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산업 화학

속보

더보기

롯데그룹 화학 계열사들, 배터리소재 사업 '속도전' 왜?

기사입력 : 2020년09월25일 07:39

최종수정 : 2020년09월25일 07:39

삼성‧현대차‧SK‧LG 등 5대 그룹 중 뒤늦게 배터리 관련 사업 뛰어들어
사업 포트폴리오 확대 압박 커져...주력사인 롯데케미칼, 신사업 고민

[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 롯데그룹 화학 계열사들이 전기차 배터리소재 사업 진출을 위해 뒤늦게 군침을 흘리고 있다. '포스트 반도체'로 불리며 급성장하는 전기차 배터리 산업에서 삼성‧현대차‧SK‧LG 등 5대 그룹 가운데 롯데만 유일하게 영역을 확보하지 못한 데 따른 불안 섞인 위기감이란 시각이 지배적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정밀화학은 지난 23일 이사회를 열고 사모펀드(PEF)인 스카이레이크에쿼티파트너스가 인수하는 두산솔루스에 2900억원을 출자하기로 했다. 롯데정밀화학은 "투자수익 창출을 위해 사모투자 합작회사에 유한책임사원으로 참여하는 것"이라며 '단순 투자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업계에서는 두산솔루스 인수를 위한 포석이라는 해석을 내놓는다. 두산솔루스는 배터리 4대 핵심소재인 양극재·음극재·전해질·분리막 가운데 음극재에 활용되는 핵심소재인 동박을 생산하는 업체다.

롯데월드타워 전경사진. [사진=뉴스핌DB] 2020.02.17 hj0308@newspim.com

스카이레이크는 이달 초 두산솔루스 지분 53%를 6986억원에 인수하는 매매 계약을 체결후 프로젝트 펀드를 통해 자금을 마련했다. 이중 롯데정밀화학이 출자한 2900억원은 40% 가량에 해당한다.

스카이레이크는 블라인드펀드의 존속기한인 7년 이내에 두산솔루스를 매각해 투자금을 회수해야 한다. 롯데정밀화학이 인수자로 나선다면 유리한 고지를 점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실제 지난 6월 두산솔루스가 매물로 나왔을 당시 롯데케미칼이 유력한 인수 후보로 거론되기도 했다. 인수 금액이 롯데케미칼이 예상한 것보다 높아 실제 입찰에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알미늄도 올해 들어 공격적으로 알루미늄박 공장 신·증설에 나서고 있다. 알루미늄박은 양극재에 활용되는 소재다. 음극재에 동박이 있다면 양극재에는 알루미늄박이 핵심소재로 손꼽힌다.

롯데알미늄은 지난 14일 경기도 안산 단원구 반월산업단지에 소재한 롯데알미늄 안산1공장에서 배터용 알루미늄박(양극박) 생산라인 증설 준공식을 열었다.

롯데알미늄은 이번 안산공장 증설과 올해 4월 헝가리 터터바녀 산업단지내 알루미늄박 공장 건설을 포함해 2021년까지 연간 3만톤 규모의 알루미늄박을 생산할 계획이다.

[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 롯데알미늄 안산1공장 전경 [사진=롯데케미칼] 2020.09.14 yunyun@newspim.com

다만 롯데 화학계열사 중 주력인 롯데케미칼은 배터리소재 사업 진출을 시도했지만 아직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일본의 배터리 양극재·음극재 회사인 히타치케미칼 인수전에 참여했지만 고배를 마신뒤 지난 5월 히타치케미칼을 인수한 일본 쇼와덴코의 지분 4.69%를 약 1700억원에 매입했다. 롯데케미칼은 당시 '단순 투자' 목적이라고 설명했지만 시장에서는 인수·합병 기회를 지속적으로 모색하려는 의지로 해석했다.

롯데케미칼은 주력인 석유화학업계가 불황을 거듭하며 사업 다각화에 대한 압박 강도가 점차 세지고 있다. 석유화학 빅3로 언급되며 함께 경쟁하던 LG화학과 한화솔루션이 각각 배터리, 태양광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한 반면 롯데케미칼만 여전히 '순수 화학사'라는 타이틀을 거머쥐고 있다.

경쟁사인 LG화학과 한화솔루션이 신사업을 발굴해 대규모 투자에 나설때 롯데케미칼은 전통 석유화학 사업에 더욱 집중하는 전략을 세웠다. 지난 10년 간 말레이시아 LC타이탄, 미국 루이지애나 ECC 공장 등 신증설하고 삼성정밀화학(현 롯데정밀화학), 삼성BP화학(현 롯데BP화학) 등 석유화학 기업들을 인수했다.

하지만 석유화학업에 중국 기업들이 몰려들면서 수년째 불황에 시달리게 된 것. 이를 해소할 '미래 먹거리'를 마련해야 하는데 쉽지 않은 상황이다. 롯데케미칼이 2016년 삼성SDI로부터 지분 인수 뒤 지난해 8월 흡수, 합병한 롯데첨단소재 부분에 기대를 걸고 있지만 아직은 유의미한 실적이 없다. 

이 같은 현실은 지난 2분기 실적발표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났다. LG화학과 한화솔루션이 각각 배터리, 태양광 사업에서 의미있는 실적을 낸 반면 롯데케미칼은 대산공장 화재 영향 등으로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90.5%나 감소한 329억원에 그쳤다.

업계 관계자는 "경쟁사들은 이미 미래 먹거리를 확정하고 대규모 투자를 통해 시장 선점에 나서고 있다"면서 "롯데 화학 계열사들도 하루 빨리 이를 찾아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yunyun@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美, 인텔 이어 삼성도 지분 내놔라?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반도체법(CHIPS Act)상 보조금을 활용해 인텔 지분 확보를 추진 중인 가운데, 삼성전자와 대만 TSMC 등 다른 반도체 기업에도 같은 방식을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두 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은 삼성전자, 마이크론, TSMC 등 미국 내 공장 건설과 투자를 진행 중인 반도체 기업들을 상대로, 조 바이든 전임 행정부 시절 약속된 정부 보조금 제공과 맞바꿔 지분을 확보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현실화하면 글로벌 반도체 업계에 파장이 불가피하다. 미국 정부에 지분을 넘기고 싶지 않다면 보조금을 포기해야 할 수 있는데 이 경우 기업들의 순익 전망과 투자 계획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 미국의 산업정책이 정권에 따라 오락가락한다는 업계의 불만과 비난 또한 커질 수 있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성격상 귀담아 들을 가능성은 높지 않다. 러트닉 장관은 CNBC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거래에서 실질적 이익을 얻어야 한다고 본다"며 "왜 1천억 달러 규모의 기업에 돈을 줘야 하는가. 우리는 약속한 보조금을 지급하되, 그 대가로 지분을 받아 미국 납세자들에게 혜택을 돌릴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인텔 지분 10%를 확보할 경우 최대 주주가 될 수 있지만, 러트닉 장관은 "경영권에 개입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조치는 전례가 없는 것이며, "이는 대기업에 대한 미국의 영향력 확대라는 새로운 시대를 열게 될 것"이란 진단이다.  로이터는 "마이크론은 인텔에 이어 반도체법 보조금을 가장 많이 받는 미국 기업이며, 삼성전자와 TSMC 역시 주요 수혜 대상"이라며 "이번 검토는 미국 정부가 반도체 산업에 대한 직접적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6월에도 비슷한 조치가 있었는데, 트럼프 정부는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승인 조건으로 '황금주(golden share)'를 확보해 주요 경영 결정에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됐다. 삼성전자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 공장 건설 현장. [사진=삼성전자] wonjc6@newspim.com   2025-08-20 08:31
사진
"10개 석화기업 NCC 370만톤 감축"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0일 위기에 처한 석유화학 업계에 대해 강도 높은 '자구노력'을 요구했다. 업계가 제출한 계획에 대한 진정성 여부를 판단한 후 금융, 세제 등 종합대책을 마련하겠다는 방침도 공개했다. 구 부총리는 2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산경장)를 주재하고, 10개 석유화학 기업과 사업재편 협약을 체결했다. 이재명 정부의 첫 산경장이다. 이번 협약은 최대 370만톤 규모의 설비(NCC) 감축을 목표로 연말까지 각 사별로 구체적 사업 재편 계획을 제출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협약식에는 LG화학, 롯데케미칼, SK지오센트릭, 한화토탈, 대한유화, 한화솔루션, DL케미칼, GS칼텍스, HD현대케미칼, S-OIL 등 10개사가 참석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새정부 경제성장전략 당정협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5.08.20 pangbin@newspim.com 구 총리는 "중국·중동 등 글로벌 공급과잉이 예고됐는데도 국내 석화 업계는 과거 호황에 취해 오히려 설비를 증설했다"며 "고부가 전환까지 실기하며 큰 어려움에 직면했다"고 질타했다. 이어 "이제 첫걸음을 뗀 것일 뿐 갈 길이 멀다"며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예고했다. 구 부총리는 "기업과 대주주가 뼈를 깎는 자구노력을 바탕으로 구속력 있는 사업 재편·경쟁력 강화 계획을 빠르게 제시해야 한다"며 "당장 '다음 달'이라도 계획을 제출하겠다는 각오로 속도감 있게 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석유화학 업계가 정부에 제출한 계획이 진정성이 있다고 판단되면 규제완화, 금융, 세제 등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구 부총리는 "사업 재편을 미루거나, 무임승차하려는 기업에 대해서는 정부 지원 대상에서 배제하는 등 단호히 대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과거 뼈를 깎는 구조조정 과정을 거쳤지만, 현재 활황을 보이는 조선업은 '좋은 선례'라고 소개했다. 그는 "조선업은 과거 고강도 자구 노력이 열매를 맺어 세계 1위로 재도약하고, 최근 한-미 관세협상에도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며 "조선업의 발자취를 따라간다면 석유화학산업도 화려하게 재도약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wideopen@newspim.com 2025-08-20 13:15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