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정치 국회·정당

속보

더보기

[클로즈업] "이재명이 왜 여기?"…보폭 넓히는 이재명, 수평적 리더십은 의문

기사입력 : 2020년10월02일 08:01

최종수정 : 2020년10월03일 08:26

'정의당 대표 선거'에 소환된 이재명 경기지사
진보 의제 점유, 정책 성과 양날개로 이낙연 독주 체제 위협
수평적 리더십 의문, 친문 지지자들과 앙금도 과제

[서울=뉴스핌] 김현우 기자 = "이재명 경기지사의 급진성과 과감한 진보의 정의당 대결 구도를 만들어야 한다." 지난달 20일, 정의당 전국당직선거 당대표 후보자 토론회에 이재명 지사가 소환됐다.

정의당 대표 선거에 나선 배진교 의원은 선거기간 중 이재명 지사와 만나기도 했다. 다른 후보들은 이를 두고 "이재명 2중대가 될 수 있다"고 비판하고 나서기도 했다. 가장 좌측에 있다는 정의당이 다른 정당 이재명 경기지사를 가장 경계하고 있다는 사실이 여실히 드러난 해프닝이었다.

이재명 지사는 지난 7월 자신을 옭아맸던 선거법 위반 판결에서 벗어나면서 이낙연 독주 구도를 위협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이 지사는 민주당 지지자들을 제외한 다른 응답자 층에서 이낙연 대표보다 앞서거나 혹은 대등했다. 이념적으로 좌측이지만 정책 성과로 보수 지지세도 끌어 모으는 확장성도 겸비한 셈이다.

[수원=뉴스핌] 윤창빈 기자 =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지난 7월 16일 오후 경기도 수원 경기도청에서 대법원 판결에 관한 입장 발표를 마치고 지지자들을 바라보고 있다. 이날 대법원은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친형 강제입원' 관련 허위사실 공표 혐의에 대해 무죄 취지로 파기환송 판결을 내렸다. 2020.07.16 pangbin@newspim.com

추석을 앞두고 진행된 차기주자 선호도 여론조사에서는 이낙연 민주당 대표와 오차범위내로 호각세를 이뤘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지난달 21일부터 25일까지 전국 성인남녀 2553명에게 차기 주자 선호도를 물은 결과 이재명 지사는 21.4%로 나타났다. 1위 이낙연 대표와의 격차는 1.1%p에 불과했다.

앞서 이재명 지사는 단호한 코로나19 대처와 불법 계곡 점유지 정리 등으로 행정 능력을 인정받았고 기본소득과 생애 1000만원 저금리 대출, 이른바 '기본대출' 등으로 이슈 선점에 발 빠른 모습을 보였다.

올해 4차 추가경정예산안이 선별적 지원에 초점이 맞춰지자 경기지역화폐 25% 인센티브 지급 등 소신에 맞는 행정을 본인의 위치에 맞게 내놓고 있다. 특히 당정청을 겨냥해서는 "분열에 따른 갈등과 혼란, 배제에 의한 소외감, 문재인정부와 민주당, 나아가 국가와 공동체에 대한 원망과 배신감이 불길처럼 퍼져가는 것이 제 눈에 뚜렷이 보인다"고 정면 비판하기도 했다. 경쟁 상대인 이낙연 대표에게는 찾아보기 어려운 지점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이 지사의 이슈 선점을 두고 "이 지사의 이슈메이킹 감각은 그야말로 탁월하다"면서도 "타 지역에서 좋은 정책이 나온다면 그것을 경기도에 제대로 안착시킨다. 단순히 베끼는 것을 넘어 더 좋은 결과를 낸다"고 평했다.

[수원=뉴스핌] 정일구 기자 = 지난 7월 30일 오전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오른쪽)가 경기 수원시 경기도청에서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접견을 하고 있다. 2020.07.30 mironj19@newspim.com

이재명 지사가 가진 스토리도 강점이다. 이 지사는 어렸을 적 소년공으로 일한 바 있는 인권 변호사다. 최근 코로나19 이후 자해와 우울증, 자살 신고가 증가했다는 소식에는 본인의 일화를 소개하기도 했다.

이 지사는 지난 2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13살부터 위장 취업한 공장에서의 사고로 장애를 갖게 되었고 가난의 늪은 끝 모르게 깊었다"라며 "저를 살린 건 이웃주민들이다. 어린 친구가 수면제를 달라고 하니 동네 약국에서 소화제를 왕창 줬다. 결국 우리를 살게 하는 건 서로를 향한 사소해 보이는 관심과 연대가 아닐까"라고 남기기도 했다.

하지만 이재명 지사가 장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이 지사 단점으로는 중앙정치 경험 부족이 가장 많이 꼽힌다. 이 지사는 성남시장 8년과 경기도지사만 해온 지역 정치인이다. 여의도 정치는 2007년 당 부대변인과 정동영 캠프 부실장을 할 때뿐이다.

민주당의 한 초선 의원은 "여의도 정치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인적 '망' 구성인데, 이 지사에게 그런 점이 있는 지 잘 모르겠다"라고 지적했다.

국회의원의 가장 기초적인 책무인 법안 발의를 위해서는 같은 국회의원 10명의 '도장'이 필요하다. 인적 네트워크를 구성하지 못했다면 법안 공동발의 도장도 얻기 어렵다.

이 점은 특히 지역자치단체장 출신 국회의원들의 약점으로 꼽힌다. 지자체장은 해당 지역에서 가장 많은 책임과 권력을 가진다. 수평적 의사결정보다 수직적 의사결정이 익숙해지기 마련이다. 하지만 정치는 다양한 이해관계를 조율하는 능력도 갖춰야 한다. 이는 공천을 나눠 주던 시절 '계파 정치'와는 분명히 다른 지점이다. 21세기 들어 국회의원을 경험하지 않은 대통령이 손에 꼽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또 이 지사는 이 대표에 비해 부족한 당내 의원들의 지지가 더 필요한 상황이다. 여기에 2017년 대선 후보 경선에서 불거진 앙금도 아직 남았다. 이 지사와 가까운 민주당 중진 의원은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대법원 판결은 그에게 있어 앞으로의 정치적 판단을 할 때 하나의 기준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 차분하게, 또 겸손하게 도정을 잘 이끌어나가면 국민이 그에게 역할을 맡겨줄 것"이라고 말했다. 

withu@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SKT '유심 교체' 북새통...내 차례 올까 [인천=뉴스핌] 김학선 기자 = 가입자 유심(USIM) 정보를 해킹 당한 SK텔레콤이 유심 무료교체 서비스를 시작한 28일 인천의 한 대리점에서 고객들이 유심 교체를 위해 줄을 서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SKT는 사이버침해 피해를 막기 위해 이날 오전 10시부터 전국 2600여곳의 T월드 매장에서 희망 고객 대상 유심 무료교체 서비스를 진행한다. 2025.04.28 yooksa@newspim.com   2025-04-28 12:12
사진
"화웨이, 엔비디아 H100 능가 칩 개발" [서울=뉴스핌]박공식 기자 = 중국 화웨이가 미국이 수출 금지한 엔비디아 칩을 대체할 최신 인공지능(AI) 칩을 개발해 제품 시험을 앞두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현지 시간 27일 보도했다. 신문은 화웨이가 일부 중국 기술기업에 새로 개발한 '어센드(Ascend) 910D'의 시험을 의뢰했다고 전했다. 어센드 910D는 엔비디아의 H100보다 성능이 더 우수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으며 이르면 5월 말 시제품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로이터통신은 21일 화웨이가 자체 개발한 AI칩 910C를 내달 초 중국 기업에 대량 출하할 계획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화웨이를 비롯한 중국 기업들은 데이터를 알고리즘에 제공해 더 정확한 결정을 내리게 하는 훈련 모델용으로 엔비디아 칩에 필적하는 첨단 칩을 개발하는 데 주력해왔다. 미국은 중국의 기술 개발을 억제하기 위해 B200 등 최첨단 엔베디아 칩의 중국 수출을 금지하고 있다. H100의 경우 2022년 제품 출하 전에 중국 수출을 금지했다.  중국 베이징에 있는 화웨이 매장 [서울=뉴스핌]박공식 기자 = 2025.04.28 kongsikpark@newspim.com kongsikpark@newspim.com 2025-04-28 12:26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