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가덕도 신공항 건설 가시화...부산·거제 토지경매시장 벌써 '들썩'

기사입력 : 2020년11월18일 06:03

최종수정 : 2020년11월18일 06:03

경매시장서 거제시 토지 인기 '상승'…부산·울산도 '훈풍'
김해신공항 추진, 사실상 백지화 수순…국토부 "결과 수용"
"거제 땅값 장기적 상승 기대"…"수혜지역 관심 높아질 것"

[서울=뉴스핌] 김성수 기자 = 정부가 김해공항을 확장해 '동남권 관문공항'으로 사용하려 했던 '김해신공항' 계획을 사실상 백지화하자 부산 등 경남지역 부동산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김해신공항 계획이 폐지됨에 따라 '가덕도 동남권 신공항'을 재추진하는 쪽에 무게가 실리고 있어서다. 가덕도에 대규모 국제공항이 들어서면 지리적으로 가까운 부산, 창원, 거제 등 경남지역이 수혜를 받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 경매시장서 거제시 토지 인기 '상승'…부산·울산도 '훈풍'

17일 대법원경매정보에 따르면 올해 경매시장에서 거제시와 부산, 울산 토지물건에 대한 인기는 상승곡선을 그렸다. 경남 거제시의 대지, 임야, 전답 등의 낙찰가율은 지난 10일 기준 61%로 집계됐다. 3월 38%에 이어 8월 51%, 9월 58%로 꾸준히 높아진 수치다.

[서울=뉴스핌] 김성수 기자 = 2020.11.17 sungsoo@newspim.com

낙찰률도 올해 1월 14%에서 8월 21%, 9월 16%로 오른 데 이어 10월에는 30%로 2배 가까이 상승했다.

낙찰가율은 낙찰가를 감정가로 나눈 비율을 말한다. 낙찰가율이 높다는 것은 응찰자들이 감정가 대비 높은 가격에 낙찰을 받는다는 뜻이다. 낙찰가율과 응찰자 수가 높을수록 경매 열기가 뜨거운 것으로 해석한다.

부산도 대지, 임야, 전답 등의 낙찰가율이 지난 2월 71%에서 9월 93%로 올랐다. 울산 토지시장도 낙찰가율이 지난 1월 75.5%에서 10월 82.8%로 뛰었다.

거제시와 부산, 울산 토지경매 물건에 대한 인기가 이처럼 높아진 것은 가덕도 신공항 사업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다. 거제, 부산, 창원 등 경남지역은 가덕도와 지리적으로 가깝다. 

가덕도 신공항 계획은 지난 2016년 프랑스 파리공항공단엔지니어링(ADPi)이 영남권 신공항에 대한 사전타당성 연구용역을 벌여 처음 공식 발표한 사업이다.

당시 ADPi와 국토교통부는 입지, 공사비 등을 비교해 가덕신공항안 등보다 현재의 김해공항을 확장하는 방안이 낫다고 결론을 내렸다. 하지만 부산시는 올해 ADPi 안의 단점을 보완한 가덕신공항 수정안을 내놨다.

가덕신공항 수정안은 김해공항 확장안과 달리 진입표면에 산과 같은 장애물이 없고 24시간 운항 가능하며 소음 피해도 없다. 예상 이용객은 연간 최대 5300만명으로, 가덕신공항(3500만명)과 김해 국제선(1800만명)을 합한 수치다.

[서울=뉴스핌] 김성수 기자 = 2020년 부산시 가덕신공항 수정안 [자료=부산시] 2020.11.17 sungsoo@newspim.com

◆ "김해신공항 추진, 근본적 검토 필요"…국토부 "검증결과 수용"

현재 정부에서는 김해신공항의 대안으로 '가덕도 동남권 신공항'을 추진하는 데 무게가 실리고 있다. 앞서 국회 국토교통위원회는 여당의 요청으로 가덕도 신공항 검증을 위한 용역예산 20억원을 정책연구 사업비에 포함했다.

이는 국무총리실의 재검증 결과에서 김해신공항 확장안이 폐기될 경우 곧바로 가덕도 신공항 추진에 나서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실제 김해신공항 확장안은 사실상 백지화 수순을 밟았다. 

국무총리실 산하 김해신공항 검증위원회는 정부서울청사에서 "김해신공항 계획은 상당 부분 보완이 필요하고 확장성 등 미래 변화에 대응하기 어렵다"며 "동남권 관문공항으로서 김해신공항 추진은 근본적인 검토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국토교통부는 이같은 내용을 "겸허히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국토부는 "향후 총리실 등 관계기관과 긴밀한 협의를 통해 후속조치 방안을 조속히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치권에서도 가덕도 동남권 신공항 건설을 지지하는 신호를 보냈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동남권 관문공항 추진을 위한 긴급 대책회의'에서 "가덕도 신공항 추진을 위한 합법적 절차를 신속히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부산·울산·경남 시·도민들에게 더 이상의 희망고문은 없도록 해야 한다"며 "(가덕 신공항 추진을 위한) 법적 보완과 신속한 조사 등을 포함한 다양하고 광범위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백인혁 기자 = 김수삼 김해신공항 검증위원장이 1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브리핑룸에서 김해신공항 검증위원회 검증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2020.11.17 dlsgur9757@newspim.com

◆ "거제 땅값, 장기적 상승 기대"…"부산 등 인근 관심 높아질 것"

거제시와 부산 등 경남 부동산시장은 가덕도 신공항사업이 다시 탄력을 받을 것이란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거제는 가덕도와 거가대교로 이어져 부산을 제외하면 공항과 가장 가까워진다. 오는 2022년 남부내륙철도가 착공하면 향후 교통여건도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거제에서는 고현항 항만을 재개발하는 빅아일랜드 사업이라는 호재도 추진 중이다. 빅아일랜드 사업은 거제시 고현항 앞바다를 매립해 오는 2023년까지 59만9135㎡ 부지에 주거, 상업, 문화관광, 공원 등의 기능을 갖춘 계획도시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이 곳에는 대형판매시설(예정)과 마켓스퀘어, 비즈니스스퀘어, 마리나, 크루즈터미널, 컨벤션센터, 공원, 영화관, 아트파크, 공동주택 등 다양한 기반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거제시 부동산중개업소 관계자는 "김해신공항 계획이 백지화될 것이라는 소식은 이미 며칠 전부터 알려져 있었다"며 "장기적으로 거제도 땅값이 들썩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부산시 부동산중개업소 관계자는 "가덕도 신공항 건설이라는 긍정적인 소식이 나오면서 인근에 있는 토지 등 부동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대규모 국제공항 사업이 가시화될수록 수혜지역에 대한 관심도 덩달아 높아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sungsoo@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오광수 낙마로 본 정권 인사 수난사 [서울=뉴스핌] 이재창 정치전문기자 = 인사는 만사다. 인사를 잘하면 지지율 상승과 함께 국정 동력을 확보할 수 있다. 반대로 인사가 망사가 되면 지지율이 떨어져 국정 운영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역대 대통령은 조각에서 난맥상을 보이며 후보자들의 잇따른 낙마로 애를 먹었다. 거의 예외가 없었다. 매 정권마다 초기 인사에 대한 비판적인 조어가 등장했다. 이명박 정부의 고소영(고려대·소망교회·영남), 문재인 정부의 캠코더(캠프·코드·더불어민주당), 윤석열 정부의 서오남(서울대·50대·남성)이 대표적이다. 국민에게 감동을 주는 인사와는 거리가 멀었다. 국민의 싸늘한 시선에 직면했다.  [서울=뉴스핌] 이재명 대통령이 12일 서울 서초구 한강홍수통제소에서 열린 수해 대비 현장 점검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2025.06.13 photo@newspim.com 이재명 정권도 예외는 아니다. 이재명 대통령의 인사에서 첫 낙마자가 나왔다. 이 대통령은 지난 13일 오광수 대통령실 민정수석비서관의 사의를 수용했다. 지난 8일 임명된 지 닷새 만이다. 공직기강 확립과 인사 검증을 담당하는 민정수석이 낙마한 게 더 아플 수밖에 없다. 인사 검증 작업에 차질이 생길 경우 인선이 늦어질 수 있다. 박근혜 정부는 조각에 52일 걸렸고, 문재인 정부는 195일 만에 조각을 완성했다. 윤석열 정부는 조각에 181일이 소요됐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오전 브리핑을 통해 "오 수석이 어젯밤 이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했다"며 "이 대통령은 공직기강 확립과 인사 검증을 담당하는 민정수석의 중요성을 감안해 오 수석의 사의를 받아들였다"고 했다. 오 전 수석은 검찰 '특수통' 출신으로 이 대통령의 사법연수원 18기 동기다. '검찰 개혁'의 특명을 부여받았으나 대출 및 부동산 차명 관리 의혹이 잇따라 제기돼 결국 낙마했다. 이 대통령은 사법 개혁 의지와 국정 철학을 이해하는 인사로 조속한 시일 내에 차기 민정수석을 임명할 예정이지만 인사에 신중을 기할 수밖에 없게 됐다. 자연스레 인사 검증 기준이 높아질 가능성이 높다. 그렇지 않아도 제안을 받는 인사 열에 일곱 정도는 스스로 "검증 통과를 자신할 수 없다"며 손사래를 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인사가 더 어려워질 수 있다. 오 전 수석에 이어 추가 낙마자가 나오면 치명타가 될 수 있다. 자칫 임기 초반 인사로 어려움을 겪었던 전 정권의 전철을 밟을 수도 있다. 여당 내에서 자성의 목소리가 나온 이유다. 김용민 민주당 원내정책수석부대표는 이날 KBS 라디오에서 "여당 의원의 일원으로서 집권 초기에 이런 문제가 불거진 것에 대해 국민의 눈높이에 맞지 못한 부분이 있었다면 사죄드린다"고 말했다. 인사 수난사는 역대 정권에서 되풀이됐다. 이명박 정부는 2008년 2월 발표한 1차 조각에서 남주홍 통일부 장관 후보자, 박은경 환경부 후보자, 이춘호 여성부 장관 후보자가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부동산 투기와 위장 전입 의혹에 휘말려 낙마했다. 박근혜 정부의 초대 내각 인사도 이명박 정부의 닮은꼴이었다. 김용준 국무총리 지명자는 부동산 투기와 아들 병역 면제 의혹이 불거져 지명 5일 만에 자진 사퇴했다. 김종훈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후보자와 김병관 국방부 장관 후보자, 황철주 중소기업청장 내정자도 스스로 물러났다. 2014년 6월에는 사의를 밝힌 정홍원 총리 후임으로 지명한 안대희(고액 수임 전관예우 논란), 문창극(역사관 논란) 후보자가 잇따라 낙마했다. 문재인 정부 조각 과정도 순탄치 않았다. 안경환 법무부 장관 후보자는 불법 혼인신고 사건 등으로 사퇴했다. 조대엽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이유정 헌법재판소 재판관 후보자, 박성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도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각종 논란이 불거지면서 낙마했다. 윤석열 정부도 다르지 않았다. 김인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를 비롯해 정호영·김승희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송옥렬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가 낙마했고, 박순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35일 만에 학제 개편 논란 등으로 사퇴했다. 역대 정부에서 낙마자가 속출한 것은 인사 검증 시스템이 부실한 것이 원인이지만 대통령의 오기 인사도 한몫했다. 대통령이 특정 인사를 고집하면 주변에서 누구도 강하게 반기를 들기 어렵다. 결국 주요 보직에 임명되거나 지명된 뒤 논란이 불거져 낙마하는 악순환이 되풀이됐다. leejc@newspim.com 2025-06-14 06:00
사진
李대통령, 대북 전단 처벌대책 지시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14일 대북 전단 살포와 관련해 예방과 사후 처벌에 대한 대책을 관련 부처에 지시했다. 대통령실 강유정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이 대통령이 이같이 지시했다고 밝혔다. 지난 13일 이재명 대통령이 경기도 연천군 육군 25사단 비룡전망대를 방문해 장병들을 격려하고 있다/사진=이재명 대통령 인스타그램 이날 새벽 강화도에서 민간 단체가 북한 지역으로 전단을 살포한 것이 확인되면서 내린 지시로 파악됐다. 강 대변인은 "이재명 정부는 접경지역 주민의 일상과 안전을 위협하고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킬 수 있는 불법적인 대북 전단 살포는 중단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며 "정부가 입장을 밝혔음에도 이를 위반한 데 대한 상황을 엄중히 인식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의 지시로 오는 16일 통일부 주관으로 유관 부처 회의를 열어 대북 전단과 관련한 종합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한편 대북 전단을 살포한 민간 단체와 개인에 대해서는 법 위반 여부를 따져 조치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이 대통령은 전날 접경지역 주민 간담회에서 통일부의 대북 전단 불법 살포 자제 요청에 '이를 어기고 대북 전단 살포 행위를 할 경우 처벌하겠다'는 취지의 입장을 밝힌 바 있다. wideopen@newspim.com 2025-06-14 19:5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