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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폭우로 무너진 집...마음까지 무너졌다"

기사입력 : 2020년08월11일 14:35

최종수정 : 2020년08월11일 14:35

[광주=뉴스핌] 전경훈 기자 = "자고 있는데 물이 갑자기 무섭게 들어왔다니까요. 살아야 되니까 핸드폰 하나 들고 비닐하우스 위로 올라갔습니다"

11일 오전 광주 광산구 임곡·산막동의 주민들은 허탈한 모습으로 진흙 범벅이가 된 집을 보며 한숨만 쉬었다. 지난 7~8일 이틀 간 광주·전남에 500㎜ 안팎의 폭우가 쏟아지면서 막대한 재산피해를 입었기 때문이다.

[광주=뉴스핌] 전경훈 기자 = 지난 7~8일 내린 폭우로 광주 광산구 산막동 일대가 아수라장이 됐다. 2020.08.11 kh10890@newspim.com

도라지를 재배하는 황순덕(62) 씨는 "농사를 하는 사람들은 비가 온다고 하면 새벽에도 잠을 잘 안잔다. 그래서 상황을 살펴보고 있었는데 조금씩 차오르던 물이 어느새 허리춤까지 차올랐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황씨는 "살기 위해서 집에 있는 물건은 다 놔두고 핸드폰만 들고 119에 신고했다"며 "4~5m가 되는 비닐하우스가 다 잠길 정도로 차올랐으니 사다리 타고 비닐하우스 위로 올라가지 않았다면 정말 죽을뻔 했다"고 말했다. 

황룡강과 인접한 임곡·산막동은 이날 강물 수위가 올라가면서 빠져나가지 못한 빗물이 한꺼번에 마을로 역류해 침수 피해를 봤다.

[광주=뉴스핌] 전경훈 기자 = 4~5m가 넘는 비닐하우스까지 황룡강 물이 범람하면서 주민들이 비닐하우스 지붕에서 구조대를 기다렸다. 주민들은 구조를 기다리기 위해 비닐하우스를 찢고 올라갔다. 2020.08.11 kh10890@newspim.com

지방도와 농로까지 모든 길이 침수로 끊기면서 새벽부터 한나절 가량 임곡동 전체가 외부와 고립됐었다.

주민들은 모든 도로가 침수되면서 보트를 타고 빠져나와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폭우가 내린지 사흘이 지났지만 임곡·산막동은 여전히 아수라장이었다. 천장까지 흙탕물을 뒤집어쓴 차들이 널브러져 있고, 점포 안 상품들은 뒤죽박죽 엉켜 있었다.

농가들은 진흙으로 덮여 장화를 신지 않으면 통행이 어려운 지경이었다.

[광주=뉴스핌] 전경훈 기자 = 황룡강이 범람하면서 축사농가에서 기르던 흑염소와 닭 수십마리가 폐사했다. 2020.08.11 kh10890@newspim.com

마을의 전기와 수돗물 공급도 끊겼다. 축사 시설도 아수라장이 됐다. 흑염소와 닭은 급류에 떠밀려 길가에 수십여 마리의 사체가 가득차 있었다.

침수 피해를 입은 마을 주민들의 집을 복구하기 위해 공무원·봉사단체 등에서 인력을 총 동원해 복구 작업에 나섰지만, 무너져 내린 집을 보는 주민들의 마음을 달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주민들은 "우린 이제 전재산을 잃은거나 마찬가지다. 차량도 침수가 됐고, 농사를 짓던 것들도 출하할 수 없어서 수천만원의 피해가 발생해 더이상 생업을 유지할 수 없다"며 "이런데도 정부와 지자체는 '규정과 맞지 않다' 등의 이유로 피해자들을 손 놓고 있는 것 같다. 정말 살아도 사는 것 같지가 않다"고 토로했다.

[광주=뉴스핌] 전경훈 기자 = 대한적십자사 회원들이 복구 작업에 나섰다. 2020.08.11 kh10890@newspim.com

양규섭 대한적십자사 광주·전남협의회 동구지구협의회장 "수해 현장을 15년간 다녀봤지만 광주에서 이렇게 처참한 피해를 입은건 처음봤다"며 "하루 빨리 주민들이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황룡강과 인접한 광산구 임곡동에서는 이번 집중호우로 9개 마을에서 이재민 250여 명이 발생했다.

전체 농경지 1035㏊ 가운데 90% 이상이 물에 잠겼다.

주택 40채는 침수, 6채는 산사태로 인한 붕괴 등 피해를 봤다.

kh10890@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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