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글로벌 글로벌경제

속보

더보기

홍콩서 외국인들 '엑소더스' 금융 허브 위태

기사입력 : 2020년08월07일 00:48

최종수정 : 2020년08월07일 00:48

황숙혜의 월가 이야기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홍콩의 해외 거주자들 이탈이 급물살을 이루고 있다. 

금융권부터 IT 업계까지 글로벌 기업의 인력들이 홍콩을 빠져나가는 한편 신규 인력 유입이 마비된 상황. 중국의 홍콩국가보안법 시행 이후 정치적, 경제적 통제가 강화된 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해외 인력 이탈은 외식업계부터 학교까지 곳곳에 직간접적인 충격을 일으키고 있고, 홍콩의 금융 허브 입지를 위협하는 모습이다. 

홍콩 민주화 운동을 지지하는 시위대가 '홍콩을 해방하라. 더이상 지체하지 말라'(Free Hong Kong. Delay No More)고 적힌 깃발을 들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6일(현지시각) 홍콩 이민국에 따르면 해외 인력의 전문직 비자 발급이 올해 상반기 7717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만9756건에서 60% 이상 급감했다.  

뿐만 아니라 리크루트 업계는 해외 신규 인력 유치가 대폭 줄었다고 전했다. 외국인들 사이에 홍콩 근무를 꺼리는 움직임이 두드러진다는 얘기다.

아울러 홍콩에서 근무하는 해외 인력들이 고국이나 그 밖에 다른 지역에서 일자리를 찾아 나섰다고 리쿠르트 업계는 밝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팬데믹 사태와 함께 이른바 홍콩보안법 도입에 따른 중국의 통제가 맞물리면서 해외 인력이 엑소더스를 이루고 있다는 지적이다.

여기에 대규모 시위가 끊이지 않으면서 비즈니스의 정상적인 가동이 막힌 것은 물론이고 신변의 안전까지 위협 받자 홍콩을 떠나는 이들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파장은 광범위하게 번지고 있다. 외국인 학생 의존도가 높은 초중고등학교와 대학은 올해 신입생 등록이 크게 줄었다고 털어 놓았고, 호텔과 외식업계 및 아파트 시장까지 충격에서 자유롭지 못한 상황이다.

특히 금융업계의 인력 재배치가 활발하다. 자산운용사와 투자은행(IB) 업계는 홍콩보안법에 따른 비즈니스 제약을 우려해 홍콩 인력을 싱가포르를 포함한 다른 지역으로 옮기고 있다.

도이체방크의 아시아 태평양 부문 대표는 홍콩이 아닌 싱가포르에서 근무할 예정이다. 지난 10여년간 아시아 총괄 대표는 홍콩에 거주했지만 보안법 사태 이후 노선을 수정한 것.

크레디트 스위스(CS)와 UBS 그룹 역시 아시아 부문 대표의 근무지를 홍콩에서 싱가포르로 변경했다. 고위 경영진 이외에 전문 인력들 역시 홍콩 이외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는 움직임이다.

캐나다 국적의 한 IB 종사자는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익명을 요구한 인터뷰에서 "9월까지 가족과 함께 싱가포르나 북미 지역으로 이동할 예정"이라며 "중국과 홍콩의 정치적 마찰로 인해 과격 시위와 사회적 동요가 끊이지 않고 있어 홍콩에 계속 거주하기 어려운 실정"이라고 전했다.

지난 2016년부터 홍콩에서 근무한 그는 최루탄 가스와 폭력이 일상이 된 곳에서 한 살배기 아이를 기르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털어 놓았다.

15년간 홍콩의 금융권에 몸담았던 존 프래트 애널리스트 역시 "보안법 시행 이후 단어 한 가지, 말 한 마디도 자유롭게 할 수 없게 됐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6년 전 가족과 함께 홍콩으로 이주한 미국인 변호사 올리비아 밀켄은 네 아이와 함께 남편의 고향인 캐나다로 떠날 예정이다.

정치적 리스크와 사회적 동요로 인해 일상이 사실상 무너졌다는 지적이다. 지난 2월 팬데믹 사태로 홍콩 정부가 학교를 폐쇄했을 때 이미 네 아이들을 캐나다 학교로 전학시킨 상태라고 밀켄 변호사는 전했다.

홍콩의 인구는 750만명. 이 가운데 외국인 거주자는 70만명을 웃돈다. 전체 인구의 약 10%를 차지하는 외국인이 빠져나갈 경우 홍콩의 실물경기가 위축되는 것은 물론이고 금융 허브 입지가 흔들릴 수밖에 없다는 것이 시장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higrace5@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사진
내란특검, 尹재판 증인 72명 신청 [서울=뉴스핌] 김신영 기자 = 12·3 비상계엄 관련 내란 사건을 수사 중인 조은석 특별검사팀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혐의 재판에서 증인 72명을 추가 신청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재판장 지귀연)는 3일 내란우두머리·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윤 전 대통령의 9차 공판기일을 열었다. 조은석 내란 특별검사. [사진=뉴스핌DB] 특검 측은 앞서 1차로 38명의 증인을 신청한 데 이어 이날 재판부에 증인 72명을 추가로 신청하겠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오는 10일 열릴 10차 공판에서는 이날 증인신문을 마치지 못한 고 전 처장에 이어 정성우 전 방첩사 1처장(준장), 김영권 방첩사 방첩부대장(대령)을 불러 신문할 예정이다. 정 전 처장은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으로부터 선관위 전산실 통제와 서버 확보를 지시받은 인물이며 김 부대장은 비상계엄 당일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으로부터 지시받을 당시 함께 합참 지휘통제실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재판에서 윤 전 대통령 측은 조은석 특검이 검찰로부터 사건을 이첩받은 절차가 위법해 무효라고 주장했으나, 특검은 "법과 상식에 비춰봤을 때 납득할 수 없는 주장"이라고 반박하며 신경전을 벌였다.  sykim@newspim.com 2025-07-03 20:47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