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정치 대통령실

속보

더보기

[주말 이슈+] '김경수 추락' 친문계의 고심..."범친문 정세균, 더 주목받을 것"

기사입력 : 2020년11월07일 08:21

최종수정 : 2020년11월07일 09:28

김 지사, 선거법 위반 무죄·업무방해 혐의 징역 2년
친노·친문계 긴장, 형 확정 땐 친문계 분화 가능성
범친문 정세균 총리가 친문 대선주자로 나설 수도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친문(친문재인)계 대선후보로 꼽혔던 김경수 경남지사가 6일 민주당원 댓글조작 의혹 사건 항소심에서 업무방해 혐의로 징역 2년의 실형을 선고 받았다. 김 지사가 법적 리스크를 떨치지 못하면서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대선 구도는 일찌감치 교통정리에 들어가야 할 상황이다. 예컨대 여권 내 대선후보군이 '이낙연·이재명' 양강구도로 조기에 굳어지는 형국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여당 내 최대 계파인 친노(친노무현)·친문계 의원들이 독자적인 대선후보를 내지 못하게 되면서 사실상 이낙연 대표나 이재명 경기지사 캠프 중 한 곳과 손을 잡아야 하는 입장에 처하게 된 것. 이 대표나 이 지사는 친노·친문계 대선주자는 아니다. 엄밀히 말해 독자적인 후보라고 봐야 한다. 친문계의 고민이 깊어지는 지점이다.

김 지사는 지난해 1월 1심에서 업무방해 혐의로 징역 2년의 실형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징역 10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 받은 것에 이어 6일 서울고등법원 형사합의2부(함상훈 부장판사)에서 컴퓨터 등 장애 업무방해 및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김 지사에게 징역 2년을 선고했다.

다만 재판부는 김 지사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에 대해서는 1심 판결을 깨고 무죄를 선고했다.

현행법상 선출직 공무원은 일반 형사사건에서 금고 이상의 형을 받을 경우, 공직선거법 위반으로는 벌금 100만원형 이상을 선고 받을 경우 당선 무효가 된다. 김 지사는 1심에 이어 2심에서도 실형을 선고받으면서 도지사직 박탈 위기에 처했다. 법조계에서는 통상 이런 경우 대법원 판결이 뒤집히기는 쉽지 않다고 보고 있다. 김 지사가 실형을 선고받고 도지사직을 잃게 될 경우 안희정·오거돈·박원순 등 민주당 광역단체장들의 불명예 퇴진이라는 흑역사를 이어받게 될 뿐 아니라 대선후보군에서 탈락하게 된다. 정치권 안팎에선 친문계 최후의 보루였던 김 지사의 불안한 미래가 결국 친문계 전체를 '각자도생' 형태로 분화시킬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울=뉴스핌] 백인혁 기자 = '댓글 조작 의혹'으로 기소된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6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항소심 선고 공판을 마친 뒤 법정을 나서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이날 법원은 김 지사에게 1심과 마찬가지로 징역 2년을 선고했다. 2020.11.06 dlsgur9757@newspim.com

김경수의 추락? 항소심서도 지사직 상실형, 대법원서 확정되면 피선거권 제한

김 지사는 이번 항소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을 경우 여권의 강력한 대선주자로 부상할 것이라는 분석이 많았다. 현재 1위를 달리고 있는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 이재명 경기지사가 모두 친문 적자가 아닌 상황에서 압도적인 후보가 없는 점이 그 이유였다.

당의 주류인 친문 세력이 아직 지지 주자를 정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도 변수였다. 김 지사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마지막 비서관이라는 상징성과 함께 문재인 대통령의 핵심 측근으로 여전히 국정 운영에서 상당한 역할을 하고 있어 친노-친문 세력을 아우를 수 있는 후보로 꼽혔다.

경남지사로 여전히 호남 기반이 강한 민주당에 부족한 영남 지지를 얻어올 수 있는 후보라는 점도 강점이었다. 이낙연 대표가 문재인 정권의 초대 총리로 20% 이상의 지지층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음에도 '호남 후보'라는 점이 약점으로 지적되는 것과 반대다.

그러나 김 지사가 법적인 문제에서 벗어나지 못하면서 현재의 이낙연·이재명 양강구도는 한동안 이어지게 됐다. 현재 판결이 대법원까지 확정되면 김 지사는 도지사 직을 잃음과 동시에 피선거권이 제한된다. 사실상 차기 주자 대열에서 사라지는 것이다.

[수원=뉴스핌] 정일구 기자 = 이재명 경기지사와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 2020.07.30 mironj19@newspim.com

◆ 친문계 의원들 "아직은 상황 지켜봐야"...범친문 주자 정세균 총리에 쏠리는 시선

한편 김 지사가 이번 판결로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를 벗어나 오히려 대선 영향력이 커질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범주류인 충청권 재선 의원은 "김 지사가 이번 판결로 어쨌든 선거법 위반 혐의는 벗어나게 됐다. 대선 영향력이 커질 수도 있다"며 "대법원 판결에서 상황이 바뀔 가능성 역시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 지사의 대선 인지도가 높지 않고, 초선 도지사로 국정 운영에서 보여준 것이 적다는 점에서 김 지사의 판결이 대선 구도의 변화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많다.

친문계 핵심인 서울의 한 재선의원은 "김 지사가 법적 문제를 벗어날 경우 본인의 의지에 따라 대선구도에 변화를 가져올 수는 있지만 이 경우에도 대선주자의 한 사람 정도였을 것"이라며 "아직은 김 지사가 더 숙성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많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친문계 재선 의원은 "대법원 판결이 있으니까 봐야겠지만 아직은 김경수 지사에 대한 정확한 정치적 지지층과 당의 움직임은 없었다는 점에서 영향력은 적을 것"이라며 "이후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김 지사의 판결로 갈 곳이 없어진 친문 세력이 범친문 주자를 찾아나서면서 정세균 국무총리가 주목받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정세균 국무총리가 지난 4일 국회에서 열린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20.11.04 leehs@newspim.com

여권의 한 관계자는 "김경수 지사의 이번 선고 이전에도 이미 정세균 총리에 대한 기대감이 (친문계 내부에서) 상당히 높아지고 있었다"면서 "만약 김 지사가 형이 확정돼 대선에 나설 수 없는 상황이 온다면, 친문계 의원들이 이낙연 대표나 이재명 지사 캠프로 나뉘거나 아니면 정세균 총리를 옹립해야 하지 않겠는가"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면서 "결국 각자도생을 해야 한다. 시간이 많이 남지 않았다. 내년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이낙연 대표가 승리를 이끌어낸다면 이 대표 캠프에 상당히 활기가 돌 것"이라며 "친문계 의원들은 결국 이 대표나 정 총리, 두 사람 중 한 명과 손 잡고 대선전을 맞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다른 여권 관계자는 "만약 내년 서울·부산시장 선거를 모두 진다면 이낙연 대표도 흔들리게 된다. 책임론을 져야 하는만큼 대선주자군에서 자칫 심각한 상처를 입게 될 수도 있다"며 "내년 4월 선거 결과에 따라 이낙연이냐, 정세균이냐 하는 교통정리가 현실화할 것"이라고 귀띔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김경수 지사가 법적 리스크에서 벗어나지 못하면 친문 세력은 친문 적자에서 범친문 주자로 눈을 돌릴 수 있다"면서 "이 판결로 정세균 총리가 친문의 관심을 더욱 더 받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dedanhi@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소년공'에서 대통령까지…이재명은 누구?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흙수저' 출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4일 제21대 대통령으로 당선됐다. 1964년 12월 22일 경북 안동에서 태어난 그는 가난한 집안에서 성장했으며, 경제적 어려움으로 경기도 성남시 상대원공단에서 5년간 '소년 노동자'로 일하며 생계를 이어갔다. 검정고시로 중학교와 고등학교 학력을 취득했고, 중앙대학교 법학과에 장학생으로 진학해 1986년 제28회 사법시험에 합격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당시 변호사로서 산업재해 피해자, 노동자 등 사회적 약자를 위한 소송을 맡았다. 성남시립의료원 설립 운동과 지역사회 부정부패 고발 등 시민운동을 주도하며 사회 문제 해결에 적극 참여했다. 이러한 활동을 통해 정치의 필요성을 느껴 2006년 열린우리당 소속으로 성남시장 선거에 처음 출마했으나 낙선했고, 2010년 제5회 지방선거에서 성남시장에 당선됐다. 성남시장으로 재임하면서 무상교복, 청년배당, 시립의료원 설립 등 복지 정책을 도입하고 재정개혁을 추진했다. 특히 2015년에는 국내 최초로 기본소득 개념을 도입한 '청년배당' 정책을 추진해 주목을 받았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제21대 대통령 당선이 확실시 되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문 앞에 마련된 개표방송 야외무대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2025.06.04 pangbin@newspim.com  이후 2018년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경기도지사로 선출돼 2021년 10월 25일까지 재임하며, 경기도 전역으로 복지정책을 확대하고 재정 건전성을 강화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성남시장과 경기도지사 재임 중 추진한 복지·개혁 정책으로 전국적인 주목을 끌었다. 2022년 8월 더불어민주당 제5차 전당대회에서 77.8%의 득표율로 당대표로 선출됐다. 앞서 2021년 민주당 경선에서 50.29%의 득표율로 제20대 대통령 선거 후보로 확정됐으나, 윤석열 당시 국민의힘 대선 후보에 0.73%p 차이로 낙선했다. 이후 21대 대선 경선에서는 '어대명'(어차피 대통령은 이재명)이라는 신드롬을 형성하며 지지를 모았다. 그는 정치 경력 전반에서 가족과 관련된 논란으로 주목받았다. 부인 김혜경 씨의 법인카드 유용 의혹, 아들의 도박 및 성적 게시글 논란, 친형 강제입원 논란 등 가족 문제는 꾸준히 제기됐다. 국회에서는 그의 체포동의안이 2023년 9월 21일 가결됐고, 위증교사, 대장동, 백현동 개발 등과 관련한 사법적 절차가 이어졌다. 관련 사건들에 대해서는 일부 무죄 판결이나 불기소 결정이 내려졌고, 일부 사건은 재판이 진행 중이다. 이 대통령은 민생, 복지, 공정, 민주주의 등 위기 극복을 국정 방향으로 제시했다. 출생기본소득, 사립대 등록금 완화, 남북관계 개선 등 공약을 통해 민생경제와 사회적 약자 지원을 주요 과제로 설정했다. 아울러 경제 불평등 해소, 사회적 약자 보호, 지역균형 발전 등 정책 과제를 강조하며 취임 초 국정 운영의 기조를 밝혔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일 오후 서울 여의도공원 문화의마당에서 열린 마지막 유세에서 애국가를 부르고 있다. 2025.06.02 mironj19@newspim.com 이 대통령은 자신의 정치 경력과 맞닿아 있는 경제적 약자 정책을 통해 복지와 공정에 방점을 찍었다. 실용, 미래비전을 강조하며 청년층의 일자리, 자산 형성, 주거 안정, 사회 안전망 강화를 위한 다양한 정책을 발표하기도 했다. 공약 이행을 위한 재원 확보와 정책 추진은 앞으로 국정 운영에서 중요한 과제로 남아 있다. 정치 경력 외적으로 이재명 대통령은 가족과의 갈등, 어린 시절의 경제적 어려움 등을 수차례 언급했다. 그는 과거를 돌아보며 가족 간 갈등과 빈곤을 극복하는 과정을 개인적으로 중요한 계기로 설명해 왔다. 이러한 개인사와 정치 경력은 이재명 대통령의 이미지를 형성하는 요소로도 함께 거론되고 있다. 그는 취임 초기 국정 과제를 중심으로 업무를 준비할 전망이다. 출생기본소득, 사립대 등록금 완화, 남북관계 개선 등 공약 이행에 따른 정책 결정과 추진, 재정 부담 문제 등이 현안으로 부각되고 있다. 가족과 관련된 논란, 사법 리스크 등은 앞으로도 정치적 논쟁의 한 축으로 계속 제기될 것으로 관측된다. 그의 당선은 대한민국 정치사에서 대표적인 '흙수저' 출신 대통령으로 기록된다. 이 대통령 출신과 정치 경력, 복지·개혁 중심의 정책 기조는 향후 국정 운영의 방향을 가늠하는 주요 지표로 꼽히고 있다. 앞으로의 행보는 취임 초기 공약 이행과 동시에 정치적 신뢰와 국민통합 과제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 parksj@newspim.com 2025-06-04 02:34
사진
이재명 49.42 김문수 41.15 이준석 8.34%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제21대 대통령선거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최종 승리를 확정지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4일 오전 발표한 개표 결과에 따르면 이 후보는 총 1728만7513표(득표율 49.42%)를 얻어 제21대 대통령으로 당선됐다.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는 1439만5639표(41.15%)를 기록해 2위에 머물렀다. 두 후보 간 표 차이는 약 220만 표로 벌어졌다.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는 291만7523표(8.34%)를 득표했다. 권영국 민주노동당 후보는 34만4150표(0.98%), 무소속 송진호 후보는 3만5791표(0.10%)를 각각 얻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제21대 대통령 당선이 확실시 되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문 앞에 마련된 개표방송 야외무대에서 인사를 하고 있다. 2025.06.04 pangbin@newspim.com 이재명 후보는 호남권에서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 광주(84.77%), 전남(85.87%), 전북(82.65%)에서 80%를 넘는 득표율을 기록하며 전체 승리를 견인했다. 최대 승부처로 꼽혔던 수도권에서도 우위를 보였는데, 서울에서는 47.13%, 인천에서는 51.67%를 기록했다. 특히 경기도에서는 52.20%의 득표율로 과반을 확보해 승리를 굳혔다. 반면 김문수 후보는 대구(67.62%), 경북(66.87%), 경남(51.99%) 등 영남권에서 강세를 보이며 지지 기반을 결집했다. 부산에서도 51.39%를 득표해 이재명 후보(40.14%)를 앞섰으나, 수도권과 호남에서의 열세를 극복하지는 못했다. 이준석 후보는 세종(9.89%), 제주(8.83%), 대전(9.76%) 등에서 두 자릿수에 육박하는 지지를 받았다. 권영국 후보는 노동과 진보정치의 메시지를 내세웠지만 1% 미만의 득표율에 그쳤고, 무소속 송진호 후보도 상징적 득표에 머물렀다. 이번 대선의 최종 투표율은 79.42%로 집계됐다. 전체 선거인 수는 4439만1871명이며, 투표자 수는 3523만6497명, 유효투표수는 3498만616표, 무효표는 25만5881표였다. 중앙선관위는 이날 오전 중으로 최종 당선인을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parksj@newspim.com 2025-06-04 05:25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