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대 당 통합 선긋기…"국민의힘 후보 만드는데 집중해야"
'조건부 출마' 오세훈 질타…"안철수 끌어들이는게 말이 되나"
[서울=뉴스핌] 김태훈 기자 =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1일 비공개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를 염두에 둔 당내 중진 의원들이 제시한 '선통합·후단일화'에 대해 불쾌감을 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 핵심 관계자는 11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김 위원장이 '우리당 후보를 내는데 집중해야지, 왜 안 대표를 염두에 두느냐'고 불쾌감을 드러내셨다"며 "특정인의 이름을 언급하진 않았지만, 중진들을 중심으로 선통합·후단일화 이야기가 나오는 것에 대해 기분 나빠 하셨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김종인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1.01.11 kilroy023@newspim.com |
선통합·후단일화는 정진석 국민의힘 4·7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 공천관리위원장이 화두를 띄웠다.
정 위원장은 지난 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국민의힘, 국민의당은 시장경제와 자유민주주의 헌법가치를 수호하려는 가치를 공유하는 정당"이라며 "두 당의 통합이 후보 단일화에 우선하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선통합·후단일화가 해답"이라고 말했다.
장제원 의원 역시 "하나가 되서 공정한 경선을 통해 한 명의 후보를 선출해야 한다"며 "'선통합·후경선' 제안에 모두가 마음을 열고 동참하길 바란다"고 힘을 실었다.
그러나 김 위원장은 안 대표와의 합당에 앞서 당내 후보를 만드는 데 집중해야 한다는 의견을 피력한 것이다.
김 위원장은 이날 비상대책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정당 통합이라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누가 통합을 얘기했는지 모르겠지만, 상상하지 못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더 이상 거론할 필요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또 다른 국민의힘 핵심 관계자는 "김 위원장이 안 대표와의 관계를 완전히 닫아놓지는 않았지만 두 가지 조건을 제시하셨다"며 "첫 번쨰는 안 대표가 입당을 하는 것, 두 번째는 우리당 후보가 정해지면 2월 말이나 3월 초에 서울 시민들의 뜻에 따라 단일화를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김 위원장은 '조건부 출마'를 선언한 오세훈 전 서울시장에 격노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 관계자는 "김 위원장이 '(오 전 시장이) 대체 무슨 생각으로 서울시장에 출마하려는지 모르겠다. 출마하는 사람이 안 대표가 입당하면 안 나가고 입당하지 않으면 나가겠다는 논리를 펴는게 말이 되느냐'고 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김 위원장이 안 대표와 연동해서 이상한 출마 선언을 한 오 전 시장을 질타하셨다"며 "안 대표를 만나서 입당 권유 등을 이야기한다고 하는데, 오 전 시장은 당의 지도부나 핵심 당직자가 아니기 때문에 그럴 권한이 없다. 그런 이야기 자체가 무의미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그러면서 "오 전 시장이 서울시장에 출마를 한다면 서울시의 변화를 어떻게 끌고갈 것인지에 대해 얘기해도 모자란 마당에 안 대표를 끌어들이는 것은 옳지 않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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