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기관·고액자산가 위주 공모주 배정방식 개편 착수…'포퓰리즘' 논란도

기사입력 : 2020년09월18일 16:26

최종수정 : 2020년09월18일 16:26

일본·홍콩, 복수계좌 금지하고 추첨·소액 우대
미국, 일반투자자 의무배정 없어 개인청약 불가

[서울=뉴스핌] 이고은 기자 = 금융당국이 기관투자자와 고액자산가 위주의 공모주 배정방식에 대한 개편에 착수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개인투자자 배정 비중이 해외와 비교해 큰 편이며, 최근 과열된 공모주 시장 기준에 맞춰 배정 비중을 높이는 것은 포퓰리즘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금융위원회는 금융투자협회와 함께 공모주 제도 개편 작업에 착수했다. 개인투자자 비중 20%를 확대하는 방안과, 세부 배정방식을 바꿔 소액 투자자에게 우선 배정하는 비중을 두는 방안 등 여러 가능성을 놓고 논의중이다.

카카오게임즈 공모주 청약 마감일인 2일 서울 여의도 한국투자증권 본사 영업부에서 투자자들이 카카오게임즈 공모주 청약 상담을 하고 있다 [사진=한국투자증권]

현재 금융투자협회 '증권 인수업무 등에 관한 규정'에 따르면 신규 상장기업 공모주의 20% 이상을 일반 청약자에게 배정하도록 돼있다. 나머지 60%는 기관투자자, 20%는 우리사주에 배정된다.

현 제도는 기관투자자에게 유리하고, 개인투자자 중에서도 고액 자산가에게 유리한 제도다. 청약증거금에 비례해 배정받는 물량이 많아지며, 증권사마다 평잔이 많은 고객에 대해 더 많은 청약한도를 부여하는 우대제도를 채택하고 있다.

또 증권사마다 청약한도가 있으나 복수계좌 청약을 막지 않아 여러 증권사에 한도까지 증거금을 넣을 수 있는 고액자산가에 대한 쏠림은 더 커지는 구조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지난달 27일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증권업계 간담회에서 "청약증거금을 많이 내는 사람이 많은 물량을 배정받는 현행 개인투자자 간 배정방식은 고액 자산가일수록 유리하기에 개선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금융당국은 해외 여러 사례를 참고해 공모주 배정의 형평성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일본, 홍콩, 싱가포르 등은 일반 청약자에 대한 의무배정은 한국보다 작지만 복수계좌 청약을 금지하고 있다. 이를 전제로 소액청약 우대와 추첨 등 형평성을 높이는 방식을 운용하고 있다.

일본의 경우 일반투자자에 대한 배정배율은 10%지만 추첨배정 방식을 취한다. 홍콩의 경우 고액청약과 소액청약을 각각 50%씩 풀(pool)을 구분해 소액청약을 우대하는 방식을 취한다. 싱가포르는 5%로 배정비율이 작지만 소액청약을 우대하고 추첨배정 방식을 취한다.

반면 미국의 경우 일반투자자에 대한 공모주 배정을 의무로 하지 않아 개인이 공모주에 참여하기 어렵다.

증권업계에서는 최근 과열된 공모주 시장에 맞춰 개인투자자에 대한 배정 비중을 키우고 소액 개인투자자의 접근성을 높이면 향후 개인투자자가 더 많은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최근 대형 IPO가 이어지면서 공모주 시장이 과열되고 있으나 향후에는 공모와 함께 바로 가격이 빠져 개인투자자가 손해를 입는 경우도 적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다.

기관보다 기업분석 능력이 떨어지는 개인에게 공모주 시장을 지금보다 더 크게 열어주는 것이 글로벌 스탠다드에 가깝지 않으며, 공매도 금지 연장과 함께 공모주 배정방식까지 개인에게 유리하도록 손보는 것은 증권 포퓰리즘이 지나치다는 지적도 고개를 든다.

증권업계에서는 복수계좌 청약을 금지할 경우 전 증권사의 전산 시스템을 연결하는 비용에 대한 부담도 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개인 투자자의 배정비중이 적다고 하시는 분들이 있지만 일본과 홍콩도 우리보다 비중이 적고, 미국의 경우는 아예 공모주 개인청약 제도가 없다"며 "아직 섣불리 방향성을 말하기엔 정해진게 없으며 여러 사례를 참고해 신중히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goeun@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한덕수, 대선 출마 여부에 "노코멘트"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미국의 관세 부과 조치에 대해 "맞대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 대행은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양측이 모두 윈-윈(win-win)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한국을 지금의 모습으로 만드는 데는 미국의 역할이 매우 컸다"며 "한국전쟁 이후 미국은 원조, 기술이전, 투자, 안전 보장을 제공했다. 이는 한국을 외국인에게 매우 편안한 투자 환경으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대행은 미국과의 통상 협상에서 한국의 대미 무역 흑자 축소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 2025.03.24.gdlee@newspim.com 한 대행은 "협상에서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와 상업용 항공기 구매 등을 포함해 대미 무역 흑자를 줄이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며 "조선업 협력 증진도 미국이 동맹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FT는 "비관세 장벽을 낮추는 방안도 논의될 수 있다"고 한 대행이 언급했다고 전했다. 한 대행은 협상 과정에서 "일부 산업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면서도, 양국 간 무역의 자유가 확대되면 "한국인의 이익도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FT는 방위비 분담금 재협상 여부에 대해서는 사안에 따라 재협상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한편, 한 대행은 6·3 대통령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며 "노코멘트"라고 답했다. nylee54@newspim.com 2025-04-20 13:43
사진
호미들 중국 한한령 어떻게 뚫었나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의 '한한령'(限韓令, 중국의 한류 제한령)이 해제되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가 중국에서 공연을 한 사실이 알려지며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18일 베이징 현지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3인조 래퍼 '호미들'이 지난 12일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 공연을 펼쳤다. 반응은 상당히 뜨거웠다. 중국인 관객들은 공연장에서 호미들의 노래를 따라 부르기도 하고, 음악에 맞춰 분위기를 만끽했다. 공연장 영상은 중국의 SNS에서도 퍼져나가며 관심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 국적 가수의 공연은 중국에서 8년 동안 성사되지 못했다.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BTS도 중국 무대에 서지 못했다. 때문에 호미들의 공연이 중국 한한령 해제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호미들 공연이 성사된 데 대해 중국 베이징 현지 문화콘텐츠 업계 관계자들은 공연이 소규모였다는 점과 공연이 성사된 도시가 우한이었다는 두 가지 요인을 지목했다. 호미들이 공연한 우한의 우한칸젠잔옌중신(武漢看見展演中心)은 소규모 공연장이다. 호미들의 공연에도 약 600여 명의 관객이 입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에서 800명 이하 공연장에서의 공연은 정식 문화공연 허가를 받지 않아도 된다. 중국에서는 공연 규모와 파급력에 따라 성(省) 지방정부 혹은 시정부가 공연을 허가한다. 지방정부가 허가 여부를 판단하지 못할 경우 중앙정부에 허가 판단을 요청한다. 한한령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의 문화공연은 사실상 금지된 상황이었다. 호미들의 공연은 '마니하숴러(馬尼哈梭樂)'라는 이름의 중국 공연기획사가 준비했다. 이 기획사는 공연허가가 아닌 청년교류 허가를 받아서 공연을 성사시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함께 우한시의 개방적인 분위기도 공연 성사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우한에는 대학이 밀집해 있으며 청년 인구 비중이 높다. 때문에 우한에는 다양한 문화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높다. 게다가 젊은 층이 많은 만큼 우한에서는 실험적인 정책이 시행되어 왔다. 우한시는 중국에서는 최초로 시 전역에서 무인택시를 운영하게끔 허가하기도 했다.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파격적인 정책이 발표되는 우한인 만큼, 한한령 상황임에도 호미들의 공연이 성사됐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베이징의 한 문화업체 관계자는 "우한시가 개방적이라는 점에도 불구하고, 호미들의 공연은 소극적인 홍보 활동만이 펼쳐지는 한계를 보였다"며 "공연기획사 역시 한한령 상황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현지 문화콘텐츠 업체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한국의 최정상급 가수가 대규모 콘서트를 개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어서 빨리 한한령이 해제되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한한령이 해제될 것이라는 시그널은 아직 중국 내에서 감지되고 있지 않다"고 언급했다. 호미들의 중국 우한 공연 모습 [사진=더우인 캡처] ys1744@newspim.com 2025-04-18 13: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