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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화웨이 제재 15일 발효…삼성 등 韓기업 이해득실 따져봤다

기사입력 : 2020년09월11일 13:30

최종수정 : 2020년09월11일 15:30

'빅 바이어' 화웨이 퇴출 시 메모리 매출 일시적 타격
SMIC도 제재 받으면…삼성 파운드리에 오히려 기회
삼성, 스마트폰·통신장비 시장서 점유율 탈환 노린다

[서울=뉴스핌] 김선엽 기자 = 오는 15일 미국 상무부의 화웨이 제재가 발효된다. 명목은 미국의 국가안보다. 하지만 군사용 목적과 무관한 제품까지 마구잡이로 미 정부가 수출 통제 품목으로 지정할 수도 있다.

고래 싸움에 끼어 대형 고객을 잃을 위기에 놓인 우리 기업들은 곤혹스럽다. 이미 화웨이와의 거래를 속속 중단한다고 선언했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업체가 대표적이다.

다만, 스마트폰 공급자인 화웨이의 퇴출이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의 수요의 위축을 뜻하는 것은 아니라는 시각도 있다. 또 다른 스마트폰 업체가 빈 자리를 채울 것이고 결국 글로벌 부품 수요는 여전할 것이란 주장이다.

게다가 B2B 업체이자 B2C 업체이기도 한 삼성전자로서는 화웨이의 공백을 틈타 스마트폰과 통신장비 시장에서 점유율을 탈환할 수 있는 비즈니스 기회를 맞이했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베이징 로이터=뉴스핌] 이홍규 기자 = 마스크를 쓴 한 남성이 중국 베이징에 위치한 화웨이 매장 앞을 지나가고 있다. 2020.05.18 bernard0202@newspim.com

11일 관련업계에 다르면 미 제재 강화로 우리 기업이 단기적으로 가장 큰 피해를 입는 업종은 반도체다.

2019년 기준 화웨이의 반도체 구매액은 208억달러로 세계 3위다(가트너 조사). 삼성전자와 스마트폰 시장에서 1, 2위를 다투면서 어느새 '큰손'이 됐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반도체 매출에서 화웨이가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3.2%(7조3700억원), 11.4%(3조원)로 추산된다(유진투자증권 보고서). 

당장 3분기에는 화웨이가 신속히 재고 축적에 나서면서 D램 가격이 버티고 있다. 하지만 4분기 이후로는 굵직한 D램 수요처가 사라지면서 가격 하락세가 재연될 수 있다. 

◆ '빅 바이어' 화웨이 퇴출되면…반·디 매출, 일시적 타격 불가피

미 화웨이 제재로 한국 디스플레이 업계는 3조원의 매출처가 사라질 위기다.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화웨이에 납품하는 OLED에는 패널을 컨트롤하는 드라이버IC(집적회로), 터치IC 등 반도체가 들어간다. 미국 기술을 기반으로 한 설계자산이어서 제재 대상에 포함된다.

매출에서 화웨이가 차지하는 비중은 삼성디스플레이가 8%(2조5000억원), LG디스플레이가 1%(2350억원) 정도로 추정된다. 삼성전기도 화웨이에 소량의 MLCC(적층세라믹콘덴서)를 공급 중이다. 

삼성디스플레이 아산2캠퍼스<사진=뉴스핌 DB>

화웨이에 대한 제재로 우리 기업들이 당장 주요 고객사를 잃게 됐지만,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수요 자체가 영향을 받는 것은 아니다.

이런 이유로 한국 부품 업체들이 화웨이를 대체할 다른 고객사를 신속히 확보하는 것이 관건이란 시각도 있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전체 매출에서 화웨이의 비중이 미미한데다, 글로벌 부품 수요 자체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우리는 고객사 다변화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제재가 삼성전자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에 미칠 영향도 다소 불확실하다. 화웨이는 삼성전자 파운드리의 주요 고객이 아니어서 일단 타격이 크지 않다.

게다가 미국은 중국 화웨이에 이어 글로벌 5위, 중국 1위 파운드리 업체인 SMIC를 무역 블랙리스트에 넣는 것을 검토 중이다. SMIC는 올해 3분기 글로벌 파운드리 시장에서 4.5%의 점유율을 기록 중이다. SMIC의 빈자리가 삼성전자에게 기회가 될 수 있다.

김경민 하나금융투자 수석연구위원은 "한국 파운드리 기업은 중국 외 지역에 생산라인을 보유했다는 점, 100K(10만장) 이상의 안정적 생산능력을 보유했다는 점에서 중화권 파운드리 업체의 대체재로 주목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 삼성, 스마트폰·통신장비 시장서 점유율 탈환 노린다

화웨이에 대한 제재로 우리 기업이 B2B 비즈니스에서 고객처를 잃는 것과 달리 B2C 시장에서는 기회가 열렸다는 평가가 대부분이다.

중국 내수시장에서 화웨이의 빈자리는 샤오미, 오포, 비보 등 중화권 경쟁사들이 차지할 가능성이 높다. 또 북미나 인도 등에서는 애당초 화웨이 비중이 미미하다.

[서울=뉴스핌] 김선엽 기자 = 2020.09.11 sunup@newspim.com

동유럽이나 남미의 경우 화웨이의 몰락으로 우리 기업이 반사이익을 입을 수 있다.

상상인증권은 "동유럽과 남미 지역 스마트폰 시장 규모가 연간 2억5000개로 글로벌 시장의 20% 규모이며 이 중 화웨이 점유율이 10% 전후"라며 "이 지역에서는 삼성전자와 애플이 고스란히 수혜를 차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와 관련해 박형우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화웨이의 생산과 판매 차질로 3분기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출하량은 급반등이 전망된다"며 "부품 협력 사들에 부품의 공급 상향을 요청 중"이라고 말했다.

화웨이는 세계 2위 스마트폰 업체이자 1위 통신장비 회사다. 화웨이가 배제되는 틈을 타 이달 초 삼성전자는 미국 버라이즌(Verizon)과 5G 장비 공급계약을 맺었다. 8조원 규모로 한국 통신장비 역사상 최대 규모의 단일 수출 계약이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델오로 그룹(Dell'Oro Group)에 따르면 올 상반기 기준 글로벌 통신장비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7위다.

10년 전 글로벌 LTE 시장이 열릴 때 경쟁업체들에게 주도권을 내준 이후 추격의 기회를 잡지 못했던 삼성전자는 특히 유럽시장에서 화웨이가 승승장구하는 것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김동원 KB증권 애널리스트는 "미국 최대 통신업체에 역대 최대 규모 수주로 의미 있는 레퍼런스를 확보하였고 향후 미국·유럽 통신업체들로 5G 통신장비 점유율 확대의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sunup@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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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삼성전자 '엑시노스 부활' 이 기사는 5월 21일 오전 10시04분 프리미엄 뉴스서비스'ANDA'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몽골어로 의형제를 뜻하는 'ANDA'는 국내 기업의 글로벌 성장과 도약, 독자 여러분의 성공적인 자산관리 동반자가 되겠다는 뉴스핌의 약속입니다. [서울=뉴스핌] 김아영 기자 = 삼성전자가 올해 하반기와 내년 출시 예정인 갤럭시 플래그십 모델에 자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엑시노스'를 탑재할 계획인 것으로 확인됐다. 오는 7월 공개 예정인 폴더블 신제품에는 '엑시노스 2500·2400', 내년 출시 예정인 갤럭시 S26 시리즈에는 2나노 공정의 '엑시노스 2600'이 적용될 예정이다. 시장과 제품 포지셔닝에 따라 퀄컴 칩셋과 병행 탑재하는 이원화 전략이 병행된다. 삼성전자 엑시노스 [사진=삼성전자] 21일 뉴스핌 취재를 종합하면 삼성전자는 오는 7월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갤럭시 언팩' 행사에서 공개할 폴더블 스마트폰에 엑시노스 칩셋을 일부 탑재한다. 삼성은 또 내년에 출시하는 갤럭시 S26 시리즈에는 엑시노스 2600을 부분 탑재할 계획이다. 해당 칩셋은 2나노 공정이 처음으로 적용되는 제품이다. 업계 관계자는 "갤럭시 Z 플립7에 엑시노스 2500, 보급형인 Z 플립7 FE에 2400이 각각 탑재될 예정"이라며 "상위 기종인 Z 폴드7에는 S25와 동일하게 퀄컴의 스냅드래곤8 엘리트가 들어간다"고 귀띔했다. 그러면서 "내년 상반기 출시 예정인 갤럭시 S26 시리즈의 경우 북미·한국·중국·일본 등 주요 시장에는 퀄컴의 새로운 칩(스냅드래곤8 엘리트2)을, 유럽 및 기타 글로벌 시장에는 자체 칩셋인 엑시노스 2600을 교차 탑재하는 것이 현재 계획"이라며 "단, 고성능이 요구되는 울트라 모델은 전량 퀄컴 칩셋을 탑재하는 방향으로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분기보고서를 통해 "상반기에는 3나노, 하반기에는 2나노 모바일향 제품을 양산해 신규 출하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갤럭시 S25 울트라. [사진=삼성전자] Z 폴드7과 S26 시리즈의 칩셋 탑재 방식 차이는 제품 포지셔닝에 따른 것이다. 폴드 시리즈는 플립 보다 상위 라인업으로 분류돼 퀄컴 칩셋을 적용하고, 유럽 등에서는 엑시노스를 투입해 성능을 검증하는 방식을 채택했다. 울트라 모델의 경우 상위 기종인 만큼 지역에 관계없이 퀄컴 칩셋을 탑재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삼성이 엑시노스를 자사 제품에 탑재하는 것은 시스템LSI와 파운드리 사업부 실적 정상화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 올해 1분기 두 사업부는 각각 1조원대 적자를 낸 바 있다. 시스템LSI는 주요 고객사에 플래그십 SoC(System on Chip)를 공급하지 못했고, 파운드리는 계절적 수요 약세와 고객사 재고 조정으로 인한 가동률 정체로 실적이 부진했다. 하지만 자체 칩셋 적용은 내부 수요를 통한 생산 가동률 확보, 공정 검증 및 설계-제조 일원화 구조를 유지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업계 또 다른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민감도가 낮은 시장을 중심으로 엑시노스 경쟁력을 확보하며 중장기적으로 점유율을 확대하는 전략을 추진하는 것으로 관측된다"며 "엑시노스의 성공은 사업부 실적은 물론 향후 시장 주도권 확보와도 연결되기 때문에 삼성 입장에선 중요한 문제"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측은 엑시노스 탑재와 관련해 "고객사와 관련된 내용은 확인이 어렵다"고 답변했다. aykim@newspim.com 2025-05-21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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