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PGA투어 BMW 챔피언십 3R 퍼팅그린에서 마크 않고 볼 집어 1벌타
선두권과 3타차 공동 6위 포진했으나 수십억원의 손실로 귀결될 수도
존슨·마쓰야마 공동 선두…안병훈 21위, 우즈 55위, 임성재 65위 달려
[서울=뉴스핌]김경수 객원 골프라이터 = 남자골프 세계랭킹 2위 욘 람(스페인)이 터무니없는 실수로 1타를 잃었다. 그 대가는 수십억원이 될 수도 있는 것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욘 람은 29일(현지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인근 올림피아 필즈CC(파70·길이7366야드)에서 열린 미국PGA투어 플레이오프 2차전 BMW 챔피언십(총상금 950만달러) 3라운드 5번홀(길이 421야드)에서 두 번째샷을 그린에 올렸다. 볼에서 홀까지는 약 13m 거리였다.
PGA투어 BMW 챔피언십 3라운드에서 플레이하고 있는 욘 람. 그는 이날 5번홀 그린에서 턱없는 실수로 1타를 잃었다.[사진=골프다이제스트] |
람은 볼을 집어들기 위해 호주머니에 손을 넣었다. 그는 먼 거리의 퍼트를 앞두고 마크할 때에는 모교(애리조나주립대) 마크가 새겨진 포커칩을 사용한다. 포커칩을 만지막거리던 그는 그러나 볼부터 먼저 집어들고 말았다. '집어올린 후 리플레이스해야 할 볼은 반드시 그 지점을 마크해야 한다'는 골프 규칙(14.1a, 9.4b)을 잊은 듯했다.
그는 "이미 마크한 것으로 알고 볼을 집었다. 잠시 다른 생각을 한 듯하다. 할 말이 없다. 골프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 가운데 하나이지만, 이런 일이 나한테 있으리라고는 생각지 못했다."고 순순히 규칙 위반을 인정했다.
경기위원으로부터 1벌타를 받은 그는 1.8m 거리의 보기 퍼트를 넣었다. 이날 유일한 보기였다. 람은 "벌타를 받고도 침착을 유지한 끝에 성공한 이 보기 퍼트는 오늘 나에게 가장 중요한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람은 버디 5개를 곁들여 이날 4언더파를 쳤다. 그는 3라운드합계 2오버파 212타(75·71·66)로 선두권에 3타 뒤진 공동 6위다. 66타는 이번 대회 사흘을 통틀어 최소타 타이다. 1벌타를 받지 않았다면 람은 이날 올해 이 대회 18홀 최소타수를 기록하면서 3라운드 순위도 선두권과 2타차의 공동 3위에 오를 판이었다.
1벌타를 개의치 않은 듯한 말과 행동으로 대했으나, 어떤 대가로 귀결될 지는 미지수다.
이번 대회 후 페덱스컵 스탠딩 30위까지 플레이오프 최종전인 투어챔피언십에 나간다. 선수들은 페덱스컵 스탠딩에 따라 10언더파~이븐파의 스코어를 미리 배정받고 투어챔피언십에 나선다. 예컨대 이 대회 후 페덱스컵 스탠딩 1위는 10언더파를, 2위는 8언더파를, 3위는 7언더파를, 26~30위는 이븐파의 스코어를 안고 투어챔피언십에 출전하는 것이다.
투어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면 페덱스컵 챔피언에게 주는 1500만달러(약 177억원)의 상금을 차지한다. 나머지 선수들은 6000만달러의 상금을 성적에 따라 나눠가진다. 1타차로 몇 십억원이 왔다갔다 할 수 있다.
퍼팅그린에서 볼마커를 옮겼다가 리플레이스하지 않아 벌타를 받는 일은 종종 있으나 람과 같은 사례는 드물다. 박은신도 지난 7월 KPGA 군산CC오픈 최종라운드 2번홀 그린에서 볼을 집어올리기 전에 마크하는 것을 잊어 벌타를 받았다.
한편 더스틴 존슨과 마쓰야먀 히데키(일본)는 합계 1언더파 209타로 공동 선두로 나섰다. 호아킨 니만(칠레) 매켄지 휴즈(캐나다) 애덤 스콧(호주)은 1오버파 211타로 공동 3위에 올라있다. 람과 같은 6위에는 버바 왓슨,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등이 포진했다.
안병훈은 합계 5오버파 215타로 공동 21위, 타이거 우즈는 10오버파 220타로 공동 55위, 임성재는 13오버파 223타로 65위에 각각 랭크됐다. ksmk754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