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외교통일위원회의 주일본대사관 국정감사
[서울=뉴스핌] 이영태 기자 = 남관표 주일본 한국대사는 일본 정부가 오는 27일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오염수 처분 방안을 결정할 것이라는 현지 언론 보도에 대해 "아직까지 시간이 좀 더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남 대사는 21일 화상으로 진행된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의 주일본대사관 국정감사에서 '일본 내각이 27일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문제를 결정한다는 것 아니냐.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거 아니냐'는 송영길 외통위원장의 질의에 이같이 답했다.
[서울=뉴스핌] 이한결 기자 = 남관표 주일대사(화면)가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의 주일대사관, 주중대사관에 대한 화상 국정감사에서 의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0.10.21 alwaysame@newspim.com |
남 대사는 김태호 무소속 의원의 관련 질의에도 "우리 정부에서도 국민들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확고한 대처를 강구하고 있다"며 "대사관에서도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일본 언론들은 일본 정부가 오는 27일 개최 예정인 '후쿠시마 제1원전 폐로오염수 대책 관계각료 회의'에서 저장 중인 원전 오염수를 해양에 방출하는 방안을 최종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남 대사는 "지금 그 방침을 빨리 정해야 되겠다는 입장을 (스가 총리가) 어제 인도네시아 방문 시에도 관련 언급했는데 '언제까지 방침을 정하지 않고 늦출 수는 없다. 향후 가능한 한 빨리 정부로서 책임지고 처분 방침을 결정하고 싶다'는 발언을 했다"고 전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인도네시아를 방문 중인 스가 총리는 후쿠시마 오염수 처리 문제에 대해 "언제까지 방침을 결정하지 않고 미룰 수는 없다"고 말했다. 다만 처리 방침을 이달 내에 결정할 것이라는 언론 보도에 대해서는 "현 시점에서 방침이나 시기를 결정하지는 않았다"고 부인했다.
남 대사는 또 "일본 국민들도 상당히 반대하는 것으로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고 있다"며 "지금까지 언급하지 않던 중국도 외무성에서 오염수 방류와 관련한 사전 협의와 정보공유에 대한 입장을 발표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남 대사는 후쿠시마 오염수의 해양 방류 방침을 결정할 경우 정부 대응에 대해선 "처리수를 바다로 내보내는 방향으로 결정된다면 이행을 위해 2년 동안 관련 조치를 해야하고, 그 과정에서 여러 우려들이 반영되는 절차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이 문제를 언급하지 않았던 중국도 오염수 방류와 관련해 사전 협의와 정보 공유 입장을 발표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일본 정부 측과 외무성의 외교단 브리핑, 청문회를 통해서 우리 측 우려를 충분히 전달하고 있다"며 "이 문제에 대해 공통 관심을 가지는 국가들 간의 협력 방안에 대해서도 면밀하게 내부적으로 검토를 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이와 관련 외교부 이재웅 부대변인은 전날 정례브리핑에서 "우리 정부는 그간 일본 측에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처분과 관련해서 투명한 정보 공유, 그리고 국제사회 소통을 지속적으로 강조해 왔다"며 "앞으로도 우리 정부는 우리 국민의 건강과 안전 보호를 최우선적 기준으로 삼아서 국제사회의 공조 기반의 조치를 강조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현재 후쿠시마 원전 방사능 오염수 방류와 관련해 일본 정부의 동향을 주시하면서 국무조정실을 중심으로 범정부 차원에서 대응하고 있다. 지난 18일 진행된 비공개 고위 당정청 협의 참석자들은 방류가 국제적인 기준에 맞아야 하며, 국제원자력기구(IAEA) 전문가가 참여하는 검증이 이뤄져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으고 이와 관련된 결정사항들을 투명하게 공개할 것을 일본에 요구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관계부처에서는 국민 건강을 위해 수산물 등 일본산 수입품에 대한 검역 강화 등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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