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홈 문화·연예 문화·연예일반

속보

더보기

'코로나 사망' 김기덕, 애도 없이 침묵…영화계 '성평등'에도 변화 움직임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사망한 김기덕 영화 감독에게 영화계의 애도는 없었다. 생전 한국 감독 최초로 3대 영화제 본상을 휩쓸었지만, 촬영 중 인권 침해와 성추행 등의 추문이 마지막을 초라하게 했다.

지난 11일 라트비아에서 코로나19 합병증으로 김기덕 감독이 숨졌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고인의 사망 소식은 현지 매체를 통해 먼저 전해졌다. 델피(Delfi) 등 외신은 라트비아 현지 통역사 확인을 거쳐 "한국의 거장 김기덕 감독이 라트비아에서 코로나19 감염 및 합병증으로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이후 외교부와 김기덕 필름이 소식을 전하면서 그의 사망은 공식화됐다.

전세계에 확산 중인 코로나19 탓에, 고인은 타지에서 쓸쓸히 마지막을 맞게 됐다. 유족들은 라트비아를 방문할 수 없어 장례를 모두 현지 대사관에 맡기겠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인의 시신은 현지에서 화장돼 유골로 국내에 돌아올 것으로 보인다. 유족들도 조용한 처리를 원하는 가운데, 국내 영화계는 침묵 속에 몸을 낮추고 있다. 

감독 김기덕이 28일 오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영화 '그물' 시사회에서 취재진을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이형석 사진기자>

◆ 시대가 외면하는 거장의 발자취…국내외 '재평가' 움직임

생전에 고인의 발자취는 화려했다. 1996년 '악어'로 데뷔한 이후 칸, 베네치아, 베를린의 세계 3대 국제영화제에서 모두 본상을 받은 대한민국 최초이자 유일한 영화감독이 됐다. 2004년 '사마리아'로 베를린 국제영화제 은곰상, 같은 해 '빈 집'으로 베네치아 국제영화제 은사자상, 2011년 '아리랑'으로 칸 영화제 주목할만한 시선상, 2012년 '피에타'로 베네치아 국제영화제 황금사자상을 수상했다.

해외에서 선택받은 거장이라고 하지만 그의 작품은 늘 '문제작'으로 불렸다. 작품을 발표할 때마다 선정성 논란은 물론, 지나치게 마초적이거나 충격적이란 평이 어김없이 따랐다. 인간 내면의 욕망과 열등감을 가감없이 담아내는 고인의 세계관은 국내외에서 엇갈린 평가를 받아들었다.

이례적으로 영화계에서는 고인의 사망에도 침묵을 지키고 있다. 국내에서 김기덕 감독의 마지막 행적이 바로 지난 2017년 폭로된 연극영화계 미투 성추문이었던 탓이다. 그는 미투의 가해자로 지목됐으며 2018년 이 폭로를 보도한 MBC 'PD수첩'과 여배우 등을 상대로 다수의 소송을 제기했으나 패소했다. 국내에서 누구도 공개적으로 나서지 않는 이유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사진=달시 파켓 트위터] 2020.12.14 jyyang@newspim.com

영화 '기생충'의 영어 자막 번역가인 달시 파켓은 고인의 소식을 접하고 트위터에 "지난 2018년 한국 TV에서 김기덕의 미투와 관련한 프로그램이 방송되면서 수업 때 김기덕 영화를 가르치는 것을 중단했다"며 "만약 누군가 실생활에서 사람들에게 그렇게 끔찍한 폭력을 가했다면 그를 기리는 것은 잘못된 일"이라고 비판했다.

영국 출신의 영화평론가 피어스 콘란도 "김기덕 감독의 갑작스러운 사망 소식이 전해졌을 때 고인에 대해 나쁘게 말하고 싶은 충동을 참았다"며 "그가 촬영장에서 저지른 끔찍한 행동에 대한 언급 없이 위대한 예술가가 죽은 것에 대해 (대부분 서양에서) 애도가 쏟아지는 것을 보고 슬펐다. 영화계에 대한 그의 공헌은 결코 잊혀져선 안 되지만, 그의 괴물 같은 성폭력의 희생자들도 잊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분명히 미투 사건 당시 영화 '뫼비우스'에 출연했던 여배우 A씨의 충격적인 폭로를 영화계는 잊지 않고 있다. 동시에 김 감독의 작품은 그가 한국에서 발자취를 감춘 뒤 몇 년 간 재평가 받아왔다. 업계에서는 미투 당시에도 "터질 게 터졌다"는 반응이었던 만큼, 각종 협회나 영화인 개인으로서도 입장 표명을 자제할 방침이다. 촬영장 내 인권침해나 성추행 피해자들에게 2차 가해가 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7일 오전 서울 서초구 대법원의 모습. 2020.12.07 pangbin@newspim.com

◆ 김기덕·조덕제 '법의 심판' 영향도…업계 내 '성평등' 여론 굳건

2017년 봇물처럼 터져나온 연극영화계 미투 사건 이후, 영화계의 분위기는 확실히 달라졌다. 특히 김기덕 감독이 잇달아 제기했던 소송 건이 모두 받아들여지지 않으면서 사법부의 단호한 판결이 업계 내 성평등 분위기에 힘을 실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 관계자는 "미투가 사실이 아니라고 민형사상 소송을 냈는데 모두 불기소 된 영향이 컸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영화 촬영장 내 강제추행 혐의로 징역형을 선고받고도, 2차 가해로 재차 기소된 영화배우 조덕제도 실형 위기에 처했다. 그는 2015년 4월 영화촬영 중 반민정씨의 티셔츠를 찢어 가슴 부위와 음부를 만지는 등 강제 추행 혐의로 대법원에서 징역1년 집행유예 2년 유죄 확정판결을 받았다. 이후에도 반씨를 음해하는 허위사실을 게재해 피해자를 모욕하고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기소됐다. 지난 3일 검찰은 징역 3년을 구형했다.

한 영화업계 관계자는 "요즘은 감독들이 알아서 조심한다. 영화의 내용이나 수위, 대사 토씨 하나도 성인지 감수성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 촬영 현장이 열악하다고는 해도, 작은 실수도 용납할 수 없는 분위기가 잡혀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로 올해 영화를 개봉한 모 감독은 "일부러 논란이 될 만한 신을 찍지 않는다. 굳이 들어갈 필요 없는 노출, 성희롱 소지가 있는 장면은 촬영장 여건과 별개로 시나리오 단계에서부터 배제하는 편"이라고 소신을 밝히기도 했다.

jyyang@newspim.com

[관련키워드]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30대女, 철원 민통선 넘어 GOP 철책 끊었다고? [서울=뉴스핌] 오동룡 군사방산전문기자 = 강원도 철원에서 30대 여성이 민간인출입통제선(민통선)을 넘어 최전방 일반전초(GOP) 철책까지 접근해 광망(철조망 감지 센서)을 절단했다가 군에 붙잡혔다. 민통선 진입 이후 약 20시간 동안 군 감시망은 이 여성의 이동을 추가로 포착하지 못했다. 합동참모본부는 26일 "우리 군은 전날(25일) 강원도 철원군 GOP 이남 민통선 이북 지역에서 군 경계시설물에 무단 접근한 미상 인원의 신병을 확보해 관계기관과 정확한 경위를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왼쪽)이 26일 국회에서 열린 국방위원회 국방부 등 종합감사에서 진영승 합동참모의장에게 철원 민통선 무단 진입 사건에 대해 질의하고 있다. [사진=국회방송 화면 캡처] 2026.10.26 gomsi@newspim.com 합참에 따르면, 이 여성은 24일 오후 철원 지역 민통선 이북으로 무단 진입했다. 이후 계속 북상해 25일 오전 GOP 철책에 접근, 광망을 절단했다. 군과 관계기관의 합동조사 결과 현재까지 대공 혐의점은 나오지 않았다. 이날 국회 국방위원회의 국방부 종합 국정감사에서도 이 사안이 도마에 올랐다. 국민의힘 성일종 의원은 "24일 키 158㎝밖에 안 되는 30대 여성에게 우리 GOP가 뚫린 걸 알고 있느냐"고 물었다. 강신철 국방부 장관이 "민통선을 통과해 들어온 것"이라고 답하자, 성 의원은 "그게 뚫린 것"이라고 질책했다. 강 장관은 "GOP 광망이 절단된 걸 아느냐"는 질의에 "보고받았다"고 했다. 성 의원은 24일 오후부터 25일 오전까지 20여 시간 동안 이 여성이 폐쇄회로(CC) TV에 식별되지 않은 이유도 따져 물었다. 진영승 합참의장은 "토요일(24일) 오후 민통선 지역에서 인원을 확인했고, 신병 확보 작전 중에는 추가로 CCTV에 탐지된 적이 없다"고 설명했다. gomsi@newspim.com 2026-10-26 11:53
사진
SK하이닉스, 추가 주주환원 28일 발표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SK하이닉스가 오는 28일 3분기 실적 발표와 함께 추가 주주환원 정책을 공개한다. 분기 영업이익이 77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주가가 고점 대비 절반 이상 하락하면서 대규모 이익을 주주에게 얼마나 돌려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일본 반도체 기업 키옥시아 투자 차익을 활용한 특별배당 가능성이 주목받고 있다. SK하이닉스는 26일 추가 주주환원 방안을 이사회 결의를 거쳐 오는 28일 3분기 실적 발표에서 공개할 예정이라고 공시했다. 이번 발표에서는 키옥시아 지분 매각으로 확보한 투자 차익의 활용 여부가 주요 관심사다. 앞서 SK하이닉스가 약 20조원으로 추산되는 키옥시아 투자 차익 가운데 16조원 가량을 특별배당으로 지급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SK하이닉스는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다양한 주주환원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나 현재까지 확정된 사항은 없다"고 설명했다. 경기 이천시 SK하이닉스 본사의 모습. [사진 = 뉴스핌DB] 주주환원 확대에 대한 기대감은 역대 최대 실적 전망과 맞물려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 전망치는 각각 98조2257억원, 76조9640억원이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576% 증가한 수준이다. 인공지능(AI)용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 확대와 범용 메모리 가격 상승이 실적 개선을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주가는 최근 가파른 조정을 받았다. 지난 23일 SK하이닉스 주가는 127만7000원에 거래를 마쳐 종가 기준 고점 대비 약 56% 하락했다. AI 투자 수익성에 대한 우려와 외국인 매도세 등이 주가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SK하이닉스는 지난 21일 약 40조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당초 계획보다 한 달가량 앞당겨 마쳤다. 취득한 주식은 전량 소각할 예정이다. 회사는 앞서 2025~2027년 누적 잉여현금흐름(FCF)의 50% 이상을 주주에게 환원하겠다는 방침도 제시했다. 주가 하락으로 주주들의 손실이 커지는 상황에서 임직원들에게는 역대급 성과급이 지급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주주환원 확대에 대한 요구도 높아질 전망이다. SK하이닉스는 연간 영업이익의 10%를 성과급 재원으로 활용하는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이 예상되는 만큼 내년 직원 1인당 수억원대 성과급이 지급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반면 주가는 고점 대비 절반 이상 하락하면서 실적 개선의 성과를 주주들이 체감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번 주주환원 정책이 임직원 보상과 주주 이익 사이의 간극을 좁힐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대규모 설비투자와 주주환원을 병행하기 위한 재원 운용도 과제다. SK하이닉스는 최근 미국 낸드플래시 자회사 솔리다임의 기업공개(IPO) 검토를 중단했다. 외부 자본 유치 대신 자체 자금을 활용한 투자 부담이 커질 수 있는 만큼 이번 발표에서 향후 투자와 주주환원의 균형을 어떻게 맞출지도 관심이 모인다. syu@newspim.com 2026-10-26 10:38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