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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품·양극화·쩐의전쟁'...공모주 열풍이 남긴 과제들

기사입력 : 2020년10월10일 06:00

최종수정 : 2020년10월12일 08:33

'단타 수익률' 쫓는 투심...투자 아닌 '투기' 지적
탄탄한 실적 가졌어도 IPO 시장서 외면
'1억원에 2주'...고액 자산가들 위한 잔치

[서울=뉴스핌] 임성봉 기자 = SK바이오팜으로 시작해 기업공개(IPO)의 새 역사를 쓴 카카오게임즈(카겜), 빅히트엔터테인먼트(빅히트) 등 올해 굵직한 공모주 청약이 막을 내렸다. 청약 증거금으로만 수십조 원이 몰릴 정도로 주식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었지만 이들이 남긴 과제도 적지 않다. 공모주 거품, 양극화, 이른바 '쩐의 전쟁' 등 공모주 청약의 순기능만큼이나 그늘도 짙다는 지적이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상장한 종목은 코스피 시장이 6개, 코스닥 시장이 55개 등 모두 61개다. 이 가운데 34개사는 지난 3분기(7~9월)에 상장했을 만큼 상장기업은 최근 가파르게 늘고 있는 추세다. 올 상반기 전체 상장사는 12곳이었다. 올 4분기에도 반도체 검사장비 기업 넥스틴, 디스플레이 공정 장비 기업 위드텍 등을 포함해 총 18곳이 상장될 예정이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투자자들 사이에선 SK바이오팜, 카겜, 빅히트 등이 연달아 공모주 흥행에 성공하면서 새로운 'IPO 대박 종목'을 찾으려는 움직임이 분주하다.

앞서 빅히트는 공모주 청약에서 통합 경쟁률 606.97대 1을 기록했고 청약 증거금으로 68조4236억원을 끌어 모았다. 코스닥에 상장한 카겜은 경쟁률만 무려 1524.85대 1, 증거금 58조5542억원을 모아 공모주 흥행을 주도했다. 이보다 앞서 SK바이오팜도 경쟁률 323대 1, 청약증거금 30조9000억원을 기록하면서 IPO 열풍의 시작을 끊었다. 특히 SK바이오팜은 상장 후 '따상상상(따상+3일 연속 상한가)', 카겜은 '따상상(따상+2일 연속 상한가)'을 기록해 높은 수익률을 증명해 투심에 불을 지폈다.

하지만 단기매매로 큰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이는 극소수 상장사에만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공모주 시장에서의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는 지적이 끊이질 않고 있다.

한 예로 지난달 14일 상장한 이오플로우는 수요예측 경쟁률이 150대 1로 상대적으로 낮은 경쟁률을 기록, 상장 후 2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박셀바이오도 기관 수요예측에서 94대 1이라는 더 저조한 성적표를 받고 상장 첫날 공모가보다 10% 낮은 2만7000원에서 출발했다.

리츠 부문의 공모주 청약의 경우는 상황이 더 심각하다. ▲제이알글로벌리츠(0.23대 1) ▲코람코에너지리츠(1.54대 1) ▲이지스레지던스리츠(2.6대 1) ▲제이앤티씨(3.48대 1) ▲소마젠(4.42대 1) 등 대부분이 부진한 성적을 냈다.

시장 분위기가 공모주 투자가 아닌 '투기'로 흐를 경우 특정 종목에는 거품이 끼는 반면 탄탄한 실적에도 불구하고 IPO에 실패하는 종목이 속출할 수도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카겜의 경우에도 애널리스트들이 판단한 적정 주가가 3~4만원이었지만 상장 직후 주가는 8만원까지 치솟았다. 이후 거품이 가라앉으면서 상장 후 한 달도 채 지나지 않아 주가는 5만원대로 폭락했다.

코스닥에 상장된 카카오게임즈의 최근 주가 추이 [사진=네이버증권]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3분기 상장한 29개 기업(리츠 제외)의 시초가 대비 주가 수익률은 -6.8%를 기록했다. 과열 경쟁으로 시초가가 당초 높게 형성된 데다 수익실현 물량이 쏟아진 영향이라는 분석이다. 해당 종목들에 거품이 낀 상태에서 주로 단타가 이뤄지면서 주가 수익률이 대폭 떨어진 것이다.

아울러 인기 있는 공모주 청약의 경우 일명 '쩐의 전쟁'이 벌어지면서 고액 자산가들을 위한 잔치라는 비판도 나온다.

올해 IPO 대어로 꼽혔던 SK바이오팜은 청약 증거금 1억원에 13주, 카겜은 5주, 빅히트는 2주만 받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현행 공모주 일반 청약 제도는 투자금을 많이 가진 사람이 돈 벌 기회를 더 많이 누리는 방식으로 운용되고 있다. 청약금의 50%를 증거금으로 내야하기 때문이다. 소액 투자자 사이에서는 이를 두고 '쥐꼬리 배정'이라며 노골적인 불만이 터져나오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안팎에서 공모주 청약의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로잡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정부도 대책 마련에 나선 상태다. 금융당국은 현재 개인투자자 배정 물량을 늘리기 위해 우리사주 실권주 물량을 개인투자자들에게 주는 안과 현행 20%인 개인투자자 물량을 추가로 늘리는 안 등을 두고 검토 중에 있다.

또 여러 증권사를 통한 중복 청약을 금지하고 개인투자자 물량 중 일부에 대해 '추첨제'를 도입하는 방안도 유력하다. 개인투자자 물량을 늘리는 것과 상관없이 경쟁률이 치솟으면 자산가들이 더 많이 가져가는 구조는 바뀌지 않기 때문이다. 일본이나 홍콩 등 일부 국가에서는 이미 중복청약을 금지하고 추첨제 등을 통해 소액청약을 우대하는 정책을 실시하고 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원은 "공모주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수준으로 형성돼 있지만 모든 공모주 투자가 높은 수익률로 연결되지는 않는다"며 "경우에 따라 공모가를 하회하는 경우도 나타나고 투자손실이 발생하는 경우도 흔히 있기 때문에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imbo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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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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