성에 대해 우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5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 = 뉴스핌DB] AI 인프라 기업의 자금조달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코어위브의 신용위험도 부각됐다. 금융정보업체 S&P글로벌 마켓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코어위브의 5년물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지난 15일(현지시간) 1100bp(1bp=0.01%포인트)를 넘어섰다. 채무불이행 위험에 대비한 보장 비용이 높아졌다는 의미다. 코어위브 등 AI 인프라 기업의 재무 부담은 국내 증시에서 메모리 반도체의 미래 이익을 보수적으로 평가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현재 실적이 양호하더라도 고객사의 투자 지연이 향후 주문과 제품 가격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다. ◆ 원화 강세에도 주가 약세…메모리 중심 구조에 충격 집중 한국 증시의 상대적으로 큰 낙폭을 두고는 메모리 반도체에 집중된 산업 구조가 대외 충격을 키웠다는 분석이 나온다. AI 투자에 대한 경계가 고객사의 구매 물량과 메모리 가격에 대한 우려로 이어지면서 국내 대표 기업의 이익 지속성에 대한 평가도 보수적으로 바뀌었다는 설명이다. 9월 말 MSCI 한국지수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합산 비중은 62.9%였다. 글로벌 투자자가 메모리 기업의 비중을 줄이면 한국시장 전체에 대한 투자 비중 조정으로 이어지기 쉽다는 분석이다. 원화 강세에도 외국인 주식 매도가 이어진 점은 최근 국내 증시 약세를 달러 강세에 따른 환차손 우려만으로 설명하기 어렵다는 점을 보여준다. 환율이 하락해도 반도체 이익 전망에 대한 경계가 남아 있으면 외국인 매수가 회복되기 어렵다는 진단이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지난 21일 기준, 전 거래일보다 2.2원 내린 1328.1원을 기록하며 4거래일 연속 연저점을 경신했다. 2024년 10월 2일(1319.3원) 이후 최저 수준으로, 반도체 수출 호조에 따른 달러 공급 기대가 하락 요인으로 꼽힌다. 원화 강세는 환헤지를 하지 않은 외국인의 달러 환산 수익률을 높이는 요인이다. 다만 수출기업에는 원화 환산 매출과 이익 감소 부담이 될 수 있어 환율 안정이 주가 상승으로 곧바로 이어지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서울=뉴스핌] 김예원 기자 = 코스피가 전장 종가보다 1001.89포인트(17.91%) 상승한 6595.45로 거래가 마감된 가운데 31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을지로 본점 딜링룸에 SK하이닉스와 삼정전자, 달러/원 환율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2026.07.31 yeawon2@newspim.com 중국 메모리 기업의 기술 추격 우려도 국내 반도체 기업의 향후 수익성을 둘러싼 변수로 꼽힌다. AI 고객사의 투자 여력과 함께 중국 업체의 공급 확대가 메모리 가격과 국내 기업의 가격 협상력에 미칠 영향도 살펴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종형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국내 증시는 반도체 대형주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 글로벌 AI·반도체 투자심리 변화에 민감한 데다, 외국인 매도세를 받아낼 국내 매수 여력도 약해지면서 다른 주요국보다 낙폭이 확대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 금리·환율 안정만으로 회복 한계…이익 지속성 확인 필요 다만 금리와 환율이 일부 안정됐던 10월 중순에도 국내 증시는 약세를 보였다. 높은 자금조달 비용이 유지되면서 대외 변수의 단기 개선만으로는 AI 투자와 반도체 이익에 대한 우려를 해소하기 어려웠다는 분석이다. 지난 20일 기준,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5.109%로 일주일 전보다 약 10bp 낮아졌지만 여전히 5%대를 유지했다. 10월 13~20일 원·달러 환율도 하락했으나 코스피는 종가 기준 8.0% 내렸다. 시장에서는 금리·환율의 단기 움직임보다 고객사의 투자와 국내 기업의 이익 증가세가 지속될 수 있는지가 중요해졌다는 해석이 나온다. 현재 실적 전망이 양호해도 높은 조달비용이 향후 투자 지연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주가에 부담을 줬다는 설명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9월 23일부터 10월 19일까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 하락률은 각각 23.6%, 31.4%였다. 같은 기간 두 기업의 향후 12개월 주당순이익(EPS) 전망치는 각각 1.8%, 3.3%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종형 센터장은 "주가는 현재 실적뿐 아니라 미래 이익에 대한 기대와 이를 실현할 가능성까지 선반영한다는 점에서 실적과 주가가 단기적으로 괴리를 보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증시 회복을 위해서는 물가·금리 부담 완화와 함께 AI 투자가 실제 매출과 현금흐름으로 이어지는지 확인해야 한다는 진단이다. 이 센터장은 "미국 금리와 물가에 대한 불확실성이 완화되고 반도체 업황과 AI 투자에 대한 시장의 신뢰가 회복되는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nylee54@newspim.com 2026-10-2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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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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