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9·19선언 2주년에 침묵한 北, 연이틀 대남 비난..."美 공조 끊어야"

기사입력 : 2020년09월21일 10:40

최종수정 : 2020년09월21일 10:40

北 선전매체 "남조건 군부 망동 도 넘어섰다"
"요사스러운 말장난 부리고 배 속에 칼 품어"

[서울=뉴스핌] 송기욱 기자 = 9·19 평양공동선언 2주년 당일 침묵했던 북한이 최근 연이틀 우리를 향해 비난 메시지를 쏟아냈다. 남북 대화를 이끌어내기 위해선 외세와의 공조를 끊어야 한다는 심중을 선전매체의 원색적인 비난을 통해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21일 우리 군 당국이 미국과 통합국방협의체(KIDD) 회의를 열고 북핵·미사일 억제력 방안에 대해 논의한 것을 두고 "앞에서는 요사스러운 말장난을 부리고 배속에는 칼을 품었다"면서 '구밀복검'에 비유해 비난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사진=조선중앙통신 홈페이지 캡처]

◆北 선전매체 "겉으로는 평화 외쳤지만 속에 칼 품고 있어" 맹비난

북한 선전매체 메아리는 이날 '광고는 평화, 내속은 전쟁'이라는 글을 게시했다.

메아리는 "국방부가 미국과 통합국방협의체를 열고 맞춤형 억제전략의 실효성을 향상시키기 위한 군사적 공조를 강화할 것을 모의했다"면서 "남조선 군부의 무모한 망동이 도를 넘어서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맞춤형 억제전략은 지난 보수집권시기 조작된 것으로 있지도 않는 그 누구의 위협을 전면에 내걸고 핵무기를 포함한 군사적 수단을 총동원해 우리 공화국을 선제타격한다는 극히 위험천만한 북침 핵전쟁전략"이라고 비난했다.

메아리는 "남조선 당국은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기회만 있으면 평화를 읊조렸지만 지금까지의 평화 타령은  기만"이라면서 "오직 동족을 해치려는 검은 흉심이 꽉 들어차있음을 알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앞에서는 요사스러운 말장난을 부리고 배속에는 칼을 품는 것처럼 비열하고 무례무도한 짓은 없다"면서 "만일 남조선 당국이 오늘의 한반도 정세를 더욱 위태롭게 몰아갈 군사적 망동을 계속한다면 과거 보수 정권들보다 더 비참한 종말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연이틀 비난 메시지 던진 北 "남북 공조 앞서 대미 관계부터 정리해야"

북한은 앞서 지난 20일에도 한미 외교당국이 추진 중인 협의체 '동맹대화'를 두고 "예속과 굴종의 올가미"라면서 비난을 쏟아냈다.

메아리는 "지난 9일부터 11일까지 미국을 행각한 남조선 외교부 당국자가 상전에게 남조선 미국 국장급 협의체인 동맹대화를 구걸했다"라고 표현하며 "남조선 당국이 미국과의 동맹에 대해 요란스럽게 떠들어왔지만 결과는 너무도 비참한 것"이라고 폄하했다.

최근 남북은 9·19 평양공동선언 2주년을 맞이했지만 어떤 공식 메시지도 내지 않았던 북한이 연이틀 대남 비난을 쏟아낸 것은 한미 공조에 대해 북한이 노골적으로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와 함께 남북 간 공조를 위해서는 미국과의 관계부터 정리해야 한다는 입장을 재차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문성묵 한국국가전략연구원 통일전략센터장은 "공식적인 담화나 관영 매체를 통해서 나온 것은 아니지만 선전매체 역시 김 위원장의 입장을 투영하는 기구"라면서 "한미 공조를 사대주의로 비방했는데 민족 간 공조는 외세와 함께 할 수 없다는 것을 드러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북한은 이미 지난 6월 우리를 향한 불만을 쏟아내며 남북 관계 개선의 선결조건으로 외세와의 공조를 끊을 것을 강조해왔다"면서 "북한이 기본적으로 남북 대화를 적극적으로 할 의지가 없기 때문에 이런 입장을 보인 것"이라고 말했다.

oneway@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돌연 취소된 '2+2 통상협상' 왜?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25일(현지 시각) 미국 현지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한미 2+2 재무·통상 협의'가 돌연 취소된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미국 측이 한국 대표단에 '양해'의 뜻을 여러 차례 표명했다는 것이 우리 정부의 설명이지만, 외교상 결례에도 불구하고 협의를 미뤄야 했던 배경에는 한국 협상단을 길들이겠다는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24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구윤철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이날 오전 9시경 이메일로 미국 측으로부터 협의 취소를 통보 받았다. 이날 오전 구 부총리는 협의를 위해 미국으로 출발할 예정이었다. 당시 인천공항 대기실에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기재부는 이 같은 사실을 오전 9시 30분께 언론에 공개했고, 구 부총리는 정부 관계자들과 함께 오전 9시 50분께 공항을 빠져나갔다. 이날 회의가 취소가 된 배경에 대해 기재부 측은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의 긴급한 일정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긴급한 일정'에 대한 설명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 측이 이메일을 통해 여러 차례에 걸쳐 사과 의사를 밝혔지만, 협상 관련 구체적 일정은 확정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의 미국과의 협상은 예정대로 진행된다. 김 장관은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장관 등을, 여 본부장은 제이미스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각각 만난다. 하지만 양국 경제·통상 수장이 구체적 이유 없이 협의를 돌연 취소한 배경으로 한미간 협상이 난항을 겪은 것 아니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지난 20일 미국으로 출국한 위성락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오후 귀국할 예정이지만, 고위급 협상에 진전이 없었던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한국 정부는 1000억달러(약137조원) 규모의 미국 현지 투자 계획을 미국 정부에 제안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보다 먼저 관세협상을 타결한 일본 사례를 참고해 짠 전략으로 풀이된다. 일본은 5500억달러(약 757조원) 규모의 투자 펀드를 약속하고 미국과의 상호관세 15%부과에 합의했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다만 한국 정부가 제시할 투자 규모에 미국 정부가 만족할지 여부는 미지수다. 댄 스커비노 백악관 부비서실장이 최근 소셜미디어(SNS) 엑스(옛 트위터)에 공개한 일본 대표단과의 협상 사진을 살펴보면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대미 투자액을 상향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투자액이 나온다. 애초 일본이 제시한 투자액 4000억달러는 펜으로 그어져 있고, 그 위에 5000억달러라는 숫자가 써 있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일본의 대미국 투자액은 5500억달러라고 공개했다. 협상액보다 500억 달러가 높아진 셈이다. 촉박한 협상 일정을 무기 삼아 미국이 비관세 영역도 손보려는 의도가 아니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2025년 미국 무역대표부의 비관세 장벽 보고서(NTE)에서도 한국의 방산·통신·원전 분야를 지적했다. 박기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방산과 통신은 미국 기업의 진입 장벽이라는 측면에서 구조 개선에 대한 압력을 가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wideopen@newspim.com 2025-07-24 18:42
사진
특검, 한덕수 자택·총리공관 압수수색"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내란특검팀이 24일 국무총리 서울공관에 대한 압수수색에 들어갔다. 국무총리실은 이날 문자 공지를 통해 특검팀의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검은 이날 한덕수 전 총리 자택 압수수색에도 나섰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에 마련된 내란 특검 사무실에서 조사를 마치고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2025.07.02 leehs@newspim.com 한 전 총리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계획을 알고도 이를 묵인 또는 방조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검은 압수물 분석을 마치는 대로 한 전 총리 등을 다시 조사한 뒤 구속영장 청구 여부 등을 검토할 전망인 것으로 알려졌다. sheep@newspim.com 2025-07-24 13:5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