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증권·금융 시황

속보

더보기

[분석] 코스피 3000선 하회...외인·기관 왜 팔까

기사입력 : 2021년02월24일 16:08

최종수정 : 2021년02월24일 17:34

"금리 인상 우려 따른 선제적 리스크 관리 차원"
"글로벌리 위험자산 축소 추세...추가 급락 우려 낮아"
"중국 유동성 회수 우려도 반영...이벤트 시 회복 가능"

[서울=뉴스핌] 정경환 기자 =  한 달여 만에 코스피 3000선이 무너지면서 증시 향방에 관심이 모아진다. 개인의 지속적인 매수세가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팔자'를 감당하기 버거운 모습이다. 일단 시장 전문가들은 금리 인상 우려에 따른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의 일환이란 분석을 내놓는다. 3000선을 돌파해 가파르게 올라온 데 따른 조정의 일부라고 입을 모았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가 약 한 달 만에 3000선을 내줬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75.11포인트, 2.45% 떨어진 2994.98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가 3000선(종가 기준)을 하회한 것은 지난달 29일 이후 처음이다. 코스피의 이 같은 약세의 표면적인 이유는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 공세다. 외국인은 지난 17일 4815억 원어치 순매도한 것을 비롯해 이날까지 6거래일간 2조6700억 원 가량 내다팔았다.

기관은 더 팔았다. 지난 10일 이후 22일까지 7거래일 연속 순매도 행렬을 보이며 총 4조4896억 원어치 내던졌다. 이후 23일 3387억 원 사들였다가 이날 1325억 원어치 다시 팔고 있다. 특히, 연기금은 지난 12월 24일부터 지금까지 40거래일 연속 순매도다.

유승민 삼성증권 리서치센터 이사는 "우리나라뿐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주식시장이 쉬고 있다"면서 "최근 미국 장기금리가 상승하면서 아무래도 위험관리를 하고 있는 것 같다. 한국만 판다고 볼 순 없고 글로벌 전체적으로 위험자산 비중을 줄이고 있는 과정이라 그 연장선으로 해석하면 될 듯하다"고 판단했다.

연기금 매도세와 관련해선 "여러 형태로 국민이 맡긴 돈을 운용하는 주체로서 목표수익률을 관리하는 집단"이라며 "주가가 많이 오르면 자연스럽게 기계적으로 조정하고, 떨어지면 또 사고. 그렇기 때문에 (최근 매도세가) 전략적으로 한국시장 비율을 가져가기 위한 것이라 생각하진 않는다"고 덧붙였다.

24일 코스피가 전날보다 75.11포인트(2.45%) 내린 2994.98에 마감했다. [사진=정일구 사진기자]

이날 코스피가 3000선을 내줬지만, 앞으로 급락을 걱정할 상황은 아니라는 것이 중론이다.

최석원 SK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특별한 이유가 있는 것 같진 않다. 기본적으로 글로벌 시장이 금리 상승 때문에 조정 구간에 들어가다고 본다"며 "글로벌 시장에서 주식 비중을 줄이려는, 조정 구간을 대비하는 모습 정도이지 이른바 '셀 코리아' 같은 것은 아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과거 2010년, 2011년 이런 시기, 즉 금융위기 이후에 회복이 되면서 금리도 같이 올랐던 때의 경험을 살펴볼 필요가 있는데, 짧게는 한 달 만에 확 빠질 때도 있었다"며 "그런 식의 우려가 지금 시장에 반영되는 거 같은데 (지금 그럴 만한 상황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번 주 조정의 경우 중국 영향이 컸다는 해석도 나온다. 중국 인민은행이 최근 유동성을 회수하는 움직임을 보였다는 이유에서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은 "기본적으로는 지난 12월부터 지금까지 우리나라나 대만 등이 수익률 좋았다. 글로벌에서 가장 높았다"며 "이게 통상적이 조정 요인"이라고 봤다. 정 본부장은 이어 "이번 주 들어 많이 판 것은 중국 영향이 좀 있는 것 같다"면서 "12월 이후 우리나라 외국인 매매 움직임을 보면 인민은행 통화정책 기조와 관련이 높아 보인다. 지난주 춘절 연휴 끝나면서 인민은행이 역RP 통해 자금을 조금 회수했다. 이에 따라 통화 긴축 우려가 반영되면서 중국 경기 영향 아래 있는 시장들이 좀 더 많이 조정 받고, 그 쪽에서 글로벌 투자자금들이 더 많이 빠져나가는 양상"이라고 했다.

결국, 선제적 리스크 관리 차원 정도로, 잠시 쉬어갈 뿐이라는 얘기다.

한준일 한국투자신탁운용 팀장은 "코스피가 많이 올라 있으니 자산배분 차원으로 볼 수 있다. 3월 정도 되면 인플레나 금리에 대한 우려가 생길 거라고 얘기해왔는데 그런 것에 대해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선제적으로 움직인 것으로 본다"며 "시장 변동성이 크고 불확실성이 커지면 일단 비중을 줄이는 게 기본적인 리스크 관리"라고 했다.

당분간 금리 인상 가능성도 높지 않은 편이다. 유 이사는 "코스피 3000선이 깨질 순 있겠지만, 그 아래로 현저하게 빠질 것으로 생각하진 않는다"며 "인플레나 금리 상승 우려 등이 기조적, 추세적으로 간다고 보진 않고, 일시적 현상으로 본다.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계속 제시하던 바도 있고, 현재로선 금리를 인상할 이유가 없다. 인플레 절대 레벨도 높지 않다"고 설명했다.

정 본부장은 "단기적으로 본다. 지금은 워낙 통화를 이완했다가 정상화되는 과정에 있는 것이니 그 부분이 조금 줄어드는 것일 뿐, 엄청나게 긴축을 하는 스탠스는 아니다"며 "또 경기 요인은 좋은 상황이다. 좀 더 지나서 이런 센티멘트가 경기 요인으로 치환되고 다른 이벤트가 발생하면 또 언제든지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hoan@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한덕수, 대선 출마 여부에 "노코멘트"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미국의 관세 부과 조치에 대해 "맞대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 대행은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양측이 모두 윈-윈(win-win)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한국을 지금의 모습으로 만드는 데는 미국의 역할이 매우 컸다"며 "한국전쟁 이후 미국은 원조, 기술이전, 투자, 안전 보장을 제공했다. 이는 한국을 외국인에게 매우 편안한 투자 환경으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대행은 미국과의 통상 협상에서 한국의 대미 무역 흑자 축소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 2025.03.24.gdlee@newspim.com 한 대행은 "협상에서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와 상업용 항공기 구매 등을 포함해 대미 무역 흑자를 줄이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며 "조선업 협력 증진도 미국이 동맹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FT는 "비관세 장벽을 낮추는 방안도 논의될 수 있다"고 한 대행이 언급했다고 전했다. 한 대행은 협상 과정에서 "일부 산업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면서도, 양국 간 무역의 자유가 확대되면 "한국인의 이익도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FT는 방위비 분담금 재협상 여부에 대해서는 사안에 따라 재협상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한편, 한 대행은 6·3 대통령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며 "노코멘트"라고 답했다. nylee54@newspim.com 2025-04-20 13:43
사진
호미들 중국 한한령 어떻게 뚫었나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의 '한한령'(限韓令, 중국의 한류 제한령)이 해제되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가 중국에서 공연을 한 사실이 알려지며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18일 베이징 현지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3인조 래퍼 '호미들'이 지난 12일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 공연을 펼쳤다. 반응은 상당히 뜨거웠다. 중국인 관객들은 공연장에서 호미들의 노래를 따라 부르기도 하고, 음악에 맞춰 분위기를 만끽했다. 공연장 영상은 중국의 SNS에서도 퍼져나가며 관심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 국적 가수의 공연은 중국에서 8년 동안 성사되지 못했다.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BTS도 중국 무대에 서지 못했다. 때문에 호미들의 공연이 중국 한한령 해제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호미들 공연이 성사된 데 대해 중국 베이징 현지 문화콘텐츠 업계 관계자들은 공연이 소규모였다는 점과 공연이 성사된 도시가 우한이었다는 두 가지 요인을 지목했다. 호미들이 공연한 우한의 우한칸젠잔옌중신(武漢看見展演中心)은 소규모 공연장이다. 호미들의 공연에도 약 600여 명의 관객이 입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에서 800명 이하 공연장에서의 공연은 정식 문화공연 허가를 받지 않아도 된다. 중국에서는 공연 규모와 파급력에 따라 성(省) 지방정부 혹은 시정부가 공연을 허가한다. 지방정부가 허가 여부를 판단하지 못할 경우 중앙정부에 허가 판단을 요청한다. 한한령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의 문화공연은 사실상 금지된 상황이었다. 호미들의 공연은 '마니하숴러(馬尼哈梭樂)'라는 이름의 중국 공연기획사가 준비했다. 이 기획사는 공연허가가 아닌 청년교류 허가를 받아서 공연을 성사시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함께 우한시의 개방적인 분위기도 공연 성사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우한에는 대학이 밀집해 있으며 청년 인구 비중이 높다. 때문에 우한에는 다양한 문화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높다. 게다가 젊은 층이 많은 만큼 우한에서는 실험적인 정책이 시행되어 왔다. 우한시는 중국에서는 최초로 시 전역에서 무인택시를 운영하게끔 허가하기도 했다.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파격적인 정책이 발표되는 우한인 만큼, 한한령 상황임에도 호미들의 공연이 성사됐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베이징의 한 문화업체 관계자는 "우한시가 개방적이라는 점에도 불구하고, 호미들의 공연은 소극적인 홍보 활동만이 펼쳐지는 한계를 보였다"며 "공연기획사 역시 한한령 상황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현지 문화콘텐츠 업체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한국의 최정상급 가수가 대규모 콘서트를 개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어서 빨리 한한령이 해제되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한한령이 해제될 것이라는 시그널은 아직 중국 내에서 감지되고 있지 않다"고 언급했다. 호미들의 중국 우한 공연 모습 [사진=더우인 캡처] ys1744@newspim.com 2025-04-18 13: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