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산업 생활경제

속보

더보기

쿠팡 대박에도 '수익성 악화'한 11번가, IPO 미뤄지나...매각설도 솔솔

기사입력 : 2021년05월26일 06:31

최종수정 : 2021년05월26일 06:31

11번가, 작년 적자 전환...흑자 경영 1년 만에 수익성 악화
IPO 추진 속도 더뎌지나...조직 내부서도 불만의 목소리 나와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지난해 코로나 여파로 전자상거래(e-커머스) 시장이 호황을 누렸지만 11번가는 흑자 경영 1년 만에 다시 적자 전환하며 수익성이 악화됐다. 작년과 올해 1분기까지 매출액 증가 폭이 2% 안팎에 그치면서 성장세도 크게 둔화된 모습이다.

이처럼 부진한 실적이 계속 이어지면서 기업공개(IPO) 시기가 예상보다 늦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때 제기됐던 매각설도 최근 다시 돌고 있다.

11번가 로고. 2020.02.25 nrd8120@newspim.com

◆11번가, 1년 만에 적자 전환...IPO 속도조절론 대두

26일 업계에 따르면 11번가의 지난해 영업손실액은 98억원을 기록하며 1년 만에 적자 전환했다. 직전 해인 2019년에는 14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흑자로 돌아섰다.

외형 성장도 기대에 못미쳤다. 작년 매출액은 545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 증가하는데 그쳤다.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11번가 실적 추이. 2021.05.25 nrd8120@newspim.com

지난해 국내 이커머스 시장이 폭풍 성장한 것과 비교하면 저조하다.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161조1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9.1% 증가했다. 사상 최대 규모다.

다른 이커머스 업체들의 성장세가 가팔랐다. 쿠팡의 매출은 13조2500억원으로 전년 대비 약 91% 급증했다. 후발주자인 신세계그룹의 통합 온라인몰인 SSG닷컴의 매출 증가 폭 역시 절반 이상인 53.3%나 뛰었다.

11번가 거래액도 10조원으로 추산돼 1년 전보다 14% 증가에 그쳤다. 점유율도 6%에 불과하다. 이커머스 업계 1위인 네이버(17%)와 비교하면 3분의 1 수준이다.

11번가가 적자 행진을 이어온 데다 성장세 역시 둔화된 만큼 IPO 추진 속도가 더뎌질 수도 있다는 주장에 힘이 실린다.

모기업인 SKT가 비상장 계열사의 IPO를 순차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점을 고려할 때 원스토어, ADT캡스, 11번가 순으로 IPO가 진행될 가능성이 높게 점쳐졌다. 원스토어와 ADT캡스는 현재 상장 일정이 가시화되면서 11번가 상장도 급물살을 탈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내년쯤 상장할 수 있다는 예측이 많았던 게 사실이다.

다만 SKT가 지난 4월 인적분할을 하면서 분위기가 사뭇 달라졌다는 평가다. 11번가는 올해 초까지만 해도 사내에 'IPO추진팀'을 꾸리며 상장에 상당히 적극적이었다. 신설된 IPO추진팀은 상장 전략을 수립하고 상장 요건 사전정비, 외부 기업설명회(IR) 활동, 공모 절차 등 상장 추진에 필요한 실무 전반을 담당하도록 짜여졌다. 

다만 인적분할 계획을 발표할 당시 계열사 상장 전략도 함께 제시했는데, 여기에 SKT의 11번가 상장에 대한 속내를 엿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실제 SKT는 IPO를 추진할 계열사를 나열하는 과정에서 11번가를 이전보다 후순위에 배치해 상장 시기 조절에 나선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실제 이번 발표에서 웨이브와 티맵모빌리티 등이 새롭게 IPO 후발주자로 거론됐다. 티맵모빌리티는 지난달 초 4000억원 투자 유치에 성공하며 상장이 예상되는 계열사 명단에 새롭게 추가됐다. 

11번가 조직 내부에서는 이를 놓고 불만의 목소리가 나온다. 11번가 관계자는 "인적분할 계획을 발표하면서 IPO 추진 계열사들을 나열했는데 11번가가 후순위로 밀려났다"며 "내년에도 IPO를 추진할지 알 수 없다. 2023년까지는 가봐야 알 것 같다"고 전했다.

앞서 언급한 2023년은 11번가의 상장 마감기한이다. 2018년 6월 당시 나인홀딩스(H&Q코리아 등)가 5000억원 투자하면서 5년 내 IPO 조건을 내걸었기 때문이다. 이에 SKT도 2018년 실적 발표 후 컨퍼런스콜에서 "5년 안에 상장하겠다"고 못박은 바 있다.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11번가 주주 구성 및 지분 구조. 2020.12.15 nrd8120@newspim.com

◆아마존 협업 결과물 6개월째 '감감무소식'...일각선 '매각설'도 솔솔

최근 11번가의 '상장 속도조절설'이 대두되는 것은 실적 부진이 영향을 줬다는 의견이 많다. 최근 실적이 좋지 않고 수익성마저 떨어진 데 따른 것이란 설명이다. 특히 지난해 11월 사업 제휴를 맺은 아마존과의 협업 결과물이 6개월째 나오지 않으면서 파급력에 대한 의구심을 키우고 있다. 당초 업계에서는 올 상반기나 7월 중으로 서비스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예상했었다.

서비스가 출시되지 않는 배경을 놓고도 해석이 분분하다. 아마존이 요구한 빠른 배송 속도를 맞추지 못하면서 서비스 도입에 차질을 빚고 있다는 시각이 나온다.

한편에서는 SKT가 아마존 프라임과 같은 서비스를 만드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11번가가 아마존의 해외직구 서비스를 적용하는 건 그리 어려운 작업이 아닌 만큼 6개월이나 걸리는 건 선뜻 납득이 가지 않는다"며 "가장 큰 원인은 SKT가 아마존 프라임 서비스와 같은 구독 서비스를 선보이는데 오랜 시간이 걸리는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아마존 프라임은 아마존이 운영하는 통합 구독서비스다. 가입자를 대상으로 배송·미디어 플랫폼 이용·음악감상·커머스 할인 등 각 분야 서비스를 아울러 제공하는 식이다. 

아마존 상자.[사진=로이터 뉴스핌]

SKT도 올 1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이 같은 계획을 밝혔다. 한명진 SKT 구독형상품 CO장은 지난 11일 "새 구독 서비스는 아마존 프라임 같은 통합 구독 서비스 패키지를 기본으로 하고 추가로 여러 구독 상품을 제공할 예정"이라며 "월 구독료를 받는 모델을 생각 중이고 5000만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하는 서비스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11번가의 매각설도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한때 매각설이 나돌았던 11번가는 쿠팡의 미국 상장 이후 다시 매각설이 불거졌다. 박정호 SKT 대표도 지난 3월 25일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 "쿠팡 상장 후 제일 많이 들었던 이야기가 '11번가 팔아라'라는 이야기였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는 쿠팡이 상장으로 5조원의 실탄을 확보한데다 네이버가 무서운 속도로 시장 지배력을 확대하고 있는 상황이다. 11번가의 성장 가능성이 있는지에 대한 의구심이 커짐에 따라 매각설이 다시 제기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11번가 측은 상장 지연 가능성에 대해선 부인했다. 11번가 관계자는 "연초 IPO추진팀을 꾸렸지만 상장을 추진하고 있지 않다"며 "사전 대비하는 차원에서 조직만 만들어놓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저희는 상장 시기를 특정한 적이 없어 지연됐다고 할 수 없다"면서 "경쟁사들과 비교해 적자 폭이 그리 크지 않기 때문에 수익성 부분에서 크게 문제될 것 없다"고 덧붙였다. 

nrd8120@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한덕수, 대선 출마 여부에 "노코멘트"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미국의 관세 부과 조치에 대해 "맞대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 대행은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양측이 모두 윈-윈(win-win)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한국을 지금의 모습으로 만드는 데는 미국의 역할이 매우 컸다"며 "한국전쟁 이후 미국은 원조, 기술이전, 투자, 안전 보장을 제공했다. 이는 한국을 외국인에게 매우 편안한 투자 환경으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대행은 미국과의 통상 협상에서 한국의 대미 무역 흑자 축소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 2025.03.24.gdlee@newspim.com 한 대행은 "협상에서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와 상업용 항공기 구매 등을 포함해 대미 무역 흑자를 줄이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며 "조선업 협력 증진도 미국이 동맹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FT는 "비관세 장벽을 낮추는 방안도 논의될 수 있다"고 한 대행이 언급했다고 전했다. 한 대행은 협상 과정에서 "일부 산업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면서도, 양국 간 무역의 자유가 확대되면 "한국인의 이익도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FT는 방위비 분담금 재협상 여부에 대해서는 사안에 따라 재협상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한편, 한 대행은 6·3 대통령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며 "노코멘트"라고 답했다. nylee54@newspim.com 2025-04-20 13:43
사진
호미들 중국 한한령 어떻게 뚫었나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의 '한한령'(限韓令, 중국의 한류 제한령)이 해제되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가 중국에서 공연을 한 사실이 알려지며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18일 베이징 현지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3인조 래퍼 '호미들'이 지난 12일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 공연을 펼쳤다. 반응은 상당히 뜨거웠다. 중국인 관객들은 공연장에서 호미들의 노래를 따라 부르기도 하고, 음악에 맞춰 분위기를 만끽했다. 공연장 영상은 중국의 SNS에서도 퍼져나가며 관심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 국적 가수의 공연은 중국에서 8년 동안 성사되지 못했다.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BTS도 중국 무대에 서지 못했다. 때문에 호미들의 공연이 중국 한한령 해제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호미들 공연이 성사된 데 대해 중국 베이징 현지 문화콘텐츠 업계 관계자들은 공연이 소규모였다는 점과 공연이 성사된 도시가 우한이었다는 두 가지 요인을 지목했다. 호미들이 공연한 우한의 우한칸젠잔옌중신(武漢看見展演中心)은 소규모 공연장이다. 호미들의 공연에도 약 600여 명의 관객이 입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에서 800명 이하 공연장에서의 공연은 정식 문화공연 허가를 받지 않아도 된다. 중국에서는 공연 규모와 파급력에 따라 성(省) 지방정부 혹은 시정부가 공연을 허가한다. 지방정부가 허가 여부를 판단하지 못할 경우 중앙정부에 허가 판단을 요청한다. 한한령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의 문화공연은 사실상 금지된 상황이었다. 호미들의 공연은 '마니하숴러(馬尼哈梭樂)'라는 이름의 중국 공연기획사가 준비했다. 이 기획사는 공연허가가 아닌 청년교류 허가를 받아서 공연을 성사시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함께 우한시의 개방적인 분위기도 공연 성사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우한에는 대학이 밀집해 있으며 청년 인구 비중이 높다. 때문에 우한에는 다양한 문화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높다. 게다가 젊은 층이 많은 만큼 우한에서는 실험적인 정책이 시행되어 왔다. 우한시는 중국에서는 최초로 시 전역에서 무인택시를 운영하게끔 허가하기도 했다.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파격적인 정책이 발표되는 우한인 만큼, 한한령 상황임에도 호미들의 공연이 성사됐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베이징의 한 문화업체 관계자는 "우한시가 개방적이라는 점에도 불구하고, 호미들의 공연은 소극적인 홍보 활동만이 펼쳐지는 한계를 보였다"며 "공연기획사 역시 한한령 상황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현지 문화콘텐츠 업체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한국의 최정상급 가수가 대규모 콘서트를 개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어서 빨리 한한령이 해제되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한한령이 해제될 것이라는 시그널은 아직 중국 내에서 감지되고 있지 않다"고 언급했다. 호미들의 중국 우한 공연 모습 [사진=더우인 캡처] ys1744@newspim.com 2025-04-18 13: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